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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비엔나 쇤브룬 동물원(Tiergarten)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3. 15.

1박만 하고 쇤브룬 궁전 옆에 있는 쇤브룬 동물원에 갔다가 

집에 간다고 하니 우리 아들 하루 더 있고 싶단다. 호텔에. 

쇤브룬 동물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이다.

1752년에 세워진.

호텔 조식.

좀 부실한 느낌.

70은 넘어 보이시는 어르신이 옆에서 설명을 해주신다.

감사히 먹어야지. 

아들의 게임이 궁금한 아빠.

주차장에서 300여 미터 걸어가야 한다.

동물원 입구가 몇 곳이 있다. 지하철 입구 쪽도 있고.

우린 쇤브룬 궁전 뒷쪽에 주차를 했다.

표사는 입구까지 걸어가는데 청설모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여기저기 나무타고 바삐 움직이는 #청설모들.

그리고 아침 식사하는 청설모.

지도 보는 아들 때문에 하나하나 다 봐야 했다.

처음에는 그저 대견했는데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으니

에미는 힘들다.

번호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구경하는 울 아들.

동물원 시작은 소랑 말부터.

여유 있는 어르신들은 아래 오솔길로,

시간 없는 우리는 지름길로.

뭐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는 울 아들.

아침부터 뭐하니.... 대장인가 보다. 저 원숭이가.

이 안에 뱀이 있단다. 사진이랑 설명서에는.

울 아들은 열심히 찾고 또 찾고.

겨울잠 자나봐. 저 흙속에서.

혹시 이 산 어딘가에 뱀이 자유롭게 다니는 거는 아니겠지?

겨울잠 잔다는 말에 실망한 울 아들.

대낮에, 이렇게 밝은 곳에서 박쥐를 보기는 처음이다.

특히나 저렇게 큰 박쥐는.

분명 백곰인데....

발만 장화 신은 듯 흰색이네.

동물원 화장실에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문 닫다가

소리 지를 뻔했다.

저리 큰 사진으로 너무나 선명하게.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다.

화장실 문 밖이면 좋을 텐데 화장실 안쪽에 저리 붙여 놓으니....

심란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동물원 견학 온 학생들이 많았다.

헝가리는 화요일까지 연휴지만 오스트리아는 평일이라서

동물원이 한가해서 좋았다.

2살도 안된 어린 아기들을 유모차에 태우고들 정말 많이들 오셨다.

날 잡은 건 아닌 거 같은데....

날이 풀리니 어린아이들 데리고 산책 삼아 동물원에 왔나 보다.

가는 곳마다 유모차가 엄청 많고,

여기저기 아이들 울고, 코로나로 잠시 잊고 있던 풍경이다.

보라색 종이로 꽃을 접어 핀으로 꽂아 놓은 것 같다.

비싼 몸값 오랑우탄이다.

잠들어 있는 엄마랑 놀고 있는 아이들.

이름이랑 사진 확인하면서 나한테 이름을 알려주는 울 아들.

나보다 2살 많은 오랑우탄도 있었다.

2층에 도서관도 있네.

책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울 아들이 고른 동물로 배지랑 자석을 만들었다.

가방에 하나는 달아 주고, 자석은 냉장고에 붙이고.

판다 부부인가 보다.

하나는 자고, 하나는 계속 먹고.

놀이터에서 10분만 놀고 싶다는 우리 아들.

30분을 놀고도 더 놀고 싶단다.

나중에 중장비 자격증 하나 가지고 있어도 좋지. ^ ^

처음에 아빠의 도움을 받더니 혼자서 아주 잘한다.

아침 부실하게 먹고, 아니 거의 안 먹고 저리 열심히

노는 아들을 위해 간단한 몇 가지 샀다.

다행히 무설탕 바이오 사과 주스가 있어서 그거랑 소시지 먹고,

빵은 안 먹어서 새들 주고,

난 커피, 과자는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울 아들 먹고.

그림 그리시는 할아버지.

지나가면서 보니 마커랑 펜으로 그리시는데 잘 그리신다.

나도 그림 배워서 저렇게 그려보고 싶다. 

엄마, 코뿔소가 코뿔이 없어.

응???

정말 다시 보니 없다.

참.... 재밌다.

화장실 들어가는 통로가 이렇다.

난 내가 잘 못 들어왔나 싶어 다시 나가서 확인했다.

이 길을 가면 화장실.

아까는 사진으로 놀라게 하더니,

소, 말 우리인 줄 알았다. 

저곳이 쇤브룬 궁전이다.

궁전 가든의 끝.

그 끝에 동물원이 있다.

항상 쇤브룬 궁전에서 저 개선문만 봤었는데....정원 제일 위에 있는.

동물원은 처음이다.

울 아드님 덕분에.

집에 오는 길에 아웃렛에 들렀다.

거기서 피자랑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울 아들 신발을 샀다.

불 들어오는.

 

집에 와서 아들 운동화 충전을 하니 불이 들어온다. 

전에 산 운동화는 충전을 계속했는데 불편했는지 별로 안 신고 작아져서 아까웠었다.

이번에는 울 아들이 직접 고르고 맘에 들어하니 자주 신을 것 같다.

열심히 충전을 해줘야겠다. 작아지면 아까우니까.

1박 2일 내내 걸어서 발가락이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아들아.

엄마가 나이 많아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