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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생활

이날치(LEENALCHI)가 헝가리에 왔다. 카톡이 왔다. 지인한테서. 이날치 공연이 있는데 표를 예매했다고 혹시 이날치 공연 좋아하느냐고. 바로 예약을 했다. 일단 2장. 남편이랑 가면 아들은 딸이랑 놀라 하고, 남편이 못 가면 아들이랑 가려고. 근디... 장소를 모른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다. 수요일 오후 중국집에서 만나 같이 저녁을 먹고 출발. 새로 지었나 보다. 처음 본다. 영웅광장 스케이트장 옆 시민 공연에 이런 공연장이 있었다니... 몰랐다. 그동안 계속 공사 중이어서 그러려니 했더니만 주차장, 박물관... 그리고 이 MAGYAR ZENE HAZA를 지었네. 멋지다. 헝가리 사람들도 처음이라며 신기해한다. 줄 서 있는데 울 아들 저곳에 올라가 보고 싶단다. 안 된다고... 곧 들어가야 한다고... 헐~~~ 스탠딩콘서트네. 난 처음에 실외.. 더보기
삼일절 아침 3월 1일 삼일절 태극기를 걸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의 삼일절에 내 기억에 중1 때 빼고는 삼일절 행사장에서 교복입고 삼일절 노래를 불렀었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같은 대한독립만세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이 날은 우리의의요 생명이요 교훈이다 한강은 다시흐르고 백두산 높았다 선열하 이 나라를 보소서 동포야 이 날을 길이 빛내자 요즘 아니 오늘도 이 삼일절 노래가 TV나 라디오, 학교... 어디선가 부르고 들려지려나? 요즘은 듣기 어려우려나? 태극기 걸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3월 1일 아침 일찍 교복 챙겨 입고 버스 타고 삼일절 행사장(보통 세종 문화회관이나 시민회관이었다)으로 갈 때마다 툴툴거렸었다. 다들 노는데 늦잠도 못 자고 어째 매번 우리 학교가 차출되서는 이 고.. 더보기
올 해는 눈이 많이 오려나 보다... 아들 학교로 갈 때는 비가 왔었는데.... 학교에 도착하니 눈이 되고, 하겸이 첼로 레슨 받고 집에 올 때는 눈이 쌓였다. 비 안오면 40분? 비가 오니 한 시간이 훌쩍 넘네. 울 아들 학교까지. 아들 첼로 레슨 받고 뱃가죽이 등에 붙어 배가 고파 현기증이 나지만 어쩌겠나.... 저 눈은 다 쓸어야 하니. 눈 쓸다 보면 땀이 나고 손도 안 시렵다. 그만큼 힘들다. 눈 쓸고 소금 왕창 뿌리면 끝~~~~ 그런데 아침에 나가보니 담장 옆 길은 괜찮은데 우리 집 계단은 눈에 쌓여서는.... 지붕에서 떨어진 눈까지 쌓여서. 아침부터 또 눈 치우고. 야!!! 태산!!!! 엄마 넘어져. 천천히 가. 어제저녁에는 늦은 데다가 눈치 우느라 산책을 못했더니만 아침에 나가자마자 뛰는 이노므자슥. 에미는 나이 들어 넘어지면 .. 더보기
Érdi Piac에 갔다 왔어요. 이르드에 장이 선다고 광고를 볼 때마다 가고 싶었는데 항상 일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시간이 되어서 갔다. 이르드에 산지 20년이 되는데... 세상에... 처음 갔다는. 난 이런 광고가 있으면 장이 서는 줄 알았었다. 오늘 까지.... 그런데 가서 물어보니 아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장이 열리고 있단다. 40년 가까이 된 장이라고.... 세상에.... 몰랐네.... 이제 토요일 시간 되면 장 보러 오기로 했다. ÉRDI BIO PIAC로. 오래전부터 하는 말이 있다. 중국 물건이 없다면 가난한 헝가리 사람들과 집시들은 입고 신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티셔츠 2장에 만원이면 정말 싼 거다. 울 아들 소리 나는 총에 꽂혔다. 번쩍번쩍 불이 나는 레이저 총 3천 포린트에 득템하고 엄청 좋단다. 허락받고 .. 더보기
