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이번 주구나...

헝가리 하은이네 2025. 3. 20. 06:03

봄이 오니 따뜻해지나 했더니만 이번 주는 춥다.

아침에는 영하 2도까지 내려가고...

그래도 좋다. 

봄이니까...

작은 딸이 오고, 

큰 딸은 새 집으로 이사를 했지만 아직도 이런저런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다.

 

오랜만에 간 카페 26.

초록은 참 좋다. 기분이 좋다.

기분 좋은 만남을 갖고... 아쉬워 스타벅스로 옮겨서 마차라테도 마시고.

내 나이에 내가 막내다.

그래서 이 날은 두 언니가 사주셨다.

다음에는 제가 대접할게요~~~ 했다.

 

지난주 금요일은 아주 바쁜 날...

하겸이 등원은 아빠가 하기로 하고 난 6시 40분에 큰 딸 집으로 출발.

부엌 가구 중에  빠진 물건을 아침 7시 30분~8시 사이에

가지고 온다고 하는데 큰 딸은 출근해야 해서.

큰 딸 집에서 기다리니 8시가 넘어서야 물건이 왔는데...

돈을 내란다.... 

카드는 안된다고...

차로 뛰어가서 현찰을 가져와 지불했는데..

카톡으로 영수증 사진 찍어 보냈더니만...

큰 딸이 어이없어하면서 이미 다 지불했단다.

헐~~

큰 딸 바쁜데 다시 메일 쓰고 환불조치했다고 연락이 왔다.

도대체 한 번에 되는 일이 없다.... ㅠㅠ

물건 받아서 큰 딸 집에 올려놓고 서둘러 사무실로 갔다. 

 

이미 와서 기다리고 계신 선교사님.

사무실 보여드리며 짧은 담소 나누고.

다시 서둘러 학교로 갔다. 10시 15분부터 수업이라서...

학생들 퀴즈 보는 날인데 늦으면 큰일이다. 

그렇게 수업 끝나고,

4월 22일에 있는 "한국의 날" 준비때문에

선생님들 회의가 있어 세종학당으로 갔다.

바뀌었다.

언제 바꿨지?

산뜻하니 좋다.

 

올 해도 나는 한복입은 인형 접기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한국에 전통 무늬 색종이를 작은 딸이 올 때 

가져올 수 있게 주문하고, 목공풀이랑 인형 머리도 주문하고.

전통 무늬 상자 접기도 이번에는 해볼까 해서 한번 만들어 보고.

자원 봉사 학생들이랑 선생님들이랑 미리 만나서 연습하기로

시간을 정했다.

당일에 하니 쉽지 않아서 미리 연습하기로.

회의 끝나자 마자 정말 미친듯이 아들 학교로 가서 아들 태워

집으로 왔다.

 

저녁에 손님이 오시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에서 오시는 가정인데...

울 아들 바울 형이랑 친해져서 카톡도 연결하고,

형 이야기를 한 번씩 한다.

키르기스스탄.

낯선 나라다.

몇 번 비엔나, 터키에서 뵈었는데 내 기억이.. 가물가물.

이렇게 집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으니 다음에는 

내가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겠지 싶다.

착하고 순한 두 아들.

특히 바울이 형은 울 아들이 너무 좋았나 보다.

카톡도 보여주고 게임하면서 바울이 형이라며 보여준다.

 

부엌은 거의 다 되었는데 싱크대랑 식기 세척기가 문제다.

그리고 목욕탕 히터가 안된다고...

다시 공사한 사람들에게 연락하고.

증말.. 뭐 하나 한 번에 되는 게 없다...

큰 딸 방의 장은 결국 아빠가 퇴근하고 밤늦게 까지 조립을 했다.

이케아에서는 결국 안 왔다.

환불 조치 해야 하는데.....

작은 딸이 오면서 하겸이 선물을 가지고 왔다.

드라이버 커버란다.

귀여워라~~~

작은 딸이 왔으니 이제는 작은 딸 방을 준비해야 한다.

