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 가족여행/이탈리아

보르게세 공원, 스페인 계단, 그리고 콜로세움

헝가리 하은이네 2025. 5. 5. 02:45

오후 비행기라서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 

보르게세 공원으로 갔다. 

스페인 계단이 그 아래라서..

보르게세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작은 딸이 검색해서 

찾은 카페. 

오~~~ 빵이 정말 맛있었다. 커피도.

 

1. 보르게세 공원 (Villa Borghese)

공원 입구로 들어서자 아련히 들리는 음악소리.

가까이 가니 색소폰을 부시는 할아버지.

공원과 너무 잘 어울리는 소리였다.

이질적이지 않은. 

백조가 아닌 것 같은데.... 하더니

검색해서 찾아보는 누나랑 아들. 

에미는 넘 흐뭇하고. 

2유로 드리면서 동영상이랑 사진을 촬영했다.

소리가 참 곱더라는...

공원에 반려견 데리고 산책 나오신 분들이 정말 정말 많았다.

 

2. 스페인 계단 

우리가 방문했던 2017년 11월에는 스페인 계단에 앉아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꽃을 놓고 앉을 수 없게 했다.

시간은 여유가 있는데...

콜로세움을 꼭 가봐야 해서....

혹시나 길이 막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면 어쩌나.... 

그래서 스페인 계단 아래 골목에서 점심을 먹었다.

관광지 특히나 번화가 관광지는 음식이 비싸기만 해서...

그런데 맛이 괜찮았다. 

 

우리 아들이 엄청 많이 뛰어다니고 재밌게 놀던 베네치아 광장(궁전)은 

콜로세움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보는 걸로....

 

3. 콜로세움

2017년에 왔을 때 우리 아들 콜로세움에서 "여기 좋아, 싫어, 안가..."

하면서 안 가고 싶다고, 계속 있을 거라고...

어쩔 수 없이 안고 나오니 울고불고...

누나들이랑 그 이야기하면서 많이 웃었는데....

표가 없다...ㅠㅠ

작은 딸이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없다고..

교황님 선종하시고, 콘클라베 때문에 바티칸을 들어갈 수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장례 때문에 와서는 다들 콜로세움으로 왔나 보다.

표가 없다니...

현장에서 표를 살 수도 있으니 택시 타고 갔는데 없다...

이미 예약한 사람들로 줄도 어찌나 긴지....

작은 누나가 동생에게 설명을 한다.

저 고양이 발바닥은 고양이 문이야. 콜로세움에 들어가서

쥐를 잡으라고 고양이 문을 만들어 놓은 거야.

여기 입구는 왕이 들어가는 문이야.

저 벽에 있는 구멍들은 저기에 있던 쇠들을 모두 꺼내서 생긴 

구멍이래....

누나가 잘 설명을 해주니 에미는 그저 편하고 좋고 흐뭇하고...

표가 없어 안으로 못 들어가지만

밖에서 통로를 통해 보이는 것과

하겸이가 아기 때 왔던 콜로세움 사진이랑

동영상으로 대신했다.

 

예수님 믿는 사람들을 잡아서 저 안에 놓고 배고픈 사자들

40여 마리를 풀어서 잡아먹게 했대.

그리고 검투사들이 여기서 싸워서 서로 죽였고,

저 넓은 곳에 물을 가득 담았다니 로마가 대단하긴 하다, 그치?

우리 아들 왜 예수님 믿는 사람들을 죽였는지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이다.

 

좀 아쉽기는 하지만 택시 타고 호텔로 와서 가방 찾아 공항으로 갔다.

밤 11시에 집에 도착하고.

 

바로 다음 날 울 아들 친구들이 놀러 왔다.

여행 중에 마크, 주드 엄마한테서 연락이.

수요일에 자기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우리 아들 여행도 좋은데 친구들이 마크 집에 모여서 논다고 하니

시무룩.....

그래서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 바로 마크랑 주드를 초대했다.

페렌츠는 헝가리 연휴라서 가족이 약속이 있어 못 온다고 연락이 오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맑게 퍼지니 참 감사한 날들.

여행 다녀온 빨래 하고...

청소하고...

KFC 주문해서 먹이고....

주일 예배 후 먹을 김치찌개랑 장조림 하고...

작은 딸은 헝가리로 출장 온 고등학교 친구 만나러 가고..

영국에서 온 다이애나 만나고 온 큰 딸...

이렇게 하루하루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