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처음 본 폭죽에 놀란 하겸이- 헝가리 건국 기념일
8월 20일 헝가리 건국 기념일이었다.
우리 하겸이에게 폭죽을 보여주고 싶고,
한국에서 온 혜본이랑 하빈이도 가고 싶다 해서 다 같이 나갔다.
몇년 만인지.....
부다페스트 만이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까지 다들 올라와서 초저녁 부터
발 디딜 틈이 없는 두나 강변이다.
게다가 전날 부터 란츠 다리랑 엘리자벳 다리를 통제하기에 돌아서 돌아서
정말 겨우 주차를 했다. 안전한 곳에.
그리고 걸었다.
온 부다페스트가 헝가리 국기 색이다.
엄청난 인파를 위해서 화장실도 준비해 놓고,
구급자도, 경찰은 총 동원이 되었다.
이런날 안 사주면 언제 사주랴.
우리 아들도 불 들어 오는 대형 풍선 하나 사주고.
빌라모쉬(트램)가 다니는 길도 통제를 해서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작은 녀석이 내려오라고 해서 아래 강변 도로로 내려갔다.
모두들 자리 잡고 앉은 길가에 우리도 자리를 잡았다.
하겸이 풍선에 관심을 갖고 다가 온 아가씨.
그런데 하필 이때 불이 꺼지고 말았다.
와인잔까지 준비한 커플. ^ ^
드디어 9시가 되고 폭죽이 터지기 시작을 했는데....
대포 소리에 놀란 우리 아들.
엄마~~~ 엄마~~~
하겸이는 소리에 예민하다.
아직도 화장실의 손 말리는 기계소리를 무서워한다.
그런데 폭죽 소리가 거의 대포 소리이니....
소리는 무서운데,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은 궁금하고.
예전에는 20여분이 안되게 짧았는데
이젠 제법 길게 멋지게 폭죽을 터트렸다.
하지만 유투브에서 본 것 같은 예술성은 ....좀 떨어지고.
하겸이 왈,
엄마, 왜 하트가 없었어요?
그러게, 하트가 없었다. 그치.
다리가 통제 되어 써버차 히드(자유의 다리)로 건너는 밤.
난 언제 봐도 이 다리가 좋다.
헝가리 독립을 선언한 다리여서 자유의 다리라고 이름이 붙여졌고
지금도 혁명 기념일이면 이곳에서 기념 행사를 한다.
언제 봐도 멋진 다리다.
아들....
뭐하십니까.....?
침대에서 같이 자겠단다.
설득해서 침대 밑으로 내려 놓고 잠잤다.
우리 침대에는 매일 공룡, 상어, 로보트....이젠 풍선까지.
작은 누나가 찍어 준 우리 하겸이 사진이다.
날씨가 좋은 날 겔레리트 언덕위에서.
이제 누나가 내일 돌아 가네....
겨울에 다시 볼 작은 누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