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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같은 부분에서 항상 같은 감정이나 같은 의문이

계속 들 때가 있다.

열왕기상 13장이 그런 부분 중에 하나였다.

작년에,

이 부분을 읽다가 성경 읽기는 멈추고 계속 묵상을 했다.

매일매일 열왕기상 13장만 하루 종일 생각했다.

 

13장을 읽으면서 화가 났었다.

내 안에서 하나님을 향해서 "하나님, 왜요? 왜 그러셨어요?"

끊임없이 물었다.

"베델의 늙은 선지자가 거짓말을 했잖아요. 주님이 천사를 보냈다고

거짓말로 속였잖아요. 성경에 쓰여 있잖아요.

13장 18절에 분명히 그런데 그것은 거짓말이었다.라고 쓰여 있잖아요.

그런데 왜 하나님의 사람이 죽임을 당하고, 늙은 선지자는 자기 수명만큼 살다가 죽습니까"

정말 이해가 안되서 매일 물었다.

 

열왕기상 13장의 내용을 보면.

유다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사람이 나귀를 타고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왕에게 온다.

그리고 하나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왕에게 전달을 한다. (1~3절)

화가 난 여로보암 왕이 "저 자를 잡아라" 하고 소리를 지르며 팔을 뻗었는데

그 팔이 마비되어서 (굳어서) 다시 오므릴 수 없었고, (4~5절)

왕이 "제발 그대의 주 하나님께 은총을 빌어서, 내 손이 회복되도록 기도하여 주시오"

부탁을 하게 되고, 유다의 하나님의 사람이 주님께 은총을 비니 왕의 손이 회복이 되었다.

이 놀라운 일을 경험한 왕이 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자기 집으로 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선물도 주고 싶다고 말을 한다. (6~7절)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비록 임금님께서 저에게 왕실 재산의 절반을 주신다고 하여도,

나는 임금님과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밥도 먹지 않겠으며, 물도 마시지 않겠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명하시기를, 밥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온 길로 되돌아가지도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은 베델에 올 때에 온 길로 돌아가지 않고,

다른 길로 돌아 갔다. (8~10절)

 

여기까지는 정말 너무나 은혜롭고 멋진 말씀이다.

왕이 왕의 집에 초대를 해서 같이 만찬을 즐기고 선물도 준다 하는데 단호히 거절하고는

배고프고 피곤한 상태에서 다른 길로 돌아서 유다로 돌아가는 하나님의 사람.

 

사건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베델에 사는 늙은 선지자가 아들이 밖에서 소문을 듣고 들어와서 아버지에게 이 굉장한

일을 말하면서 시작이 된다.

갑자기 이 늙은 선지자가 "그가 어느 길로 돌아갔느냐?"  묻고는 나귀를 타고 뒤쫓아 간다.

왜? 너무 궁금했나? 뭘 확인하고 싶었지?

그리고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을 만난다.

그리고는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하지만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은 왕에게 말했던 그대로

이 늙은 선지자에게 똑같이 말을 한다.

안된다고. 하나님이 절대로 물도 마시지 말고 음식도 먹지 말고 다른 길로 오라고 했다고.

그런데 이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나도 그대와 같은 예언자요.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를 내 집으로 데리고 가서, 밥도 대접하고 마실 물도 대접하라고 하셨소"라고

거짓말을 한다.  (14~18절)

이 말을 듣고서는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은 늙은 선지자를 따라 그 집으로 간다.

같은 예언자라는 말에 맘이 바뀌었나?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쉬고 싶었나? 유다에서부터 왔고 다시 돌아가려니 너무 배고프고

목마르고 쉬고 싶었나?

아니면 자기가 한 놀라운 일을 같은 예언자라고 하는 늙은 선지자에게 자랑하고 싶었나?

아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말씀하셨다는 말에 따라갔지 싶다.

 

그런데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진다.

하나님의 선지자와 늙은 선지자가 늙은 선지자의 집에서 밥을 먹고, 물도 마시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늙은 예언자에게 내렸다.

하나님의 선지자를 거짓말로 속여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온 그 늙은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주님의 말씀을 어기고, 당신의 주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 명령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중략) 그러므로 당신의 

주검은 당신 조상의 무덤에 묻히지 못할 것입니다." (21~22절)

 

얼마마 기가 막힌 일인가.....

늙은 예언자도 기가 막히고, 하나님의 사람도 기절초풍할 일 아닌가....

하나님의 사람은 분명 주님이 천사를 시켜서 말씀하셨다고 했고 그 말을 듣고 따라왔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기 때문에 죽는다고 하고,

늙은 선지자는 자기가 한 거짓말 때문에 멀쩡한 하나님의 예언자가 죽게 되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어떻게 그 밤을 보냈을 까....

하나님의 사람은 살려달라고 기도했을 까?

하나님, 나는 늙은 예언자의 말을 다 믿었단 말이에요.

자기도 예언자라고 했고 천사를 통해 말씀했다고 했단 말입니다....

하며 억울해했을 까?

하나님 말씀을 끝까지 들었어야 했는데, 절대로 어기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했을까?

 

다음날 유다로 향하던 하나님의 사람을 사자가 죽였고,

사자는 그 시체를 건드리지도 않고 나귀도 해하지 않고 시체 옆에서 시체를 지켰다.

