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코로나 때문에 부모들까지 의견이 갈리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2. 3.

2월 1일 화요일 밤에 메일이.. 그런데 하겸이 담임이 아니다.

누구지? 하고 열어보니...

하겸이 반의 다비드 엄마라고 소개하면서 

장문의 메일이 왔다.

내용은.... 헝가리 정부의 코로나 방침은 너무 독재적이고 아이들의 자유를 박탈하며

신성한 종교적인 신념과도 어긋난다는 말이다. 즉 하겸이 반에서 코로나 걸린 아이가 생기면

다른 아이들 모두가 토요일~수요일까지 5일을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말도 안 되는

방침이며 특히나 백신 접종한 아이만 학교에 갈 수 있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신은 내일 아침 수요일에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갈 것이며 자신의 아이는

백신 접종을 안 했고 그래도 학교에 갈 것이니 누구든 동참하면 좋겠다.

라는 메일이다.

헐~~~~

나도 울 아들 백신 접종 안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계속 학교에 안 갈 수 없으니 한 건데.

 

5분? 메일이 다시 왔다.

이번에는 다른 학부모 1.

그러지 말라고 백신 접종을 하든가 아니면 집에 머물러 있어 달라고 부탁하는 메일.

그러자 다시 다른 엄마 2.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면서 자신도 내일 학교에 갈 것이며 자신의 아이는 백신 접종은

하지 않을 것이란다.

3의 학부모가,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대하는 내용을 쓰고.

다시 처음 메일을 쓴 다비드 엄마가 고맙다면서 동의하는 엄마들은 내일 아침에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에서 만나자고,  모든 학교가 헝가리 정부의 방침에 강하게 행동해야 하며, 방침을 어겨서 학교가 문을 닫을 수도 있지만 헝가리 초등학교의 50%가 문을 닫게 된다면 헝가리 정부도 지금의 방침을 포기할 것이라는, 코로나는 그냥 감기와 같은 것이고 정부가 코로나를 이용해서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고 

아이들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강력한 내용의 메일을 썼고.

다시 4 학부모가 

여기서 학부모가 서로 감정적으로 언쟁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으며 학교는 헝가리 정부의 코로나

방침을 따라야 한다고, 서로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자고....

 

그렇게 메일이 계속 징~~~ 징~~~ 징~~~ 오고

열심히 구글 번역으로 헝가리어, 영어, 프랑스어 번역기로 읽다가

나도 한국말로 쓸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만두었다.

감기 같은 거면 백신을 맞히든가, 그게 싫으면 방침대로 5일간 집에 있든가.

누구는 주사 맞히고 싶어서 맞히나.

매일 만 5천 명 이상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는 그래도 백 명은 넘지 

않고 있는 헝가리다.

 

수요일 아침에는 눈이 오고,

울 아들 학교에 들여보내고 잠시 상황을 보니???? 어젯밤에 그 난리 더니 어째 조용하다.

난 피켓이라도 들고 와서 시위하려나 했는데.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 하고 집에 왔다.

오후에 하겸이 한테 물어보니 수요일에 학교에 아이를 보내겠다고 한 아이들은 학교에 안 왔다고.

하겸아 다비드랑 테오랑 왔어?

아니, 안 왔어.

그럼 오늘 몇 명이 왔어?

9명. 한 명은 백신 주사 맞았는데 안 와. 9명 왔어.

음.... 하겸이 반 22명 중에 10명이 백신 접종을 했고 12명은 안 했다는 말이고.

어제 학교에 보낸다고 한 다비드랑 테오는 어쨌든 학교에는 못 왔다는 말인데.... 심란하군.

그리고,

밤에 메일이 학교 교장으로부터 왔다.

어제 누구로부터 코비드에 관한 메일을 받았다는 것을 들었고 학교의 방침은

앞으로도 헝가리 정부의 방침에 따를 것이며 그 학부모가 어떻게 다른 학부모의 메일 주소를

알게 되었는지 학교로서는 너무 궁금하며 그건 옳지 않은 방법이라는 메일이다.

그러네... 나도 궁금했었다. 내 메일 주소를 어떻게 알았을까? 

어쨌든 앞으로 좀 심란하겠다.

 

콜레라로 수도 없는 사람들이 죽어 나갔고,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시체를 쌓아놓고 불을 질렀었다.

홍역에 걸려서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 나갔다. 

소아마비로 정말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수도 없었다.

백신이 나오고 이젠 콜레라가 전염병처럼 번지거나 홍역에 걸려 죽고 곰보가 되는 일이 없지는 

않지만 흔하지는 않다.

내가 어렸을 때는 곰보 아저씨, 곰보 할아버지가 정말 마을에 참 많았다. 

지금은 거의 없다

1997년 3월에 큰 딸을 헝가리에서 낳았고 큰 딸이 좀 자라서  

수두 주사를 맞히고 싶다 하니 헝가리에서는 안 맞히기 때문에 약이 없다고...

너무 어이없었다. 한국은 필수인데 헝가리는 아니란다.

한국에서 아이스박스에 약을 넣어 비행기로

받아서 수두 주사를 의사가 집에 와서 놔주었고,

작은 딸은 좀 상황이 좋아져서 수두 주사 약을 약국을 통해서 독일에서 받아서

소아과 의사가 주사를 놔줬었다.

헝가리가 보수적이고 항생제도 사용 안 하고 웬만한 일에는 절대 주사를 안 놔준다.

두 딸을 낳고 수술을 했을 때도 항생제를 안 줬다.

진통제도 너무 약해서 그냥 두통약 정도?

이런 헝가리라서 이 정도 백신 접종률만도 기적 같은 일이긴 하지만 결국 참았던 

사람들이 단체행동을 하네. 

백신 접종은 절대 못하고 가벼운 감기 같은 코로나를 정부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국민들을 독재적으로 강압적으로 통제한다고 주장하면서 유튜브랑

사이트 링크를  메일에 첨부해서 보내왔다.

심란해지네....

 

앞으로 우리 아들이 살아갈 세상에서는 독감 주사처럼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매년 맞아야 하는 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