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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신랑이 상을 받았다. 축하해 신랑~~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0. 30.

신랑이 상을 받았다.

세계 한인 경제인 대회에서 산업부 장관 표창을.

그동안 고생한 보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고

감사하고 고맙고 우리 신랑 축하해요~~~~

 

 

 

그 동안 고생한 울 신랑

축하합니다~~~~

 

책이 나오고 인터뷰 요청이 있었는데 워낙 이런 것을 꺼리시는 분이시라서...

몇 번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하셨고,

가스펠 투데이에 실린 기사를 남편을 통해서 받았었다.

평생 엄마가 설교시간에,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상담을 하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평상시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었다.

남 말할 것 없어, 너부터 하면 돼,...

전화를 통해서 맘 상한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오히려 나에게 말씀하신다.

그냥 네가 김치 담가다 드려,

 먹고 싶다 말하면 바로 밤에라도 만들어서 아침에 갖다 드려,

그럼 니가 시장 가서 사서 가는 길에 드리면 되지....

언제나 같은 말씀만 하셨었다.

본인이 그렇게 사셨고 그 길이 정답임을 아시는 분이시라서

다른 방법을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선미냐, 네가 먼저 하면 된다.

입 다물고 그냥 니가 해라. 그럼 된다.

그러셨는데 인터뷰에서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고

타이틀이 되었다.

 

생강청을 만들었다.

생강 2kg을 사서 꿀에 재었는데...

다음날 아침 손목이랑 손이 아프다. ㅠㅠ

그래도 좋다.

헝가리에서 요리를 시작하면서 모든 요리에는 웬만하면 꿀을 넣었다.

헝가리가 꿀이 좋고 싸다 보니 시작했는데 꿀을 넣으니 좋았기에.

고기 요리에 넣은 생강청을 만들고,

찬바람 불어오니 기침날 때 생강차로 마실수 있게 만들었다.

두바이 다녀와서 생강 2kg을 더 사서 만들어야겠다.

 

엄마가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울 아들은 내가 김치 냉장고에 올려놓았던

스티커를 찾아서는 저리 식탁 위에....

참 딸들하고는 다르다.

딸들은 절대로 안 했던 일들을 우리 아들은 너무 자연스럽게 즐기며 한다.

그냥 모든 것이 재밌는 울 아들.

그리고 자랑스럽게

엄마~~ 하겸이가 스티커 붙였어요~~~

한다.

에휴~~~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면 제거하기로....

 

어째 놀아도 온 거실과 자기 방과 누나들 방까지 다 차지하고 논다.

그리고 서있어도 어째 저리 아슬아슬하게 서서 노는지...

저러다 다치지 싶은데 또 안 넘어지는 것이 신기한 아들.

 

 

태블릿을 봐도 저런 자세나 거꾸로 누워서 본다.

참 이상하네....

 

 

어제 작은 레고를 사줬더니 생각보다 잘 논다.

큰 레고를 많이 안 산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울 아들은 건축가가 되려나 보다.

아슬아슬한데 균형이 또 맞는다.

참 신기하네...

 

오늘 아침, 늦을 까 알람까지 맞춰놓고 서둘러 이민국을 갔다.

바로 우리 아들 거주증때문에.

7시 50분에 도착을 했는데 10시가 넘어서야 하겸이 순서가 되고,

그때쯤에는 우리 아들 조금씩 인내심이 없어지고 있는 순간.

드디어 우리 순서가 되어 긴장하고 들어가서 사인하는데 우리 아들

목이 마르니 주스를 사달란다.

앞이 캄캄하고....

하겸이 참아야 해. 엄마 사인 다 끝나면 나가서 사줄게.

그렇게 달래고 어르고,

30여분 서류 접수를 마치고 드디어 울 아들 거주증에 들어갈 사진을 컴퓨터 앞에서 찍고.

임시 거주증 받아 나오는데 하늘로 날라 갈 듯 기뻤다는.

그런데 내 새 거주증이 안 와서 물어보러 들어갔는데....

한 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우리 아들 또 기다리다 지치고.

찬 물 한 병에 기분 좀 좋아진 듯....

그리고 감사하게도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새로 나온 내 거주증이 있었다는.

 

요 핑크색 카드가 있어야 공항에서 특히 핀란드에서

별 탈 없이 비행기를 갈아탈 수 있다.

지난번 두바이에 다녀올 때 헝가리 공항에서 이 카드가 없으면

앞으로는 안된다고  경고를 했었기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감사 감사.

생각보다 빨리 나와서.

이제 안심하고 가도 되겠다.

차로 걸어가는데 하겸이,

엄마, 하겸이 너무너무 힘들었어. 정말 힘들었어.

한다.

벌써 12시가 넘었으니...

하겸아, 엄마는 너무너무 배고파.

엄마 배고파? 하겸이는 배 안 고파.

과자, 주스, 빵 조금 먹었다고 괜찮은가 보다.

그러더니 시동 걸고 출발하니 바로 잠이 든 우리 아들.

얼마나 피곤했던지 코까지 골면서 잔다.

아침도 굶고 점심때가 되니 현기증 나게 배가 고프고.

그래도 우체국 들렀다가

집에 와서 라면 끓여 먹었다.

우리 아들은 소꼬리 국물에 베이컨 구워서 먹이고.

그러고 나니 살 것 같더라는...

참... 나이 들면 밥 힘으로 산다 더니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커피 두 잔으로 버티고 정신없이 일하다가

저녁에서야 한술 떠도 괜찮았는데 이젠 안된다.

밥 챙겨 먹어야지.

오늘 하루 중요한 일들 끝내서 너무나 감사한 날이다.

기쁜 소식도 감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