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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두바이

마리나 워크랑 팜 쥬메랴(아일랜드) 를 가긴 갔는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8. 11. 13.

5시 30분에 자명종 해놓고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

아침식사 준비하고 아이들 학교에 가면 그제야 씻고

하겸이 아침 먹이고 설거지 하고....

내일 도시락, 저녁 준비, 아침 준비 뭘 할까 고민하다 장을 본다.

일주일 적응이 되었다고 장을 보러 나갈 때 트램을 타고 마리나 몰까지 갔다 와보고,

쥬메랴 비츠까지 걸어갔다가 커피 마시고 오고,

모노레일 타고 팜 쥬메랴도 다녀왔다.

그런데 더위에 걸어가고 하니 아들이 힘들단다.

엄마, 하겸이 힘들어.

 진짜 조금 걸었거든요?

그래도 힘들어.

이젠 하겸이가 커서 업거나 안아 주기 힘들어서 아이스크림으로 합의를 보고

대충 둘러보다가 돌아왔다.

 

지난 주말,

아이들 일찍 재우고 남동생이랑 운동 겸 걸었다.

오래전 두 딸들이랑 왔을 때 올케가 이쪽을 구경시켜주었었는데

이번에 이사한 호텔이 바로 이곳 쥬메라 비치다.

천천히 밤바람맞으며 산책을 했다.

 

 

밤에는 꼭 크리스마스처럼 등이 화려하다.

 

 

여행 온 가족들이 사진을 찍는다.

남동생이나 나나 나이가 들어간다.

어느새 50대가 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낮에 하겸이랑 같이 걸었다.

배를 태워 줄까 하고...

앞에 메이드가 주인의 개 4마리를 산책시키나 보다.

그런데 한 녀석이 말썽을 부리나 보네...

메이드 표정이 힘들어 보인다.

 

 너였구나....

 

요 보트랑 요트들은 렌트를 하나 보다.

바로 바다가 연결이 되니까..

 

하필 대낮에 나오니 낮 온도가 32도다.

그래도 괜찮은데 울 아들 힘들단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먼저 먹기로 했다.

 

난 커피에 티라미슈.

로마에서 먹은 티라미슈가 내가 먹어 본 것 중에 최고였다.

여기는 그냥 일반적인 티라미슈.

 

자전거를 못 타니.... 그림의 떡일 세....

우리가 가자마자 배가 떠나네....

그래서 다음에 타기로 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힘들다는 우리 아들,

그래도 엄마 손잡고 애니멀 큐브 이야기하며 집까지 잘 걸어왔다.

 

그리고 오늘은 팜 아일랜드(팜 쥬메랴)에 가기로 했다.

두정거장 갔다가 모노레일로 바꿔 타고 인공섬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역시나 티켓 파는 곳에서 오늘은 흑인 직원이 친절하게 도와준다.

 

 

모노레일 타는 곳에 오니 사람이.... 사람이....

두바이 랜드마크가 맞는구나... 예상치 못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을.

게다가 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었다.

정말 내가 본 것만도 중국 단체 관광객이 족히 10팀이 넘었다.

모노레일 안에서도 여기저기서 중국말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모노레일 표를 사는데 하겸이가 4살이라고 했더니만

기둥에 붙어 있는 키재는 곳에 아이를 세워 보란다.

가보니 110cm 까지다.

헉!!!!

우리 아들이 108cm였는데.... 그 사이 혹시 2cm 큰 거 아닌가?

그런데 신발이 있어서...

가만히 쳐다보더니 하겸이는 무료란다.

나이가 아니고 키로 재는 것이 신기하다.

나만 왕복 모노레일 표를 30 디람 주고 샀다. 9천 원 정도?

 

 

울 아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조금 걷더니만..

엄마, 여기 왜 왔어?

뭐 보려고 온 거야?

바다 보려고.

왜?

울 아들 재미없나 보다.

그리고 뭔가 재미있는 것이 있을 줄 알았는데 와보니 아닌 것이다.

그러니 갑자기 왜 왔냐고 묻더니 집에 가고 싶단다.

 

아니 이 길을 좀 걸었으면 좋겠구먼.....

울 아들은 싫단다.

싫다는 녀석 데리고 걸으면 내가 업어야 할 것이 뻔하기에..

 

 

그럼 저 호텔에 가서 엄마랑 커피 마실까?

했더니 완강히 싫단다.

싫어, 하겸이는 싫어.

그래.... 저리 우아한 호텔에서 민폐가 될 수도 있으니...

그럼 다시 모노레일 타고 돌아갑시다.

내가 욕심이 과했지...

 

 

모노레일 타는 곳 옆에 쇼핑센터가 있어서 들어갔더니

꼬마들이 놀러 나왔나 보다. 어찌나 귀엽던지.

저렇게 작은 팀이 4~5팀이 왔는데 다들 분홍과 파랑 옷을 입고 있었다.

귀여워라...

 

울 아들 아이스크림 하나 거하게 드시고.

 

 

모노레일 위에서 보니 아쿠아랜드가 있구나...

우리 아들 바로 놀러 가고 싶단다.

엄마 가자~~~

다음에, 아빠랑 누나랑 같이 와서 놀자~~

우리 수영복이랑 안 가지고 왔으니까 다음에 아빠랑 오자.

 

엄청 재밌어 보이기는 하네.

우리 아들 코가 납작하게 눌릴 만큼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르네.

하기사 이제 53개월 아들한테야 저런 곳이 좋지.

 

돌아가는 길 은근 걱정이 되었다.

모노레일 탈 때는 트림에서 같이 내린 사람들이 있어 쉬웠는데

돌아가는 길은...

어쩌나... 주차장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런데 저리 표시가 엄청 자주 많이 되어 있어

하겸이 손잡고 쉽게 트램 타는 곳까지 왔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는 정말 많이 자주 표시가 나와줘야 한다.

이번처럼. 바닥에, 벽에, 기둥에, 문마다....

 

 

아휴 ~~~ 내가 욕심이 과했지.

울 아들을 데리고 무슨 팜 아일랜드.

나중에 딸들이랑 오면 같이 가야겠다.

아들 미안.

엄마 여기 왜 왔어?

질문에 어찌나 당황했던지. 

 

 

저녁 준비하고 테드를 보고 있는데 바람소리가 심상치 않다.

그러더니 빗소리가...

설마....

진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심한 장대비가.

올 1월에 두바이에 왔을 때도 비가 잠깐 왔었다.

그때는 인공비였다.

두바이 왕이 비를 내리라고 명령을 하면 과학으로 인공비를 내린단다.

미리 뉴스에서 말을 하고는.

이번에도 인공 비인가?

퇴근한 남동생에게 물어보니 오늘 비는 인공비가 아니고

유럽에서 오는 찬바람과 부딪쳐서 내린 자연 비란다.

그렇구나... 어쩐지 엄청 내리더라...

전에는 10여분 내리고 끝났는데.

인공비를 원할 때 과학의 힘으로 돈을 이용해서 내리는 것을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 해야 할지....

자연적이지 않기에 좀 불편한 인공비다.

그래도 신기하긴 하다.

한 밤중에 내렸기에 무지개는 못 보겠다.

두바이에서 장대비를 다 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