그 소식을 들은 늙은 선지자는 그 시신을 나귀 등에 싣고 와서 자기의

무덤에 안장하고 통곡을 했다고 쓰여 있다. (23~30절)

그리고는 아들들에게 자기가 죽으면 이 하나님의 사람 뼈 옆에

자신의 뼈를 두라고 유언을 한다.

여로보암 왕은 하나님의 사람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오히려 일반 백성

가운데서,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산당의 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을 3일째 묵상하던 중에 태산이 산책하던 아침에 

내 안에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내가 보냈니? 그 늙은 선지자를?"

"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을 시험하려고, 내가 보낸 그 일을 잘 수행하나 시험하려고

내가 늙은 선지자를 보냈냐고"

"아니요. 아니지요."

"근데 왜 넌 화를 내니?"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 이름을 들먹이면서 거짓말을 했고,

또 같은 예언자라고 하고 하니까 하나님의 사람이 속은 거잖아요.

근데 왜 늙은 선지자는 벌도 안 주시고 하나님의 사람만 죽이냐고요"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맞다. 늙은 선지자는 하나님이 보낸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시험해 보려고, 떠보려고 하나님이 보낸 것이 아닌다.

늙은 선지자가 오지랖이 넓어서, 호기심에, 궁금증에 못 이겨서 쫓아가고

오래 살면서 얻은 간사한 지혜로 거짓말을 해서 속인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이런 일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가 다니는 교회 안에서도 쉽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꿈을 꿨다고, 자기가 기도 중에 

응답을 받았다면서 감 놔나 대추 놔라 간섭하고 지시하는 늙은 선지자 같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우린 그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한다.

왜 그래요. 왜 자꾸 나한테 그래요.라고 말이다.

마치 하나님이 나를 시험하려고 그런 사람들을 보낸 것처럼 말이다.

 

특히나 한국 사람들은 늙은 목회자. 선교사, 예언한다는 기도하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듣는다. 의심한다면 죄책감을 갖게 된다.

우린 기도받는 것에 너무 익숙하고 종교 지도자가 하는 말을 거역하거나 

의심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점집에 가서 점쟁이에게 묻듯이 목사님이나 

기도한다는 사람들에게 기도부탁이라는 말로 예언처럼 묻는 것에 너무 젖어 있다.

오지랖이 넓어서 여기저기 간섭하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지적질하는 

사람이 또 교회안에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자기가 총대 메지 않으면 이 교회가 질서가 없어질 것처럼 사방을 쑤시고 다니면서 

관계를 끊어놓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이 나에게 보낸 것이 아니다.

대부분 그 사람들의 성격 때문에, 궁금증을 못 참는 성정 때문에,

간섭하고 잘난 척하고 싶고 참지 못하는 그들의 성격으로 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거짓말도 참 많이 한다.

그렇다고 베델의 늙은 선지자처럼 벌 받거나 책망받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늙은 선지자처럼 늙어 간다. 그러다 자기 수명대로 살다가 죽는다.

 

내가 그것을 잘 판단하지 못했고,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했다.

그게 내가 잘못한 것이다.

듣지 말아야 하고 거절했어야 했고, 그 입을 막았어야 했다.

 

그렇지 못했기에 눌리고 분하고 억울하고 열받고...

그러면서 내 영이 죽어 갔다.

 

하나님은 나를 시험하기 위해서, 떠보기 위해서 그런 사람들을 보내서

나를 체크하지 않는 하나님인데.

난 하나님을 향해서 왜 자꾸만 거짓말하고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멋대로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는데 왜 그냥 놔두세요?

나는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왜요?

저 사람때문에 교회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데 왜 그냥 놔두세요?

라고 어이없게도 하나님을 향해서 묻곤 했던 것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묻는다.

"선미야. 내가 보냈니? 난 그를 너에게 보내지 않았어.  넌 내가 너에게 한 그 말만

듣고 지켜야 하는 거야. 나만 보면 된다고"

 

맞다.

며칠 뒤에 태산이를 산책하다가 나 혼자 웃었다.

혼자 상상을 해 봤다.

하나님의 사람이 베델의 늙은 선지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터벅터벅 유다를 향해 꿋꿋하게 걸어간다.

늙은 선지자는 계속 하나님의 사람에게 천사가 어제 나에게 말했다니까? 진짜라니까? 

하면서 따라오다가 국경까지 같이 왔다가 돌아가거나, 아니면 설득하려고 따라가다가

지쳐서 돌아갔겠지.

하나님의 사람은 집으로 돌아와서 그제야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뵙고

"하나님, 오늘 가슴 철렁했었요. 하나님이 천사를 보냈다고 말하잖아요.

진짜인 줄 알았어요. 만약 진짜인 줄 알고 따라갔다면 생각만 해도 식은땀이 나요."

하나님이 미소 지으시고 다음 하나님의 일을 맡기시겠지.

그런데 

나처럼 귀가 얇아서 "하나님 아니래요. 계획이 바뀌었대요. 분명 하나님이 그러라고 했다고

했단 말이에요...." 이런다면 하나님의 일이 제대로 되겠는가 말이다.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일에는 단호함과 용기가 꼭 필요하다.

나에게 부족한 것.

분별해서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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