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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방향 바꿔서 까마귀 식당으로 (VakVarju Etterem)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3. 25.

남편이 출장을 가고 하겸이랑 간단하게 대충 먹는다

그러다 큰 딸이랑 카톡을 하다가 저녁을 같이 먹기로 하고 출발을 했는데

퇴근 시간이라서 그런지 길이 막히고,

도착을 하니 의자 4~5개인 kis japan (식당 이름이 작은 일본이다)이 자리가 없다.

어쩌나 하다가 구글 검색을 해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간다는 

VakVarju Etterem (까마귀 식당)으로 갔다.

가깝기도 하고 궁금해서.

네비게이션 찍고 왔다가 깜짝 놀랐다.

데악띠르 올 때마다 주차하는 주차장 바로 옆이었다.

음.... 까마귀 식당이지. 

예약을 안 하고 가서 걱정했는데

2층으로 안내해 준다.

2층에 앉을 때는 자리가 많이 있다 했는데 금방 자리가 꽉 차고

사람이 꽉 차니 2층은 더웠다.

우리 자리 옆에 자석놀이가 있어서

우리 아들은 큰 누나랑 같이 오목하며 놀았다.

울 아들 스파게티였는데...

초록색이라고 싫다고. 

큰 누나랑 내가 먹어보고 맛있다고 계속하니까 궁금해서 한 입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계속 먹어 준 아들. 땡큐.

다음에는 검정색도 주문해 봐야겠다.

울 아들이 맛있게 먹어 준 소고기.

구야쉬 레베쉬.

나쁘지 않았다.

아주 맛있는 거는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2층에 웨이터 한 분 뿐인지 혼자서 엄청 바쁘셨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혼자서 바쁘시니 음식이 늦게 나오겠구나 하고 느긋이 있었는데

음식이 정말 빨리 나왔다.

뭐지? 헝가리에서 무슨 음식이 이렇게 빨리 나오지?

빨리 나오니까 이상한 우리다. 

그런데 정말 빨리 나왔다. 미리 다 준비 놨다가 접시에 담기만 하나? 싶을 만큼.

워낙 관광객이 많이 오니 그럴 수도.

울 아들 솔피지 수업하는 동안 주차장에서 내 핸드폰에 있는 게임도 하다가 

반은 졸다가... 그러다 눈이 번쩍.

내 앞에 알록달록 차가 주차를 한다.

이럴 때 우리 아들이 있어야 하는데.

헐~~~

안에서 내리시는 멋쟁이 할머니.

파란 머리에 빨강 구두.

나도 저렇게 한 번쯤 해보고 싶다. 

이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더니 헝가리 분이 이 분에 대해서 댓글을 남겼는데

가수란다. 이름도 적어 주셨다.

가수구나... 멋지다.

내가 얼마나 나이 들면 용기가 생길까?

근데 내 깜냥에는 절대 못하지 싶다.

하겸이 첼로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샀다.

항상 지나갈 때마다 예쁘다 예쁘다 했지만 차를 세울 수가 없었는데

이 날은 꽃 집 앞에 차가 없어서 바로 비상등 켜고 차를 세우고 샀다.

봄이니까....

정말 봄이다.

어제오늘 낮에 20도다.

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