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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두바이

갑작스래 두바이로 슈~~~웅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 10.

새벽에 카톡이 왔었다.

친정엄마가 가정예배 들려주기 위해 남동생 집을 방문한다고.

그러니 두바이로 오면 좋겠다는.

그 말에 신랑이 바로 비행기표를 예약해 주었다.

 

 

울 아들 아빠가 안쓰는 오래된 핸드폰을 주어서 엄청 신났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단다. 

 

하겸이 끌고 가는 내 모습이 재밌었나 보다.

하은이 시험 때문에 두고 가니 맘이 무겁지만 그래도....

엄마랑 같이 예배드린다는 기쁨에 하빈이 하겸이 데리고 갔다. 두바이로.

 

 

집에서 가져간 상어, 고래랑 노는데 형아랑 같이 노니 좋단다.

형아~~~ 형아~~~

어찌나 불러대는지.

 

형아 따라쟁이 우리 하겸이다.

형아 우리 집에 가면 좋겠다.

형아랑 내 방에서 놀면 좋겠다.

큰일이다. 형아 저리 좋아하는데.

 

 

 

 

 

 

 

 

여기서 책을 가져다 읽으면 된다 하는데....

읽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도 이런 비치 라이브러리 괜찮은 듯.

 

 

울 아들은 무서워서 싫다고.

엄마랑 사진 한 장 찍고.

나이 들면서 사진 찍는 것 안 좋아하지만 그래도 엄마랑 사진은 좋다.

 

남동생 집에서 나오면 이런 분위기 참 좋다.

두바이 전통 가옥(디자인만) 아늑하고 좋다.

 

아침에 나가서 산책하고 이곳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래 살아야겠다.

이렇게 아침 산책하고 엄마랑 남동생 가족이랑 호텔에서 아침을 먹다니. 

 

울 엄마 보기도 아까운 손녀딸 손 꼭 잡고 걸으신다.

언제 저리 컸는지....

우리 준아도 할머니 어찌나 옆에서 챙기는지.

그래서 고맙다.

 

 

시어머니 며느리가 딸처럼 다정하다.

항상 입에 달고 사신다.

네가 우리 집 며느리라 고맙다.

내 기도응답이다. 넌.

나는 우리 며느리가 최고다.

그럼 또

며느리가 화답한다.

난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아요.

어머니 안 가시면 안돼요?

일주일만 더 계시면 안 돼요?

 

옆에서 보는 난 그저 감사하다.

 

 

낯선 곳에서 애들 챙기며 아들 챙기며 살아야 할 며느리가

안쓰럽고 고마운 우리 엄마.

어딜 가나 손 꼭 잡고 그리 다니신다.

 

저녁이면 가정예배를 드렸다.

엄마가 함께 한 3일 동안.

 

 

 

 

 

 

 

 

 

 

 

 

 

할머니 말씀 핸드폰으로 녹음하고,

 

열심히 듣고 마음에 새기는 조카들.

다음날

남동생이 물어본다.

어제 말씀이 무엇이었는지 기억해?

그럼 두 조카가 마음에 담았던 말씀을 말한다.

막내 조카랑 울 하겸이야 자리에 함께 한 것만으로 감사하고. ^ ^

3일 예배드리고

엄마는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하기에 한국으로 돌아가셨다.

 

자식들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힘들다 하면

언제든 와서 예배드리고 훌쩍 가시는 엄마.

연세가 많으신데.....

혼자 비행기 타고 오가는 길이 쉽지 않으실 텐데.....

그저 자식들이 믿음 안에서 살기를.

힘들 때면 기도하며 말씀으로 이겨내기를 바라시는 마음에

그 먼길 마다하지 않고 오신다.

그리고

영어 한마디 알아듣고 말하기 힘드신데도

용감하게

난 괜찮다. 걱정 마라

하시고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