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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겸이의 성장일기

사브르 세계 펜싱 선수권 대회가 헝가리에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3. 20.

오랜 지인이 카톡을 보내왔다.

헝가리에서 세계 펜싱 선수권 대회가 있으니 응원 가자고.

사실 매 년 헝가리에서 펜싱 대회가 있었지만 한 번도 못 갔었다.

헝가리에서 태권도, 핸드볼, 쇼트 트랙.... 국제 대회가 생각보다 많다.

그때마다 태극기 들고 응원을 갔었는데 코로나로 대회가 거의 없었고,

카톡에 바로 우리 아들이랑 같이 갔다.

아빠는 출장 준비로 바빠서 우리끼리만. 대신 민서 누나가 같이 가줬다.

우리 아들이 엄청 좋아하는 민서 누나가 같이 가니 신났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펜싱 선수단.

인물들이 훤하다.

성미 이모가 손짓을 한다. 빨리 오라고.

울 아들 이모 덕에 구 본길 국가대표 선수랑 사진 찍었다.

2012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우리나라에서는 김 준호, 오 상욱 두 선수가 결승전에 올랐다.

 

1위는 헝가리 선수 아론, 

2위는 이태리 선수, 

그리고 3위는 우리나라  두 선수가 받았다.

처음 본 펜싱 경기,

재밌단다.

펜싱 해보고 싶단다.

.....

해보고... 싶다는데.... 어디서???

참 요상타.

이태리랑 헝가리가 결승에 붙자 당연한 듯 우린 헝가리를 응원했다.

잘했어요. 축하해요. ^ ^

태극기가 2개나 올라갔다.

내일 단체전에서는 우리나라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좋겠다.

오늘은 개인전이었다.

내일 단체전도 우리 응원 가자 아들.

 

화장실 가다가 아이들 장난용 펜싱 칼을 파는 걸 본 울 아들.

경기 끝나고 사준다고 했는데 경기 끝나고 오니 문을 닫았다.

너무너무 실망해서 속이 상한 울 아들.

눈물이 글썽글썽.

내일 단체전 응원 와서 사준다고 했더니만,

내일은 무조건 칼부터 사고 응원을 하겠단다.

그러셔요~~~~

집에 와서 유튜브로 펜싱 룰을 공부하는 울 아들.

"엄마~~ 엄마도 공부해야지~~"

"아들아, 엄마는 저녁 준비해야 하니까 아들이 공부해서 엄마 알려줘"

했더니 

다람쥐처럼 오가며 계속 설명을 해 준다.

자세까지 취하면서 보여준다.

게걸음처럼 앞으로 가고 뒤로 가고. 

어찌나 귀여운지.

동영상 찍으려고 다시 해보라고 하니 칼이 없어서 안된다는 울 아들.

동영상 찍으려면 펜싱 칼을 꼭 사줘야겠네. 

근데...

울 아들 진짜로 펜싱 배우려고 하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