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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Szechenyi Thermal Bath를 이 추운 날 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2. 9.

며칠 전부터 작은 딸이 온천에 가고 싶다고 했다.

겨울이지만 노천 온천에 가고 싶다고. 사진도 찍고.

그래서 갔다.

영웅광장 뒤에 있는 오래된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온천인 세체니 온천으로.

오랜만에, 대충 2년 만에 왔더니 또 올랐다. 가격이.

내 기억에 아주 오래 전에 800 포린트였었다.

그러나 1200 포린트, 그러더니 

어느 여름에는 5000포린트라고 해서 깜짝 놀랐더니만

2시간 안에 나오면 반을 돌려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대충 시간을 보고 2시간 안에 나와서 돈을 돌려 받았었는데....

이젠 아니다.

그냥 하루 가격을 다 받고 2시간 아니라 1시간 만에 나와도 돌려주지 않는다.

그러니까...

오늘 입장료는 1인당 5,900 포린트다. 한국 돈으로 대충 24,000원이 조금 안된다.

이러면 정말 최소 반나절은 있어야 하는데 오늘 울 아들을 2시에 데리러 가야 해서 

우린 1시간도 못 있었다. 이런 날은 좀 아깝다.

캐비닛은 하나를 빌렸는데 천 포린트다. 이건 괜찮은 듯.

지하로 내려가면 모두가 다 함께 사용하는 탈의실에 보관함이 있지만,

아무래도 옷 갈아 입고 하기에는 캐비닛을 빌리는 게 좋다.

특히 열쇠가 있어서 안심이 된다.

노천 온천에 수영장이 있고,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 온천, 실내 수영장, 마사지 실, 물리치료실....

다양하게 있다.

온천 양쪽에는 언제나 체스 두시는 어르신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음료수까지 가지고 와서는 마셔가면서 훈수도 두시고 오랫동안 체스를 두신다.

춥다.

물 안은 정말 따뜻하고 좋은데 물 밖으로 발을 살짝만 내놔도 춥고 시리다.

발바닥 밑에서 물이 올라와서 지압하는 중.

생각보다 수압이 있어서 발바닥이 시원하니 좋았다.

바람이 심하고 낮 온도가 8~9도라서 추웠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노천 온천에 몸 담그고 있으니 너무 좋았다.

딸~~~ 딸 덕분에 온천에도 오고 너무 좋다.

겨울이라서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오랜만에 조용하니 너무 좋았다.

생각해 보니 15~6년 전? 겨울에 온천을 자주 갔었다.

기도모임 끝나면 다 같이 온천에 갔고, 성경공부 끝나면 같이 가고.

구역 식구들하고도 가고. 눈 오는 날은 정말 좋았었다.

직장 생활하면서부터는 안 갔었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손님이 오셔야 

모시고 가는 온천이 되어 버렸다.

절대 나 혼자서는 안오기 때문에 딸이 가고 싶다 해야 따라나서는 나라서.

또 언제 다시 오려나 기약이 없다. 

헉!!!

온천 끝내고 차에 왔더니만 불법주차 딱지가

떠~~ 억하니 앞 유리창에....

그러고 보니 차에서 내릴 때는 주차 메시지 보내야지..

하면서 전화번호를 찾고 있었는데.

트렁크에서 가방 꺼내면서 잊은 것이다.

어이없다..... 정말 치매야?

15일 안에 우체국에 가서 내면 4550 포린트란다.

에고... 내 증말 몬산다....

내가 주차한 바로 앞에 저렇게 주차 티켓 뽑는 곳이 있건만

어째 아까는 안 보인 건지.

작은 딸이랑 점심 같이 하고 나는 울 아들 학교로 가고,

작은 딸은 친구들 선물할 것 사러 백화점으로 가고.

울 아들 체스를 새로 사줬다.

집에 있는 체스 2개가 다 몇 개씩 없어서.

울 아들 엄청 신이 나서 새 체스 아니 자기 체스로 열심히 연습하고

난 저녁 준비하는데....

이런....

증말 내 머리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울 아들 체스 레슨 받는 동안 주차를 했는데,

집에 올 때 "STOP"을 보내야 하는데 그걸 잊은 것이다.

울 아들이랑 신나서 집에 와서 저녁 준비하는데....

주차 3시간이 다 되었다면서 연장하든지 아니면 곧 주차 시간이 끝난다고....

한 시간이면 충분한 것을 3시간을 주차했다.

내 정신머리 하고는....

요즘 정말 왜 이러는지. 

근데 이런 일이 어디 한 두번이라야지....

정신줄 꽉 잡고 살아야 하는데. 

울 작은 녀석 이제 공부하러 간다는 생각에 더 정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