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하은이네 2007. 6. 29. 23:48

아침부터 아이들 재촉해서 서둘러 나와 빵 하나씩 들려 아침 대신하고

서둘러 올라가니 다들 모여 계시다.

시간을 보니 9시 10분이다.  10 분 늦었다.

손님은 앞차에 타고 우리 밀알 회원들과 아이들은 뒤차에

올라타고 예정보다 30분 늦게 외르보찬으로 출발을 하였다.

 30분 늦게 출발했는데 아침 출근시간에 시내를 통과하다 보니 1시간이 넘게

걸려 11시가 넘어 도착을 하였다.

다들 서둘러 선물 박스를 들고 들어가니 아침부터 문 앞에 나와서 기다렸나 보다.

여전히 저 자리에 계시는 자폐증 아저씨는 오늘도 여전히 저 자리를 지키고 앉아

혼잣말을 하고 계시다. 가방까지 싸가지고 항상 저 자리를 지키신다.

식사 시간이 되면 식사하시고는 다시 나와 저기에 앉아서 계속 쉬지 않고 말을 하신다.

누구를 향하여하시는지.....

원장인 커티가 외르보찬 사랑의 집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장 보경 선교사가 통역을 했다.

시각장애인이신 이 재서 총재님께서 부인과 함께 설명을 듣고 계신다.

이 재서 총재님 사모님 옆에 계신 분이 카자흐스탄에서 국가대표팀 축구 감독님이시며

청각장애인 축구팀을 감독하시면서 선교하시는 분이시다. 

너무나 미안하다.

우릴 기다리느라 준비하고 대기하고 계셨을 텐데....

댄스 클럽에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외르보찬 사랑의 집에는 댄스교실, 도자기 교실 등이 있다.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시를 암송했다.

 이 시설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찬양을 했다.

무용도 가르치고, 도자기도 굽고, 미술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그분들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교육을 한다.

날씨가 덥지도 않고 가을 날씨처럼 바람도 솔솔 불고 햇살도 맑아

심한 중복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들도 나와서 공연을 관람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양해를 구하고 커티의 안내로 시설을 돌아보았다.

시설이 땅은 넓지만 일손이 부족하고 예산의 부족으로 낡은 시설이 보수되지 않아

이곳에 계신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을 한다.

예를 들면 화장실도 이젠 각각 개인이 문을 닫고 일처리를 할 수 있게 고쳐야 하며

부엌도 고쳐야 하고 2-8명이 한방을 쓰는데 이 부분도 시정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아무리 장애인이며 정신지체 장애아라 할지라도 개인 사생활을 인정해 주어야 하며

인격적인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앞으로 계속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원장인 커티가

이야기한다.

네덜란드에서 오시는 봉사팀들은 이곳에 텐트를 치고 식사도 본인들이 해결하면서

약 2달을 머물면서 이곳에서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한다.

벽도 예쁘게 칠하고 휴게실도 만들고 잔디도 깎고.......

올 해도 7주간을 머물면서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한다.

 유럽 다른 지역 밀알도 외르보찬과 연결하여 그런 봉사와 선교를 하면 참 좋겠다. 

 독일 중부 밀알 간사님과 단원들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는 여성 그룹분들에 세 화장품과

직접 만든 카드에 헝가리어로 성경말씀을 써서 선물로 준비해 오셨다.

우리 모두 그분들의 정성과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외르보찬에서 직접 장애인들이 만들고 칠하고 구운 소중한 선물을 준비하여

오신 손님들께 선물로 전달하였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는 작은 목걸이를 직접 만들어서 목에 걸어 주신다.

너무나 많은 선물을 받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 재서 총재님과 미주 총단장님, 각 지부 이사장들이 원장인 커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의 소망대로 아직 연결되지 않은 그룹들과 연결되어 지속적인 관계가 이어지면

참 좋겠다. (발표는 안되었지만 연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든 일정이 1시간씩 뒤로 밀리게 되어 모두들 너무나 배가 고팠다.

점심은 미리 예약해 두었던 헝가리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먹었다.

헝가리 전통 수프인 구야쉬 수프를 먹었는데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뜨겁고

칼칼하게 매운맛이 너무 맛있다고 다들 맛있게 드셨다.

메인 요리는 칠면조 고기였다.

느끼하지 않고 이것도 먹을만했다.

과일까지 다 드시고 관광일정을 시작했다.

시내의 대부분의 도로가 공사 중이어서 차가 많이 밀려서 겔레리뜨 언덕과

영웅광장, 부다 왕궁까지 관광하니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

이번 사랑의 캠프 날씨는 정말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바람도 시원하고 온도도 초가을 날씨이고 하늘도 높고 맑다. 

 오늘 국제 버스로 독일 베를린에서 혼자 헝가리까지 온

시각장애인 장성규 형제가 미국에서 오신 북가주 밀알 단장이신

천정구 목사님의 팔을 잡고 부다왕궁을 걷고 계신다.

발에 닿는 느낌과 피부에 와닿는 바람으로 부다페스트를 기억하게 되겠지....

저녁 식사는 퓨전 중국집에서 모두 만족한 가운데 배불리 먹고

야경을 보며 일디꼬의 간증을 듣기 위하여 선착장으로 갔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에 사진 한 장 찍고.... 

 배를 타고 야경을 보는 모든 비용은 여행사를 운영하는 헝가리 밀알 회원이

선물로 해주셨다.

낮에 관광버스에서 가이드를 해주시는 두 분의 가이드 비용까지.....

참으로 감사하고 그 마음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으리라.

원래는 입례와 이처부부도 함께 하기로 했는데 허트번의 입례는 아내가 이번 주에

수술을 하게 되어 함께하지 못했다.

이처씨도 이번 주에 수술을 하게 되어 아들이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직접

밀고 식당으로 와서 함께 식사만 하고 배는 함께 타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

일디꼬가 처음으로 아들과 딸까지 함께 와서는 하나님을 믿게 된 동기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심에 대하여 간증을 하였다.

 독일 베를린에서 클라리넷을 공부하는 시각장애인인 장 성규 형제의

연주가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소리였다.

아이들은 믿기지 않는지 자꾸만 묻는다.

"엄마, 정말 저 오빠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언제부터요?  근데 너무 잘해요. 조금은 보이지 않아요?"

한다.

태어날 때부터 시각 장애인이 었단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독일까지 공부의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과

그 길을 안 보이는 몸으로

용기 있게 가는 장 성규 형제가 참으로 멋지다.

 밤 10시에 배에서 내려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가서 다들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나도 서둘러 열쇠를 꺼내어 차를 열었는데 차가 안 열린다.

아!

그 익숙한 불안감이 또 찾아왔다.

무언가 이상하다.

수동으로 열고 들어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너무 서두르다가 불을 켜놓고 버스를 타고 간 것이었다.

밤 11시에 배터리는 방전되고,

앞이 캄캄하다.

택시 회사에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차가 좀 크니 알아서 큰 차를

보내달라 하고 15분 정도 기다리니 벤이 한대 온다.

하루 종일 그러고 있었으니 한 번에 될 것이라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시간이 걸리니 마음이 급해진다.

남편은 12시가 되어가니 왜 안 오냐고 전화하고....

겨우 시동 걸려 차 갖고 내려오면서 아무 일 없으면 내가 아니지~~~

하며  집에 와 누우니 1시 30분이다.

에구에구 내일은 음식도 준비해야 하는데 어쩌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