고슴도치랑 하겸이랑 태산이가 만났다. 날이 너무 좋았다. 지난 주말은. 방학이라 집에 있던 하겸이, 뒷마당에서 태산이랑 놀다가 태산이는 짖어대고(태산이는 거의 안 짖는다. 하울링은 해도... 이러면 뭔가 나타난 것이다.) 하겸이는 다급하게 엄마를 부르며 나오란다. 에고.... 날이 너무 좋아 산책 나온 고슴도치가 걸렸구나... 날이 너무 좋으니 다들 밖으로 나오다가 서로 마주쳤으니 어쩔꼬... 한 밤중에 태산이가 짖어 대면 먹이 구하러 나온 고슴도치를 보고 놀래서 밤새 짖어댄다. 천천히 카메라 들고나가니 역시나... 고슴도치는 짖어대는 태산이 대문에 가시 곤두세우고 웅크리고 있고, 가시 곤두세운 고슴도치가 무서워 태산이는 짖고, 처음 고슴도치를 가까이에서 본 하겸이는 신기해서 엄마를 부르고. 등치는 산만한데 어째 이리 겁이 많은지. 전에 키.. 더보기
[인터뷰] 최귀선 월드옥타 부다페스트 지회장 인터뷰 [인터뷰] 최귀선 월드옥타 부다페스트 지회장7월 16일~18일 유럽지역경제인대회 준비 중, 1992년 빈손 도전 36년만에 동구권 대표적 한상으로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최귀선 월드옥타 부다페스트 지회장 헝가리는 월드컵이 다가올 때마다 꼭 한 번씩 회자되는 나라다. 한국이 본선에 진출한 첫 월드컵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조별예선, 페렌츠 푸스카스를 앞세워 당시 유럽 최강으로 군림하던 헝가리는 한국에 0대9 패배를 안기며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했다. 그 후 반세기가 더 흐른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반,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이 추진되며 동구권 국가와의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까지 헝가리는 단지 과거 축구를 참 잘했던 동구권 국가정도만 인.. 더보기
Valedictorian으로 졸업한 하빈이. 6월 3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졸업식을 했다. 부다 성 안에 있는 군사 박물관에서. 집시 토요학교 아이들이 하빈이 졸업식에 와주었다. 36도 더위에 마당에서 꺾어 온 장미는 시들고 , 정성 가득 담아 준비한 초콜릿은 물처럼 녹았지만 그 정성에 고맙고 고맙다. 리허설 끝내고 준비하고 있는 딸. 식이 시작되고, 졸업식 때 하빈이는 러우라랑 노래를 불렀었다. 올해는.... 어쩔 수 없이 졸업 당사자인데 러우라랑 함께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목소리는 둘이 너무나 다르다. 하빈이는 합창단에 어울리는 가스펠을 부르면 좋을 목소리이고, 러우라는 뮤지컬을 하면 좋을 성량이 풍부한 목소리인데 둘이 또 잘 어울린다. 항상 화음은 하빈이가 넣고. 이제 혼자 남을 러우라 걱정에..... 좋은 친구는 하나님의 선물이란다. 또.. 더보기
내 새끼들, 고맙고 감사하지. 어느새 딸들이 커서 하은이는 학교앞 자기 아파트에서 살다가 주말에만 집에 온다. 조만간 하빈이도 대학 결과가 나오면 집을 떠나지 싶다. 이래서 빈둥지라는 말이 나오나 보다. 애들 방이 작아서 안방과 바꾸고 거실을 안방으로 다시 꾸미고 했었는데.... (지금 막 비가 내려 뒷베란다 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좋다.) 어느새 방이 빈다. 하겸이가 아직은 안방에서 엄마 품에서 자기 때문이다. 3살 생일이 지나면 하겸이 방에서 재우는 연습을 시작해야겠지만..... 글쎄...늦둥이는 이래서 오랫동안 에미 품에서 자라나 보다. 두 딸들 넓은 세상으로 떠나고 나면 울 아들만 품에 남네. 이녀석이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외출할때면 엄마 신발 저리 가지런히 놓고 엄마~~~ 엄마 신발 신으세요~~~ 한다. 감동~~감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