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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무지개가 곱게 핀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0. 20.

아침 약속이 다음 주로 미뤄지면서

여유 있게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남편 생일이라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기에.

몇 가지 안 하지만 시간을 두고 오래오래 끓여야 하는 것들과,

야채도 미리미리 씻어 놓고, 국수도 삶고, 소스도 만들고,

그리고 하겸이를 데리러 가는 길.

코너를 돌자 내 앞에 떡 하니 모습을 드러 낸 선명한 무지개.

아침내 비가 오면서 흐렸었는데....

그곳만 햇빛이 쨍하면서 무지개가 자태를 드러내고

나 여깄지~~~ 하며 나를 본다.

 

 

 

하겸이랑 같이 무지개를 보고,

무지개는 어떻게 왜 보이느냐고 묻는 아들한테

과학적이지 않은 답을 해주고,

 

 

 

 

 

새끼들 키우느라... 또 이런저런 일로 고생하는 울 신랑 생일 저녁 식사를 했다.

두 딸들 없이 하는 생일 저녁은 처음 인듯.

대신 울 아들이 열 몫은 하니까.

조촐한 생일 저녁 식사를 하고 예배를 드렸다.

전도서의 말씀처럼 모든 것에 때가 있다.

그리고 그때는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일하심과 연관된 때인 것이다.

은혜로운 말씀과 찬양, 그리고 축복기도를 받고,

마음이 편안하고 감사로 가득 채워진 남편의 생일 예배였다.

감사함이 많은 날이다.

긴 시간이기는 하지만 우리 주님의 은혜로 회복되어 가는 우리 가정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요즘 백세 시대라고 한다.

성경 말씀처럼 강건하면 80이라 하더라도 별일 없다면

앞으로 남은 시간도 적지는 않을 듯.

그렇다면 이제 남은 시간은 오로지 주님만 위해 살아야 하지 싶다.

반평생을 넘게 살았으니,

그리고 새끼들 키웠으니,

이제는 후회 없이 언제든 우리 주님 부르시면

미련 없이 다 내려놓고 오히려 후련한 맘으로 달려갈 수 있게

그리 살다가 가면 좋겠다.

울 신랑이랑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