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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배신자와 교장 선생님의 반격. ^ ^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5. 5. 9.

시니어 스킵데이를 하루가 아니라 연속 이틀을 한단다.

첫날은 레이저 텍을 했고, 

다음날은 같이 12시에 만나 점심 먹고 머르깃드 섬에서 논다 길래

베드민턴까지 찾아 주고 출근을 했다.

사실 에미 맘이야 다들 대학결정 되었으니 이틀아니라 삼일이면 어쩌랴...싶은데,

그래도 연속 이틀 단체 결석은 학교입장에서는 곤란할텐데.....

그래도 아무말 안했다.

괜시리 말했다가 역시 엄마도 다른 엄마들하고 똑같아...할까 싶고,

다 큰 녀석들이 다 알아서 했겠지...해서.

그런데

아침에 리셉션에서 결석,결근이 메일로 왔는데.....

 

 

어제처럼 저렇게 all seniors라고 나와야 하는데...

아니다.

이게 뭐지?


 

왜 이름이....

세어보니 4명이 학교에 온 것이다.

그럼....어떻게 되는 거지?

그래도 그냥 놔뒀다.

4명의 연관성이 모두 학교 뒤에서 산다는 것

10분거리 안에.

뭔가....찝찝은 하지만서도.

 

 

그런데......

마이클과 메이메이가 10시 17분에 학교에 왔다고 다시 메일이 뜬다.

이거 무슨일이 생긴 것이다.

어제 그렇게 다들 약속을 했는데 학교에 온걸 보면...그것도 메이메이가 학교에 왔다면,

그런데...울 ...하은이는....

전화를 했더니 안받는다.

다시 조카에게 하고 조카가 다운받은 영화 보고 있던 하은이를 바꿔준다.

"딸!! 너희반 아이들 지금 학교로 오고 있어.

벌써 6명이나 왔어. 지금 막 메이메이랑 마이클이 도착을 했어."

"어? 진짜? 왜?"

"그걸 왜 나한테 물으셔요~~~ "

아침에 인터넷이 안되는 것을 보고 출근을 했는데 인터넷이 안되어

확인을 못한 하은이는 그전 태평하게 집에서 다운 받은 영화 "스물"을 보고 있었단다.

전화 끊자 마자 10시 23분에 일린이 학교에 도착을 했다.

일린이 학교에 왔다는 것은 정말 큰일이다.

이녀석 웬만하면 학교에 안나타날텐데....

27분에 아코타 도착.

37분에 머르톤바샤르에 사는 제니가 도착.

이제 집에서 출발해서 언제 학교에 오느냐고 그냥 집에 있으라 했는데

하은이가 출발을 했나?

궁금해서 전화를 하니 조카가 기차역에 내려 주었단다.

나중에 딜리역에 도착을 했다고 하은이 전화가 오고,

11시 35분쯤 학교에 도착을 했다.

마지막으로 11시 47분 비키가 도착을 했다고 메일이 왔다.

결국 빅터는 오후까지 자느라 못왔다.

 

나중에 들으니,

그렇게 약속을 해 놓고는 무슨 맘인지 알렉스가 버젓이 학교에 온 것이다. 아침에.

본인 말로는 아빠가 학교에 가야 한다고 했단다.

어쨌든,

알렉스를 본 교장선생님 왈,

지금부터 1시간 30분 안에 안 오면 모두 다 suspension(정학) 처리 하겠다

엄포를 놓으셨고,

알렉스 바로 체팅방에 이 사실을 알렸단다.

그러자,

학교 뒤에 사는 녀석들 부터 속속들이 도착을 한 것이다.

페스트에 사는 마이클하고 메이메이가 도착을 하고,

우리보다 한 정거장 더 아래에 사는 제니가 기차타고 도착을 하고,

느긋이 영화보던 하은이랑, 친구 만난다고 밖에서 놀던 부어는

교복 갈아 입으러 집으로 다시 가야해서 늦게 도착을 했는데,

둘이 씰깔만 띠르에서 만나서 같이 교장실로 직행

둘을 나란히 세워놓고 훈계를 하시던 교장선생님갑자기 웃으셨던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학교에서 제일 열심히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이랑

전혀 공부에 관심없는 학생이 둘이 나란히 서있다며, ㅎㅎㅎ

그래서 둘도 어이없어 웃었단다.

그런데 마지막 비키까지 합류해서 셋이 교장선생님 설교말씀 듣고서야

교실로 돌아 왔다고.

 

집에 오는 내내 하은이 어이없다며 아직도 화가 난단다.

일년에 많아야  2~3일 결석이던 하은이가 올 해는 아프기도 했고,

의대 시험때문에 결석이 많아서 하루만 스킵하고 학교에 오려고 했는데

모두들 눈치도 보이고 또 알렉스도 말려서 알았다 했는데

미리 전화도 안 주고 왜 학교에 가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느냐며.

그런데 에미는 이런 상황이 재밌다.

몇 분 간격으로 아이들 도착했다는 메일이 어찌나 재밌던지.

혼자 실실실 웃으면서 다음에는 누가 도착을 하나...

게스하고.

엄마는 이틀 연속 결석한다 해서 안 되는데... 했었지요~~~~

하루 하고 몇 주 뒤에 다시 했어야지.

졸업 바로 앞두고.

엄마 말도 안 해주고 이제사 그래.

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했으니까 말 안했지.  물어 봤으면 말해줬지.

아~~~  몰라. 다 끝났어.

 

옆에서 지켜보던 하빈이가 한마디 한다.이제부터 유다라고 불러..

배신자 유다. 

알렉스가 하이스쿨 기도모임 팀장이야. 유다라고 부르긴 그렇지.

에고 웃겨라~~~~
저녁에 이야기를 들은 신랑 웃겨 죽겠단다.어설픈 녀석들 하는 계획이 그렇지.
하은이 학년이 사건사고가 제일 많다.
또 에너가 넘쳐 선생님들이 제일 좋아하는 학년이다.

언젠가 스텝 미팅 때 교장선생님이 물으셨다.

어떤 학년이 수업이 제일 쉽고 재밌냐고,

모두들 하은이 학년을 말한다.

아이들 반응이 좋고 활기차서,

제일 수업이 어려운 힘든 학년은 작은 녀석이 있는 10학년이라고

선생님들 이구동성으로 말씀을 하신다.

반응이 없어서.

너무 학구적으로 수업에 열심인데 무지 조용하기에 힘들단다.

하은이 반은 피드백이 너무 좋아 수업이 재밌다고 하시는데

올해 졸업하고 떠나면 학교가 썰렁~~~  하겠다.

마지막까지 사고치는 녀석들.

졸업식을 두고도 벌써 딜을 하고 있단다.

어이없음. 

이녀석들 졸업하면 참 아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