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엄마도 사랑해. 아들.

헝가리 하은이네 2023. 7. 24. 23:29

2023년 7월 18일 저녁

종이를 붙이게 풀이 필요하단다. 아들이.

외할머니가 풀을 찾아서 주니 뭘 열심히 만든다.

그러더니 칼을 가지고 와서는 여기서 여기까지 칼로 잘라 달란다.

그래서 풀로 붙인 A4 종이 한가운데에 원하는 만큼 칼로 잘라 주었다.

비행기는 아니고 뭘 만드는지 열심인 아들.

그러더니 나에게 와서는 

"엄마, 이거 엄마 주는 거에요" 하며 준다.

펼쳐보니....

울 아들 선물이네.

고마워. 하겸아. 이거 엄마 주려고 그렇게 열심히 만든 거야?

너무너무 고마워 아들~~~ 사랑해~~~

큰 누나 말로는 스크루지 같은 짠돌이 하겸이란다.

뭐 하나 사려면 얼마인지. 포린트로 얼마인지.. 계속 물어보고

조금만 비싸다 싶으면 안 사고 누나가 사준다면 오케이 한다며

너무 웃기다고. 어찌나 자기 돈은 아까워서 안 쓰는지 어이없다며

짠돌이도 이런 짠돌이가 없다고 했는데,

우리 아들이 엄마에게 사랑편지 안에 돈을 넣어서 준다. 

이 돈을 어찌 쓰겠나.

잘 간직해야지.

고마워 아들. 

 

그리고 

우리 아들 한국에 와서 참 많은 용돈을 받았다. 

그 돈은 헝가리로 돌아가기 전에 하겸이 통장에 넣기로 했다.

좀 더 커서 한국에 오면 또 돈 쓸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그때 사용하기 위해  은행에 가서 하겸이 통장에 넣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