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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한글학교

한글 학교 졸업하는 하은이 꽃집을 들렀다. 그런데.... 꽃이 많이 시들었다. 다시 다른 꽃집을 가서 이리저리 살피다가 작은 꽃다발을 만들었다. 하은이가 한글학교 졸업을 하는 날이라서 그냥 가기도 그렇고 또 어렵게 힘들게 다닌 학교라서 축하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한때는 친구가 없어 쉬는 시간이면 여기저기 방황하던 하은이는 한글학교가 기를 너무나 싫어하고 힘들어했었다. 예비반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하은이 혼자만 헝가리 학교를 다녔고, 2학년부터 4학년까지는 또 하은이 혼자만 디오쉬드에 있는 국제학교를 다녔기에 부다페스트에 있는 다른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다. 어려서는 그래도 괜찮은 듯싶었는데 좀 크더니 많이 힘들어했다. 그렇다고 힘드니 가지 말아라...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 더보기
송사하는 하은이 올해 한글학교 졸업식에서 하은이가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학생 중 제일 오래된 학생이라서. 예비반부터 다녔으니 벌써 6년을 한글학교를 다녔다. 아침 6시 30분인데 눈이 떠진다. 일 년 동안 가기 싫어도 억지로 가야 했던 딸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도넛 한 봉지 있는 것으로 새벽에 도넛을 만들었다.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간식으로 먹으라고...... 다들 금요일 까지 학교에 가고 금요일 밤이면 한글학교 숙제에, 시험공부하고 토요일 한글학교 가서 한국공부하는 가여우면서도 대견한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다. 아쉬운 것은 도너츠 봉지가 한 봉지밖에 없어서 넉넉히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딸들 키우다 보니 모양도 이것저것 하게 된다. 다음에는 딸들 친구들 오면 함께 놀면서 .. 더보기
책 읽는 아이들. 1월부터 집에서 좋아하는 동화책을 한 권씩 가지고 와서 마지막 4교시에 30분간 읽는다. 3월부터 12월까지는 4교시에 내가 동화책 2권씩 읽어 주었다. 하지만 곧 1학년에 올라가야 하기에 1월부터는 아이들이 책을 읽게 한다. 자기가 가지고 온 책을(깜박 잊고 못가지고 온 아이들은 3층 도서관에서 책을 골라가지고 와서 읽는다.) 조용히 읽다가 모르는 글자가 나오거나 뜻을 모르면 조용히 손을 들면 가서 듣고 설명을 해준다. 책을 읽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쉬는 시간에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조용히 소리내지 않고 읽다가 손을 든다. 오늘 손을 들고 물어본 내용들이다. 그런 어느 날 의 그런 이 무슨 뜻이에요? 물갈퀴와 체온 조절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사기꾼이 뭐에요? 기.. 더보기
예비반은 오늘... 예비반은 오늘 3교시 미술시간에 솜으로 표현하기를 했다. 보통 1교시는 그날의 주제로 이야기나누기를 하고 동시를 읽는다. 2교시는 받아쓰기를 하고 한글 쓰기와 간단한 문법을 한다. 3교시는 간식을 먹고 그날의 주제와 연결된 그리기, 만들기를 한다. 4교시는 수학을 하고 동화책을 읽어주면 하루의 수업이 끝난다. 오늘은 주제가 남극에 대한 것이었다. 펭귄 만들기를 할까 하다가 솜을 주었다. 이 솜으로 무엇을 하려나...... 솜을 만지면서 그 부드러움에 아이들 표정이 솜사탕처럼 바뀐다. 자꾸만 주물러서 나중에는 하얀 솜이 꾀죄죄 해져서 바꾸어 줘야 했다. 그림을 다 그리고 한 녀석이 심각한 표정으로 와서는 묻는다. "그런데요 선생님, 솜에 풀이 잘 안 붙어요. "에잉~~~~? 아까 설명할 때 뭘 했을꼬..... 더보기
단체 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4교시를 10분 일찍 끝내고 다들 계단으로 모였다. 한인학교 교지에 낼 사진을 찍기 위해서.... 벌써 2007학년도가 끝나간다. 아이들의 작품을 다 모았고, 이렇게 올릴 사진을 오늘 촬영을 했다. 다음 주면 인쇄에 들어가고 한인학교 교지가 나올 것이고, 그 교지를 한 권씩 받고는 6학년은 졸업을 할 것이고, 예비반은 1학년으로 올라가겠지. 참 빠르다. 1년의 시간만큼 아이들도 참 많이 컸다. 수고하신 선생님들. 예비반, 1-6학년, 중1-2학년, 그리고 헝가리어반 선생님과 교장, 교감선생님. 3월에 한인학교에 와서는 너무나 어려 쉬는 시간이면 큰 아이들 속에서 다칠까 염려되고,화장실 가는 것도 불안하고 (가끔 참다가 실수를 하기에), 4교시쯤 되면 힘들어하고, 지쳐하고, 졸리다 하고, 1교시가 끝.. 더보기
드디어 방학이다. 어제 드디어 한글학교 1학기 종업식을 하면서 방학을 했다. 아이들도 신나고 선생님들도 신나고 엄마들도 신난다. 현지학교와 국제학교는 6월 초에 이미 했는데 한글학교만 3주간 수업일수 맞추느라 더 수업을 했기 때문에 늦어졌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강당 안이 덥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아마도 1년에 4번 우리 아이들은 국민의례를 할 것이다. 애국가도 한인체육대회를 한다면 5번을 부른다. 그러니 익숙하지 않아서 1절만 씩씩하게(?) 부른다. 혹시 애국가가 1절만 있다고 굳게 믿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 번쯤은 악보를 주고 1-4절까지 한번 불러봐야겠다. 그래봤자 1년에 3.6.9.2월에 한 번씩 4번뿐인데..... 예비반 꼬마들은 교실에서 연습을 했는데도 손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할.. 더보기
여보, 수고했어요. 어제 한글학교 졸업식겸 종업식이 있었다. 또한 3년간 한글학교 교장으로 봉사한 남편의 퇴임도 함께 했다. 물론 헝가리의 특성상 언젠가 또한번 해야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제는 교장직을 내려 놓게 되어 마음이 가볍다. 오늘은 남편 자랑과 칭찬을 하고 싶다. 혹여 그 누군가가 읽고 별일도 아닌걸..... 할 지라도 난 수고하셨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2003년에 처음 한글학교 교사가 되어 일을 할 때는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서 어린 아이들은 화장실을 못 가고 바지에 오줌을 싸는 일도 있었다. 특히 어두워서 성인인 나도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 남편이 교장이 되고 나서 제일 먼저 한일이 한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에 그리고 꽤 유명한, 그리고 깨끗하고 멋진 건물의 헝가리 고등학교로 한글학교를 옮긴 것이.. 더보기
2006학년도 종업식을 앞두고.... 오늘 한글학교에서 2006학년도 종업식과 졸업식을 2주 앞두고 사진촬영이 있었다. 한인사회가 커지면서 한글학교 규모도 커졌다. 단체사진을 찍는데 100여 명의 아이들이 이젠 제법 많아 보인다. 2003년도부터 한글학교에 예비반을 신설하여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되었고 5년차가 되니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 그전부터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작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생각도 못하다가 큰딸이 7살이 되고 작은 아이가 5살이 되었을때 큰 아이를 생각하니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큰 아이는 낯선 환경을 힘들어했고 특히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많이 불안해 했다. 생각다 못하여 엄마가 선생님으로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 괜찮겠지 하여 시작하였다. 생각대로 큰 아이는 적응을 잘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