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블랙 프라이데이에 우린 사기를 당했다.

헝가리 하은이네 2019. 12. 2. 20:45

오늘 아침 눈을 뜨니 밤새 눈이 왔고 계속 눈이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 출발을 했다. 유치원으로.

그런데.... 출발부터 막히고 밀리고... 결국 유치원 근처도 못 가고 그냥 섰다.

차들이 줄줄이.

 

이 정도 눈이라서 조금 밀리려니 예상은 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그냥 여기서 한 시간 서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시동도 그냥 끄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하겸이 선생님한테 유치원에 못 간 이유를 메일을 보내고

아들 아침 먹이는데 아침부터 우리 딸 카톡이....

뭔 일?

 

어제저녁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레고가 엄청 싸다며 하은이가 카톡으로

사이트를 보내왔었다.

보니까 진짜 진짜 싸다.

블랙 프라이 데니까 했었다.

그리고 엄청 행복해서는 뭘 살까 고민하다가 정말 많이 주문했다.

6개? 7개?

그렇게 주문하고도 아쉬워했었다.

 

너무 싸서.

의심을 했어야 했다.

근데 우린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걱정한 것은 너무 어려워서 하겸이가 잘 못하면 어쩌나 했다.

12살 정도라서.

그런 몇 개는 내년에 주자고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고민을 하면서 잠을 잤는데.

 

이 사이트 신고해야 한다.

어떻게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냐.

 

세상에.... 이건 한정판이고 헝가리에서는 5십만 원 가까이인데

여기서는 이렇게 싸서 이것도 주문.

그리고 엄청 행복했었다.

 

이것도 주문.

누나들이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것도 주문. 너무 싸서 정신없이.

 

 

나중에는 너무 좋은 게 많아 먼저 주문한 것을 후회하면서

다른 걸로 바꿀까... 고민하고.

그러다

베트맨 리모컨 레고 차도 주문하고.

그런데 밤에 하은이 말이 첫 번째 주문은 됐는데 다음은 주문이 안되었다며

이상하다고.

그러더니

첫번째 주문에 돈이 두 번 빠져나갔다면서 이상해서 메일을 보냈다며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리고

아침에.....

"왜 돈이 중국으로 빠져나갔지?"

그래서 사이트에 있는 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없는 번호라고.

그래서 다시 은행에 전화하고

그 사이트 신고하고.

아침부터 뭔일이라냐...

첫눈 온 날 정신 하나도 없다.

 

 

 

 

 

 

헐~~~~

왜 이제야 후기가 보이고

사기 사이트에 양말이 온다고? 열받아서....

근데 우리 아들이 고른 얼음 닌자 레고는 정가가 거의 2십만 원이다.

이제 어쩌냐.....

하겸이랑 고른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줘야 할 텐데....

정말 난감하다.

 

우 씨~~~

아이의 동심과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냐.

정말 의심을 못했다. 우린.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서 사기 사이트가 돈을 버나 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