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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2022년 부활절 연휴에 울 아들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4. 17.

부활절 연휴로 여행들 가느라 아니 여행을 떠나고 우린 

지난주에 아빠가 출장에서 돌아오시고, 또 하겸이 학교가

금, 월만 놀기 때문에 우린 이번에는 여행을 안 가기로 했다.

대신 친구들과 놀기로 한 울 아드님.

금요일, 아침부터 신났다.

친구들이랑 꼬마 기차 타기로 해서

볼 때 마다 그저 대견하고 신기하고.

헝가리 MAV (철도?) 학교 학생들이다.

날이 좋아서 우린 지붕이 창문이 없이 열린 칸에 탔다.

그런데... 어제까지 진짜 날씨가 좋았는데 바람이 불고 쌀쌀했다. 

우리 아이들이 신나게 밖에 놀러 나왔는데...

 

딱 하나있는 짧은 터널.

불도 잠깐 꺼주면 울 아가들 소리소리 지른다.

내 기억속의 큰 놀이터가 있는 노르마파에서 내렸는데.... 

아니었다.

놀이터가 있긴 했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런 놀이터가 아니었다.

거기까지 가려면 아이들하고 많이 걸어야 해서 우린 그냥

기차역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아이들은 그저 오랜만에 같이 만나서 놀 수 있는 것 만으로 신나고,

오랜만에 만난 하겸이랑 하람이라 둘이 이야기를 많이 하니 동생 정빈이는

형아가 자기랑 안 놀아 준다고 서운하고.

언제나 긍정적인 울 하윤이는 식당안에 있는

소꿉놀이 코너에서 요리를 한다.

울 아들은 계란이랑 셀러드, 빵을 주문해 줬는데

내 것이랑 바꾸고 싶다 해서 바꿔줬다.

샐러드가 부담되었나 보다.

먹기는 싫고 친구들 앞에서 안 먹는 건 자존심이 상하고. 

엄마가 주문한 크라상을 먹고 내가 울 아들 점심을 먹었다. 

아들은~~~ 샐러드도 먹어야 합니다.

두 오빠가 하윤이 업어주기. ^ ^

헝가리는 케톨릭 국가니까.

점심 먹고 드디어 놀이터에 갔는데....

울 아가들 놀이터가 작아도 엄청 신나서 놀려고 시작을 했는데...

비가 왔다. ㅠㅠ

한 방울 두 방울...그러더니 뚝뚝뚝....

놀이터에 들어간지 10여분 반에 다시 기차역으로.

다음에 다시  꼬마기차 타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에 벽화 앞에 세우고

사진 찍었다.

경례하는 형아, 누나를 본 우리 아가들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경례를 한다.

멋지네. ^ ^

우리 집으로 와서 다시 노는 아가들.

신났다.

웃는 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정원 가득하니 너무 좋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네.

헐~~~

신발을 트램펄린 안에서 밖으로 던지기 놀이를 하고

재주넘기를 하고.

양말이 다 젖었다. 

에그 박사 틀어 놓고,

하윤이는 기타 연주를,

하겸이는 첼로 연주를.

동영상 찍어 하은이한테 보냈더니

"이게.. 뭐야?"

"라이브 콘서트"

 

셋이 같이 잔다고 해서 아빠가 잠자리를 마련해 줬는데...

감기약 먹은 하람이가 제일 먼저 잠이 들고,

자려고 하는데 오빠가 좋다고 뽀뽀해주고, 언니한테 뽀뽀해주고,

점프하고 더 놀고 싶은 동생 하윤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는 울 아들은

결국 다시 내 방으로 와서 잤다.

하윤이는 그러고도 오래 엄마랑 놀다가 잠이 들었단다.

토요일 아침,

아빠는 아이들 다 데리고 태산이랑 산책을 나갔다 와서는

부활절 계란 초콜릿을 숨기기 시작했다.

큰 딸이 보내준 초콜렛 섭취 유의 안내를 보고 제품 하나하나 보고 

괜찮지 싶은 초콜릿으로 골라서 샀지만,

어쨌든 초콜릿은 조금만 먹어야 하는데...

일 년에 초콜릿 주는 날이 왜 이리도 많은지.

한 명이 4개씩 찾도록 숨겼다.

예배드리고 아빠는 바비큐를 하고,

우리 하윤이 5살 생일을 했다.

키가 자라고 지혜가 자라고 사랑스러운 우리 하윤이

5살 생일 축하해요~~~~

친구들이 모두 가고 울 아들 아빠랑 오목을 한다.

알까기도 한다.

엄마는 청소기 돌리고 대충 정리하고 커피 마시고.

울 아들 덕에 엄마, 아빠가 행복하네.

고맙고 고마운 울 아들.

사랑해. 내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