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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하겸이 10살 생일 파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6. 16.

https://youtu.be/TvKPzc9X000?si=qgC2hmx0QvNzf2Lh

 

1. 생일 전

지난주, 큰 누나가 시간이 좀 있을 때 남동생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가필드 4D영화를 예약하고, 둘이서.

누나가 미리 축하해 주는 동생 생일 선물.

4D였는데 생각보다 의자가 많이 움직였단다.

그래서 훨씬 재밌었다는 우리 아들.

2. 생일날

 

금요일, 우리 아들 생일날.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만두를 빚었다.

좋은 정육점에 가서 직접 고기 갈아달라 해서 바로  

고기만두를 만들었다. 대파 많이 넣고. 

어찌나 달게 먹는지. 내 새끼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한 에미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삼계탕이고 

그다음이 미역국.

미역국 큰 솥으로 끓였다.

양을 많이 해야 미역국은 맛있으니까.

미역국을 끓이다가 갑자기 예쁜 엄마는 미역국을 먹었을 까...

어쩌면 못 먹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이 들어 심장이 쪼여오는 느낌이 들고.

우리 아들 미역국 좋아하는데 울 아들 생일 미역국이 맛있게 되어

한 그릇 뚝딱 먹어주니 고맙고.

내일은 삼계탕 끓여야겠다 싶어 닭다리 사다 놓고.

내일은 마늘을 많이 까놔야겠다. 

3. 생일 파티

2주 전에 생일 초대장을 보냈다.

까로이는 못 온다고 연락이 왔고, 작은 펠릭스는 계속 아파서 학교에 못 오는 바람에 

못 줬고, 테오도르는 연락이 없이 오늘 안 왔는데 아프단다.

그리고 발레리는 온다고 했는데 갑자기 오늘 뮤지컬 공연 연습 때문에 부득이 

못 오게 되어 미안하다며 여름 방학에 시간 맞춰서 놀자고 연락이 왔고,

제일 좀 황당? 한 경우가 지난주 화요일에 생일 파티에 올 수 있다고 했던

벤체가 오늘 아침에 못 온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2주 전에 초대장을 주면서 일주일 전까지 알려 달라 했는데 만약 못 오면

다른 친구라도 초대를 하려고 했던 것인데 바로 전날, 아니면 당일에 연락을

주면 취소할 수도 없고 다른 친구를 초대할 수도 없기에 좀 그렇다.

그래서 15명을 예약을 했는데 11명의 친구가 오고 이미 돈은 다 지불한 거라서

카후프  여동생이 같이 왔길래 함께 놀아도 괜찮다고 했더니 두 남매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누구든 원하면 못 온 친구 대신 놀게 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번에 생일 파티를 하는 사이버 점프가 좀 비싸기도 해서 아까웠기에.

그렇게 우리 아들 10살 생일 파티는 12명이 함께 축하해 줬다.

스카이 점프에서는 피자가 있었는데 사이버 점프에는 피자도 없고 

닭고기도 없고... 그래서 점심시간을 넘기면 아이들이 배고파할 것

같아서(전에 친구 생일 파티를 여기에서 했는데 하겸이는 끝나고 집에

오면서 배고파했었다. ) 10시로 예약을 했다.

나초랑 뽀가차(헝가리식 빵)를 주문하고 생일 케이크는 두 개를 주문했다.

다른 옵션이 별로 없었다.  

점프용 양말 때문에 적으라는 건 알겠는데 생일과 주소는 왜 적으라고

하는지.... 엄마, 아빠들 올 때마다 붙들고 적어달라 부탁하고.

주소가 기억이 안나는 분은 그냥 하은이 집 주소를 적었다.

아이들이 엄청 뛰는데 에어컨이 없다.

물어보니 에어컨이 작동 중이라는데...

거짓말 같은 느낌.

너무너무 더웠다.

삐에르 엄마가 창문이라도 열어 달라고 해서 

문 하나 열으니 그나마 바람이 간간이 들어와서 다행.

그래도 더웠다. 밖의 날씨가 25도인데 안은 너무 더워서

아이들이 땀으로 범벅.

친구들이 준비해 온 선물들 하나하나 열어보고 고맙다 인사하고.

 

아이들 모두 구슬아이스크림 한 컵씩 골라서 먹는데

친구가 고른 맛이 궁금한 아이들은 서로서로 나눠 먹으며

맛을 본다. 

아이스트림 파는 아가씨는 나중에 정신없어 계산이 잘 못 되었다고

다시 찾아오고.

12명이 아이스크림을 고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더워서 밖에 나오니 아이들 더 신났다.

뛰고 뛰고 또 뛰고.

그래도 바람이 불어 저리 뛰어도 안에서 보다 땀도 안 나고 

좋더라는.

12시가 지나고 부모들이 왔는데 아이들은 안 가고 싶단다.

모였으니 더 놀고 싶은 아이들.

오늘 우리 아들 생일 파티에 와주서 너무너무 고마워~~~~

페렌츠가 선물해 준 축구복이다.

헝가리 선수가 리버풀에서 뛰는데 그 유니폼이라고.

전에 하겸이가 손 흥민 선수 축구복을 페렌츠에게

선물했었는데 이번에는 하겸이가 헝가리 선수 축구복을

선물로 받았다.

오늘 레고 자동차 하나 만들고,

하루에 하나씩만 합시다. 아들.

 

우리 오기 기다렸나 보다. 해리가.

우리가 오자마자 짐도 안 풀었는데 거실까지 와서는

밥 달라고 야옹야옹하네.

오늘은 하은이가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이러니 매일 밥 먹으러 오지.

오늘 울 아들 생일이니까 더 많이 주고.

내일은 해리 밥 사러 가야겠다.

어쩌다 네가 우리를 찜해서는 매일 오니 이것도 인연인가 보다.

 

울 아들 10살 생일 파티가 끝났다.

사이버 점프에서 꼭 하고 싶다는 아들 부탁에 사이버 점프에서

했는데 프로그램이 영~~~

내년에는 페인트 볼 하는 곳을 예약하라고 누나에게 특명을 내렸다.

울 아들 11살 생일은 좀 넓은 야외에서 페인트 볼로...

그리고 생일 파티를 좀 여유 있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오늘 들었다.

아이들은 더 놀고 싶어 하는데 시간 예약이 다 차서 연장할 수 없다 하니

야외에서 하면 그냥 공만 가지고 놀아도 한두 시간 신나게 노는 아이들인데.

 

아들 생일 축하해.

엄마, 아빠의 아들로 와줘서 너무너무 고맙고,

아들 때문에 엄마, 아빠, 누나들은 매일이 행복하단다.

사랑해. 그리고 축복하고 축복해.

귀한 하나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