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비담 파크 2.
점심을 먹기로 하고 아이들을 찾으니 하빈이와 유리만 없다.
오려니 하고 우리 먼저 점심을 시작했는데 다 끝날 때까지 두 녀석은 올 생각을 안 했다.
저리 재미있게 놀아 주니 고맙기는 하다.
자식이 있다는 것은 참 좋다.
이렇게 놀이동산에 와서 사진도 찍고 노는 모습도 보고.
배고팠나 보다. 맛있게도 먹는 이쁜 아가.
우리도 간단한 헝가리식 점심을 주문했다.
별 기대야 안 했지만 차갑게 식어서 좀 그랬다.
어딜 가면 항상 그리운 것이 우리식 먹거리다.
이런 놀이동산 엘 가면 먹을 것이 무지무지 많은데 여기는 이렇게 핫도그에
간단한 빵이나 아이스크림 정도이니.....
점심 먹고는 하은이는 동생들 데리고 가서는 함께 놀아 주고,
하빈이는 유리랑 노느라 오지도 않고.
어디 있나 했더니만 열심히 발 구르는 두 녀석.
이젠 어린 아가들이 엄마랑 타는 배도 타고 둘이 재잘재잘 잘 논다.
하빈이랑 유리는 이날 놀이동산에 있는 것을 거의 다 타보고,
또 기본이 3번 이상이다. 아니, 꼬마들이 타는 것을 저 등치가 타고 내려간다.
시원한 얼음 음료도 마시고, 그런데 색이 좀 그렇다.
오후 4시가 넘으니 학교 끝나고 온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가 저 정도 줄을 섰다.
무대 위로 올라 간 아이들이 춤도 추고 재주도 넘고.
아마도 그런 용도의 무대 인가 보다.
마지막이라고 정말 마지막이라고 탄 놀이 기구.
그런데 아니었다.
내려오더니 또다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타고 싶다나......
결국 11시에 들어가서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나왔다.
차에 타자마자 잠이 든 딸들.
놀이동산이 작고 탈것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도 재미있게들 놀았다.
저 하얀 건물 안에서 회전목마를 탄다. 딸들 벌써 다 컸다고 쳐다도 안 본다.
방학 중에 해야 할 일 하나는 했다.
놀이동산에 가는 것.
비도 그치고 해도 쨍하지 않아서 참 좋은 날 이렇게 딸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며
사진 찍고 왔다.
자식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