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 소원 푼 날.
엄마, 매직 스트레이트 한 번만 더 하면 좋겠어요.
어디서 하나.......
비엔나까지 스트레이트 파마한다고 갈 수도 없고.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딸들이 소원하던 매직 스트레이트하고 헝가리에 왔는데
일 년이 지나니 새로 자란 머리는 곱슬머리고, 일 년 전 스트레이트한 머리는
아직까지 생머리.
뒤에서 보면 좀 웃겼다.
그런데 비엔나에서 미용사가 헝가리에 와서 머리를 해주신단다.
언제나 아침이면 사자머리가 되어 나오는 큰 녀석부터 예약을 했다.
그런데 아침 출근차 안에서 작은 녀석이 풀이 죽어
"엄마, 그럼 난 못할 수도 있어요?" 한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는.
"아냐~~ 엄마가 집사님에게 전화해볼게. 알았지?"
그리고 전화를 하니 아침 11시가 비었단다.
택시를 태워 보낼까.... 하다가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하니 남편이 교육관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며 학교에 와서 작은 녀석을 데리고 갔다.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궁금해진다.
잘하고 있나? 점심은 어쩌나....? 다른 파마랑 달리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라서.....
민영 엄마에게 전화를 하니
좀 늦게 끝날 것 같다 해서
바둑은 취소하고 그냥
끝나고 기다리라 하고는
일을 하는데 고맙게도
작은 녀석 스트레이트 파마하는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었다.
아~~~~~
저렇게 하고 있구나......
교육관에서 일반 의자 놓고
큰 거울 놓고서.....
환경이 열악해 멀리서 오신 미용사 너무 힘드시겠다....
전화 통화 중 엄마가 갈 때 빵을 사 간다
했더니 집사님께서 만들어 오신 김밥을
먹고 있는 사진을 또 보내주셨다.
에휴~~~~
고마워라....
숫기 없는 작은 녀석 한쪽에 조용히
책보며 엄마 올 때까지 기다렸단다.
그런데 4시가 넘어온 엄마를 보더니
기분이 무지 좋은지 작은 소리로
재잘재잘 말을 한다.
그리도 스트레이트 하고 싶다고 하더니
생각지 못하게 헝가리에서 매직을 하고는
기분이 너무나 좋은 작은 녀석.
정말 이럴 때마다 아이들이 컸구나....
새삼 느낀다.
그냥 방울로 묶어주고 머리띠 해주던
딸들이 스트레이트 파마를 한다고 저리 있다. 정말 컸구나.....
4시 40분에 예약을 한 하은이는 4시 20분에 교육관에 도착을 했지만 비엔나에서 미용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밀려드는 손님으로 약은 7시쯤 발랐는데 9시가 넘어서야 시작을 해서 11시 30분에야 끝났다.
갑자기 시작된 알레르기로
코 풀랴, 눈물 닦으랴 자꾸만 얼굴은 부어오르고....
그래도 좋단다.
혼자 심심했을 텐데 유진언니가 와서 좋은 하은이.
전날 새벽 1시가 넘어 잠을 잔 하은이는 피곤할 텐데 그래도 알레르기 약이 효과가 있는지 상태가 좋아진 하은이.
곱슬머리로 아침이면 언제나 사자로 변신하는 하은이가 차분한 머리로 아침이 바쁘지 않았다.
그래서 기분이 좋은 하은이.
셀카도 찍고....ㅋㅋㅋㅋ
하빈이 사진을 못 찍어 무지
아쉽다.
진짜 이뻤는데.....
한국에서 오신 분이 운영하던 미용실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교민이 거의 없어서,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은 일 년에 한 번 갈까 말까 하니
쉽지 않았나 보다.
그런데 딸들이 크니 어쩔 수 없는 에미라 밤 12시가 다되도록 옆에서 기다린다.
그러면서도 그리도 원하던 매직 스트레이트를 하고 좋아하는 딸들 보면서
에미는 더 행복하고 좋다.
앞으로 최소한 6개월, 길게는 1년은 편하겠다.
그냥 매직스트레이트 하는 방법만 내가 배워볼까....?
했더니 딸들, 하지 말란다.
아무래도 엄마가 자기들 머리 다 태울 것 같단다.
우 씨~~~~
엄마가 맘만 먹으면 뭐든지 다 하거든요~~~!!!
진짜 배워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