아빠랑 같이 책상이랑 의자 조립하고.

작은 딸 전화 때문에 아빠랑 웨스텐드에 갈 때

난 너무 고맙고 고마운 공주님 선물을 고민고민하며

고르고 골라서 샀다.

그리고 큰 딸 집에 가서 불필요한 쓰레기랑 짐들 버리고 정리하고

작은 딸 데리고 집으로 오고.

 

오늘  큰 딸 집 인터넷 설치하러 온다고 하는데,

나는 수업이라서 안되고 작은 딸이 아침부터 가서 기다렸다.

12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온다고 하니 어쩌겠나.

하겸이 학교에 8시 전에 내려주고 난 학교로 바로 갔다.

지난주 금요일에 결석해서 퀴즈 못 본 3명의 학생들을

수업 전에 퀴즈를 보게 해야 해서...

마침 10시 30분 내 수업 전에 교실이 비어서 9시 30분까지

오라고 했다.

길이 안 막히면 3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아침 8시에는 너무 길이 

막혀서 아슬아슬하게 9시 25분에 교실에 도착하고.

수업 1시간 전에 3명의 학생들이 퀴즈를 봤다. 

그런데 어째 퀴즈 보러 온 학생들에게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그런 느낌..ㅎㅎ

이번 퀴즈가 성적에서 10% 라서 잘 봐야 하는데... 

채점하다가 한숨이.... 이그..... 그렇게 어휘 외워야 한다고 했건마는....

그래서 오늘은 한 시간 수업이 더 있어서 수업 끝나고 나니 오후 1시 30분.

배가 고프다.

작은 딸에게 인터넷 연결하러 왔느냐고 물으니 안 왔다고....

엄마 아침도 못 먹고 너무 배고프니 뭐든 배달시키자 해서

마라탕 배달 시키고....

그런데.... 

12시에서 3시 사이에 온다는 인터넷 기사는 3시 이후에 온다고...

너무 어이없다.

작은 딸은 10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작은 딸이 와 보란다.

작은 딸 방에 들어가니 귀요미들이....

앙증맞다.

햇빛을 받으면 밤에 빛이 난다고.

큰 딸이 오고 난 뒤에 인터넷 기사 두 분이 오셔서 연결하는 거 

보고 서둘러 아들 학교로 출발.

늦으려나... 했는데 다행히 5분 전에 아들 학교에 도착.

일주일이 이런 일 저런 일로 바쁘다. 

 

내일은 또 선교사님이랑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헝가리어 시간.

그런데 공부를 안 해서 어쩐다나...

금요일은 수업하고 미친 듯 달려와서 아들 데리고 

호텔로 가야 한다.

드디어 웅변대회 본선이 이번 주 토요일.

금요일에 31명의 웅변대회 연사들이 유럽에서 헝가리로 오고

순서 추첨을 하고 토요일 오전, 오후로 나누어 웅변대회 

본선을 치르게 된다.

아들, 양복을 입을까 한복을 입을까?

울 아들 당연히 양복을 입겠다고 하고.

뭐 하나 빼놓고 갈까..( 내 머리가, 내 기억력이....ㅠㅠ)

미리미리 카메라, 양복, 구두, 수영복... 계속 생각날 때마다 

쌓아 놓는 중이다.

집에 있을 작은 딸 먹을 것들 조금씩 냉장고에 미리 만들어 놓고.

토요일에 큰 딸은 당직이라 아들 응원 못 온다 하고,

작은 딸은 호텔로 와서 응원하라고 했는데....

그저 무대 위에 올라가 주는 것만으로도 감동인 우리 아들.

 

시간이 참 빠르다.

예선하고 한 달이 넘게 남았다 했었는데 벌써 내일모레니 말이다.

 

지난 주, 이번 주는 하겸이 첼로, 솔피지 레슨할 때 차에서 

책 읽어야지 했는데 매번 꾸벅꾸벅 졸았다는.

잠깐 조는 것이 어찌나 달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