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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꽃이 주는 기쁨이 크구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2. 4.

꼭 작년 이 때다.

이 집으로 이사 오고 나서 봄이 오는 길목에 꽃을 샀다.

그리고 이사 왔다고 받은 화분들.

꽃이 지고 여름,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죽었나? 했었다.

그래도 물을 꾸준히 주면서 놔뒀었는데....

세상에... 새 잎이 나고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피었다.

이 과정 동안 매일 매일 살펴보면서 어찌나 행복하던지.

너무너무 기대가 되고 기분이 좋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고맙다, 예쁘다, 너무 예쁘다 하며 수시로 보고 햇볕 쫓아 옮겨주게 되었다.

 

1월 18일 

말라 버린 꽃대는 잘라 버렸다.

새로 꽃대가 올라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찌나 고맙고 예쁘던지.

뿌리 쪽에도 새 순이 나오고 잎이 초록이 진해지더니 꽃망울이 맺혔다.

난 말라죽은 줄 알았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물을 계속 주었었는데.

 

1월 22일 

 

1월 24일 

1월 28일 

2월 4일 

작년 가을에 선물 받은 세크라멘은 꽃이 지고 다시 활짝 피었다. 

정말 물만 잘 주면 어쩜 이리 예쁜 꽃을 끊임없이 주는지 참 착한 아이다.

꽃도 고마운데 새순이 나오네. 

고생했다, 수고했다, 고맙단 말이 절로 나온다.

활짝 핀 너를 데려 왔는데 꼭 1년 만에 다시 활짝 핀 꽃을 보여주는 고마운 난이다.

이케아에서 정말 작은 큰 알밤만 한 것을 데려 왔는데 저렇게 많이 분갈이를 하고

또 아래쪽에 어찌나 많이 나왔는지 다시 봄에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벌써 3번째 화분을 바꿔주고 작은 것들 떼어서 작은 화분에 새로 방 만들어 주곤 했는데

이젠 좀 많은 듯싶어 고민 중이다.

울 아들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사준 알로에가 잘 자라고 있다.

요 슈렉도 하겸이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사준 건데 많이 컸다.

이케아에서 이 집으로 이사 오고 산 아이들. 삼총사.

두 배로 컸나 보다.

 

내가 나이 드나 보다.

예전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수시로 눈길이 가고 손가락 넣어 물이 말랐나 확인하고.

꽃이 피니 너무 좋다.

 

울 하나님이 이 꽃만큼 나를 보고도 예쁘다 하시면 얼마나 좋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