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학교에서 와서는 신나게 놀고
게임을 하고.
그러다 엄마의 "내일 첼로 레슨인데 한 번만 하지?" 소리에
첼로 꺼내서 연습을 한다.
부엌에서 듣다가 살짝 동영상을 찍었다.
매일 10분씩만 해주면 좋을 텐데....
선생님도 연습 안 해도 된다 하니 시킬 수도 없고.
그래도 레슨 받기 전날에는 한 곡을 저렇게 3번씩 하면
연습 끝~~ 인 우리 아들.
그것도 땡큐입니다. 아드님.
딸기야~~~
빨리 커서 빨갛고 달콤한 딸기를 먹게 해 주라.
아들,
엄마가 어제 운전하면서 들은 말씀.
너무너무 좋다.
누나들한테는 카톡으로 보낼 거고.
우리 아들이 커서 나중에 들을 때 이 자료가 계속 있을 까?
이 다섯 가지 질문을 우리 아들도 좀 크면 해보면 좋겠다.
하겸이가 하겸이에게.
생각 없이 예배당 가고, 생각 없이 그냥 예수 믿는다고 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구약이니 십계명은 안 지켜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하겸이는
어떤 생각인지, 아니라면 어떻게 대답을 할 건지.
왜 헌금을 하라고 교회는 부담을 주는지,
뭐가 예수 믿는다는 것인지,
특히나 재물에 관해서 생각을 해야 해.
돈을 왜 벌어야 하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우리 아들이 조금만 더 크면 엄마랑 같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이야기할 텐데.
얼마 전에 하겸이가 엄마에게 물었지?
"엄마,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이랑 아담은 어느 나라 말로 말을 했을까?"
하고,
또
지난주에는
"엄마, 귀신이 돼지 속에 들어갔잖아. 그럼 유령이랑 귀신은 달라?"
엄마랑 같이 이런 이야기 함께 하고 성경을 보면서 찾아보고 그러자.
방이 3개인 반지하 빌라가 한 채 있었다.
방이 3개지만 크지는 않았고 그 방 3중 하나를 내가 사용했고,
다른 방에 언니랑 형부랑 조카가 살았다.
그리고 나머지 방 하나에 남동생과 아빠가 잠만 잤다.
엄마는 교회에서 잤다.
시간이 지나고 나는 결혼해서 헝가리로 왔고,
엄마는 몇 번의 교회 이사를 하면서 계속 교회에서 기도하며 주무셨고,
남동생도 결혼을 했다.
언니는 장애인 시설을 하면서 엄마 모시고 있고.
그 반지하 빌라는 참 요상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 집을 돌아가신 아빠가 자신의 소유로 주장하시며 특별히 애착을 가지셔서
(아마도 엄마, 아빠 평생에 처음 장만한 집이었기 때문이지 싶다.)
전세를 주었는데....
엄마는 2천만 원에 전세를 주고 세입자가 집을 장만해서 나갈 때까지
한 번도 전세금을 올리지 않으셨다.
이유는 그냥 "뭐하러.... 이사 간다 하면 내 줄 돈인데.... 내 돈도 아닌데..." 그러셨다.
전세금을 받았지만 나중에 줄 돈이라서 내 돈이 아니라고 하셨다.
많이 받으면 나중에 더 힘들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세입자는 오래오래 전세금 한 번도 안 올리고 살면서
집 장만해서 고맙단 인사를 머리가 땅에 닿게 몇 번을 하고 나가셨다.
그다음은 더 했다.
거의 공짜이다 시피 와서 살았다.
그리고 집 사서 나갔다.
그 뒤에 아빠가 머무시다 그 집에서 돌아가시고.
지금은 남동생이 10년 동안 그냥 살다가 전세금 마련해서 나가라고 빌려줬다.
이제 4년을 살았으니 앞으로 6년을 더 살다가 나갈 것이다.
그 사람은.
그동안 꼭 전세금 마련해서 나가라고 했단다.
작은 반 지하 빌라는 지금도 그렇게 이용되고 있다.
이 재철 목사님 말씀을 듣다가 우리가 35년 전에 언니네 월세 보증금이랑
엄마, 아빠 살던 전세금 합해서 산 반 지하 집이 생각이 났다.
아빠가 명색이 교육공무원이었지만 우린 집 한 칸 없이
거의 매년 이사를 다녔고, 그러다 언니네랑 합해서 작지만 방이 3개라는 거에
혹해서 반지하를 사서 같이 살았던 그 집이
저렴한 전세나 돈 받지 않고 빌려주는 집이 되어서는
힘든 사람들 한 숨 돌리고 안심하고 살다가
집 사서 나가는 그런 곳이 되었다.
우리 자식들이 정직하게 돈을 벌고 돈을 선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되면 좋겠다.
외할머니, 외삼촌처럼 말이다.
이 집을 어떻게 얼마에 전세를 놓고 그 돈을 어디에 투자해서 얼마를 벌고
그래서 또 부동산을 사고... 이런 거 말고 말이다.
멋지게 사는 크리스천이 되면 좋겠다.
내 새끼들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바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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