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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Hot Stone Steakhouse에서 울 딸 마지막 식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2. 15.

작은 딸이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가족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큰 녀석이 

위경련이 나서 큰 녀석은 쉬고, 네 식구만 외식을 했다.

이르드에 살 때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이용했는데,

부다페스트로 이사를 했으니 부다페스트에서 좀 유명하다는 Hot Stone Steakhouse로 예약을 했다.

이곳은 주차가 좀 힘들다.... 예약 시간 보다 15분? 늦었다.

레스토랑 이름 처럼 아주 뜨거운 돌 위에 고기를 올려 오면 내가 원하는 만큼 

익혀서 먹는 스테이크 집이다.

헝가리 토종 돼지 멍걸리쩌(mangalica)다.

돼지가 털이 길고 곱슬이다. 풍서한 곱슬.

그런데 이 멍걸리쩌 고기는 다른 돼지고기랑은 맛이 다르다.

바이오 마켓에 갈 때마다 이 고기 사다가 먹이곤 했었는데.

가격이 엄청 차이가 나지만서도.... 일단은 맛과 영양이 다르니까.

ㅎㅎㅎ 화장실 표시다.

울 아들이 손 말리는 바람 소리에 우는 아가를 보더니 

"엄마, 왜 울어?" 한다.

"하겸이도 아기 때 이 소리가 무서워서 귀를 막고 울면서 뛰어 나가곤 했었어.

정말 많이 컸네, 내 새끼. 이제 손도 말리고."

기억을 못 하는 울 아들은 "내가? 그랬어?" 한다.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 갈 때랑 나갈 때 항상 내가 하겸이 귀를 막아 주곤 했었다.

저 소리에 무서워 울고 화장실을 안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요건 내가 주문한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가격이 8,990포린트니까...

원화로 하면 35천 원 정도?

너무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다음에 가면 난 또 요걸로 주문해야지.

요건 울 딸이 주문한 닭고기랑 멍걸러쩌 돼지고기. 가격이 5.990포린트.

대충 원화로 24천 원

요건 우리 아드님 닭고기 스테이크. 3,190 포린트니까 원화로 하면 12천 원 정도.

울 아들은 돌이 너무 뜨거워 다칠 까 봐서 웨이터가 잘라 주었다.

어찌나 친절한지.... 그 친절한 이유는 계산하다가 알았다.

 

아빠는 헝가리 물소 고기 스테이크? 9990 포린트 대충 4만 원.

 

옆에 빈 접시를 주기에 무슨 용도지? 궁금했는데,

돌이 뜨거워서 계속 올려놓으면 겉 면이 타니까 먹을 만큼씩만 잘라서 뜨거운 돌 

위에서 구워 먹고 나머지는 잘라서 접시에 놓으란다.

각자 입맛대로 구워 먹으란다.

소스도 따로 주문해야 하는데 우린 바비큐랑 버섯 소스를 주문했다.

셀러드를 따로 주문하지 않았는데 다음에는 셀러드도 주문해야 겠다.

감자가 아주 맛있었다.

난 감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세금이.... 27%, 서비스 요금까지 하니 40,655포린트다.

4명 음료수까지 다 하니까.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우리 딸 한국 가기 전에 같이 식사해서 기분 좋았다.

 

그리고....

몇 번씩 와서 음식이 괜찮은지 물어보고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넘 친절하다... 비싼 곳이니 그러겠지 했는데.....

계산하는데 그 친절한 총각이 울 딸에게 인스타를 알려 달란다. ㅎㅎㅎ

처음에는 거절한 울 딸, 자꾸 부탁하는 총각한테 어쩔 수 없이 인스타 알려주고.

아... 울 이쁜 딸 때문에 저 총각이 엄청 친절하게 했구나 

그제사 알았다. ^ ^

해 떨어지고 시내 나올 일이 거의 없기에

식사하고도 7시가 안 되었지만 나한테는 한 밤중 시내 걷는 것 같은  기분이다.

하겸이 백신 2차 접종하고 다 같이 공항에 갔는데 울 아들 작은 누나 안녕~~~ 하면서

울기 시작하고, 아들이 누나 간다고 우는 바람에 웃음 터진 나는 다행히 안 울고 집에 오니

집이 썰렁하다. 빈집 같으네....

작은 딸 비행기 탔다는 문자 받고,

집 안 청소하는데 하겸이가 누나한테 빌려준 벨라가 누나 침대 위에 있다.

작은 누나가 안고 자고 싶다고 하니까 바나나 벨라를 빌려 준 울 아들.

누나가 잘 안고 자고 놓고 갔네.

또 언제 오려나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