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1 스무 살이 훌쩍 넘은 과실수들. 올 해도 나이 든 과실수들이 애를 쓰고 열매를 맺고 있다. 꽃은 체리꽃만 눈부시게 활짝 폈었는데 나 모르게 아니 내가 뒷마당을 안 나가서 못 본 사이 배, 사과, 살구등 작은 열매들이 열렸다. 살구나무는 거의 죽었는데도 열매가 몇 개 달렸다. 처음 이사 와서 남편이 장미 나무를 심었다. 아치로 멋진 장미 문을 만들겠다고.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 아치로 만들려면 계속 다듬어 주고 묶어 주고 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 집 대문에 있는 장미는 아치가 아니라 그냥 늘어져 있고 한 번씩 잘라 준다. 앞마당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랑 두 그루의 호두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날, 태풍에 우물 앞 호두나무가 부러지고 그 자리에 오디나무가 저절로 자랐다. 그래서 지금은 앞마당에는 호두나무 하나랑.. 2020. 6.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