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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참 요상타. 남편만 없으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3. 30.

참 요상타.

남편만 없으면 멀쩡한 노트북이 고장 나고, 먹통이 되고,

TV프로그램 다운로드하는 사이트가 돈 몇 달치 미리 냈는데도

다운로드가 안되고....

한 번은 컴퓨터 때문에 오신 분이 웃으면서

" 초이 가면 너희 집 노트북이 아나 봐" 해서 딸들이랑 많이 웃었었다.

 

코로나 때문에 출장을 그동안 못 간 남편이 부득이 출장을 갔는데...

바로 문이 고장 나서 아침 댓바람부터 이웃집 아저씨들 출동을 했는데....

 

며칠 전에는 새벽부터 큰 녀석이 배가 아프다고 난리다.

놀래서 가니 구급차 부르면 요즘 코로나 때문에 빨리 안 오니까

엄마 차로 빨리 응급실로 가자고 한다.

일단 제일 가까운 야노쉬 병원으로 가는데... 가는 동안에도 너무 아프다고

아파서 구역질을 하는 큰 녀석.

자기 생각에는 맹장 같다고 하고,

내 생각에는 작년 이맘때 결석 때문에 새벽에 아빠가 뛰어가고 앰뷸런스로 병원에 

갔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결석 같고.

 

야노쉬 병원에 갔는데...

큰 녀석이 말을 타다가 말이 놀래는 바람에 말에서 떨어졌을 때도

야노쉬 병원 응급실로 와서 수술을 했고,

남편이 얼음판에 미끄러져 넘어졌을 때도 야노쉬 병원 응급실로 와서 수술을 했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너무 썰렁하다. 사람이 없다.

정신없이 구급차가 오고 가야 하는데 구급차도 없다.

응급실에 사람이 없다.

의사를 물어보니 8시에 온단다.

그리고 이제 응급실이 없으니 센트 이믈레 병원으로 가란다.

아직 진료를 하는 거 같긴 한데... 재건축을 하려나 보다.

그것도 모르고 바로 야노쉬 병원으로 왔는데 허탕이다.

여기서 구급차로 갈 수 없나.....

안된단다...

그래서 다시 네비 켜고 센트 이믈레 병원으로 갔다.

큰 녀석은 계속 아프다고 구역질을 하고 허리도 못 펴고....

빨리 가라고 재촉하는 녀석 태우고 돌고 돌아 도착한 센트 이믈레 병원

난 처음 와 봤다.

응급실로 들어가더니 나는 못 들어간다고.

큰 녀석만 들어가고,

밖에 앉아서 기다리니 카톡으로 집에 가란다.

하겸이 아침도 먹어야 하고.

원래 태산이 산책하고 브런치 먹으러 가자던 계획은 무산되고 

새벽부터 놀래서는 응급실로.

그리고 큰 녀석 놔두고 집으로 와서 미역국에 밥 말아서 하겸이 대충 먹이고.

12시쯤 되니 결석 같다며 진통제  먹고 좀 편해졌단다.

퇴원하라 했다 해서 큰 녀석 태워서는 집에 데려다줬다.

그러고도 이틀을 계속 결석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아빠가 없으니 ...증말....

구급차 불렀어야 했는데 요즘은 구급차 불러도 30~40분은 걸린다.

코로나 땜시....

어쩌겠나.

 

그런데....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다.

남편이 출장 가기 전에 집 경비 시스템 다 배터리 바꾸고 확인하고 갔는데...

밧데리 다 바꾼 지 2주도 안되었는데 전화가 왔다.

어딘지는 모르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고.

그럼 직접 와서 확인을 하든가.

자기들은 모른다고, 직접 경비회사에 연락을 하란다.

자기들은 문제가 발생한 것만 알 수 있다고.

이건 또 뭔 소린지.....

그러더니 만....

갑자기 삐~~ 삐~~ 삐~~

하더니 OFF가 되었다.

그냥 죽었다.

어이가 없어서리.....

남편에게 카톡을 하니 돌아와서 회사에 연락을 하겠단다.

내 참....

미리미리 배터리까지 다 확인한 시스템이 왜? 도대체 왜?

어이가 없네. 죽어 버렸다.

남편 올 때 까지 어쩌나... 싶다.

 

그래도 그 와중에 이 번 학기에 디자인 수업 듣는다는 작은 딸이 태산이를 그렸단다.

첫 번째 왼쪽 그림의 태산이 눈이 치켜 올라갔다는 큰 딸 말에

둘이 맞다, 틀리다... 카톡으로 설왕설래.

그러더니 다시 태산이 사진이 왔다 갔다.

사진마다 눈이 올라가기도 하고 안 올라가고 쳐지기도 하고,

난  사진마다 다 귀엽다고 했는데

결국 작은 녀석이 동그란 눈을 한 태산이를 다시 그려서

가족 단톡방에 올리고.

귀엽네. 

울 태산이는 좋겠다.

누나가 초상화도 그려주고.

 

요 사진은 오른쪽 태산이랑 똑같네.

하겸이 첼로 배우러 음악학교 앞에 주차를 했는데,

개 똥 치우는 쓰레기통이 있어서 사진 찍었다.

부다페스트 곳곳에 요런 개 똥 치우는 통이 있다.

비닐도 같이.

그런데 재밌는게 개똥을 주어서 묶은 뒤에 

저곳에 미끄러지듯이 넣으면 되는데 아마도 냄새가 밖으로 많이 안 나게 

뚜껑이 없나 보다.

디자인을 아주 잘했다.

누가 했는지.

 

산책하다 태산이가 킁킁 냄새 맡고 짖지는 않았지만 크르르렁... 해서 

만난 고슴도치.

놀래서는 코를 처박고 죽은 듯 있다.

에고~~~

놀랬구나.

빨리 집에 가.

여기 개들이 산책 많이 나오는데 비글한테 걸리면 넌 죽음이다.

빨리 집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