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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알바니아

듀러스(Durres) 에서 집시 예배를 드렸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2. 30.

티라나에서 예배드리고 두러스로 갔다.

사실 집시 예배가 궁금했다.

에고~~~ 아가야~~~

감기 걸릴 텐데... #맨발로 저리 다니네.

이곳의 집시 상황은 헝가리에 비하면 너무너무 열악하다고 한다.

#알바니아 국민도 힘든데 집시야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

 

 

젊은 마틴 목사님이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씀을 하신다.

아마도 곧 예배를 드리니 부모님이랑 다 오라고 하시는 것은 아닐까...

혼자 추측했다.

예배가 시작하고도 밖에서 구경하며 맴도는 아이들이 10여 명 있었다.

바로 옆 무슬림 회당이 있고,

이 지역이 좀 위험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눈치 보고 맴도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티라나에서도 그랬는데

이곳도 들어오는 성도들이 어른부터 대여섯 살 아이까지 모두들

우리에게 와서 악수를 청한다.

나에게, 남편에게, 우리고 하겸이한테까지 다 악수를 한다.

여기 인사구나.....

신기했다.

나도 계속 악수를 했다.

어른들과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모두랑.

 

 

아이들이 찬양을 한다.

일주일에 영어 교실, 기타 교실, 어린이 예배 등...

자주 모임을 갖고 아이들이 그동안 배운 찬양을 했다.

 

엄마, 이 아기 표정이 왜 이래?

우리 아들을 자꾸만 쳐다보는 이 아기의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하겸이 자꾸 신경이 쓰였나 보다.

음료수와 간식을 청년들이 서빙했다.

 

그동안 절대 구호품이나 물질을 나누지 않았던 이 교회에서도 지진이 나고

지난번에 한번, 이번이 두 번째로 구호품을 나누었는데...

선교사님은 많은 걱정을 하신다.

이 구호품 때문에 그동안 신앙과 말씀으로만 하시던 사역에 물질 때문에 오는,

그리고 이 구호품으로 인해 그동안 말씀으로 양육한 성도들이 흔들리거나

갈등이 생길까 염려를 하신다.

젊은 마틴 목사는 밀려드는 구호품을 받아서 나누고 싶어 하고,

결국 한 가정에 한 사람만 남으라고 하고 구호품을 주는데....

이럴 때는 헝가리 집시랑 같다.

한 사람만 남아야 한다고 했지만 그럴 리 없고,

구호품 받고 내려가는 것을 본 마을 사람들 예배당으로 온다.

이러니 준비한 구호품은 없는데....

이럴 때 정말 힘들다.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믿음과 말씀으로 양육함에 방해가 되는 것은 또 분명하기에.

어찌해야 하나... 싶다.

한 젊은 집시 엄마가 하겸이랑 사진을 찍고 싶다며 핸드폰으로 찍는다.

 

 

형아, 누나들이 예배당 청소를 하자

재밌어 보였나 보다.

우리 아들도 마대 걸레 들고 청소를 한다.

청소가 끝나자 선교사님이 섬긴 청년들과 꼬마들에게 케이크를 주신다.

젊은 마틴 목사의 쌍둥이 아들이다.

쌍둥이 아들 밑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들이 하나 더 있다.

 

 

새벽 7시

선교사님이 준비해 주신 과일과 주먹밥을 감사히 받아 들고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쉬지 않고 바로 집으로 가기로 했다.

 

 

마케도니아 국경이다.

가는 길은 코소보를 지나 마케도니아, 세르비아로 해서 헝가리로 가기로 했다.

보험증을 사야 한다고 해서 국경에서 샀다.

그냥 고속도로 티켓이 아니라 보험증이라고 하니 왠지 든든한 기분?

우리 아들, 저 공룡백과를 다 읽었다. 가는 동안.

그리고 피곤했나 푹 주무셨다.

 

코소보 지나, 마케도니아 지나, 드디어 세르비아다.

이제 세르비아만 지나가면 헝가리다.

주유소에서 30분을 기다려서 받은 음식.

야채는 오이 하나.

그래도 우리 아들이 먹을 수 있으니 감사. 

드디어 헝가리 국경인데

EU시작이라서 인지 까다롭다.

트렁크 검사하고 뒷좌석까지 다 열어서 검사를 한다.

그래도 좋다.

이제 헝가리니까.

신난다. ^ ^

 

돌아오니 아쉽다.

언제 코소보 들러 다시 한번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