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한테 가끔 부탁을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가볼 만한 식당이 있는지.
그러면 카톡으로 몇 개의 식당 링크를 보내 준다.
그중에 한 곳을 피츠 목사님이랑 같이 만나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전에 이불 보러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사무실을 먼저 갔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울 아들 국어 문제 풀더니만 심심했나 자기 몸에 낙서를....
어째 두 누나들하고 똑같은지.
"아들, 누나들도 손이랑 팔에 그리고 쓰고 했거든. 근데... 두 다리에.. 아들...."
울 아들 재밌단다.
사진 찍어서 딸들에게 보냈다.
어째이리 누나들하고 똑같냐.... 고.
주차가 걱정돼서 주차 자리 보이자마자 주차하고 걸어가는 길.
항상 차로만 지나 간 길을 걸으니 참 좋다.
여기 공원 이름이 "Liberty Park" 구나.
울 아들 이게 뭐냐고 묻는다.
헝가리에 살던 유태인, 그러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잡혀가서
폴란드에서 죽었어. 아우슈비츠에서...
설명이 아직은 어렵다.
다행히 우리 아들 사진 대충 보더니 바로 분수로 달려가서
설명이 어려운 에미는 한 숨 돌리고.
오늘 날씨가 33도다.
울 아들 어찌나 신났는지...
슬리퍼를 준비했다면 저 신나게 놀았을 텐데.
주차한 곳에서 약속한 식당까지가 650m라서 너무 덥고 힘들었는데
분수 보면서 기분 좋아진 우리 아들.
아들~~~ 시간 다 됐어. 빨리 식당으로 가야 해~~~
걸으면서
"아들, 아빠는 일하시는데 우리끼리만 외식하니까 좀 미안하다. 그치?"
"응. 아빠는 왜 안돼?"
"엄마가 물어봤는데 바빠. 아까 아빠가 노트북으로 회의하는 거 하겸이 봤지?
그래서 우리 아주 조용히 손만 흔들고 나왔지? 그래서 안돼."
"맞다."
큰 딸이 소개한 멕시칸 식당. Iguana Bar and Grill
안에 들어가 보니 괜찮다.
깜박 잊고 예약을 안 했는데 우리가 12시에 가서 자리가 있었다.
12시 30분쯤 되니 자리가 꽉 찼다.
다음에 오게 되면 미리 예약을 해야겠다.
먼저 나초를 주문했는데 소스가 괜찮았다. 5가지 중 하나는 매콤해서 내 맘에 쏙 들었다.
운전 안 하면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먹으면 딱 좋은 메뉴다.
우리 아들 메뉴다. 닭고기.
요건 안에 소고기? 잘게 찢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
하은이가 추천해 준 메뉴다
맛있었다.
이거 먹으러 다음에 한 번 더 갈듯 싶다.
일 년을 매주 토요일마다 우리 집에서 와서 같이 예배 드려준 고마운 목사님.
함께 이렇게 날이 좋은 날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참 좋은 시간이었다.
울 아들이 좀 힘들어했지만.
길가에 핀 꽃인데 너무 예뻐서 언제 모종삽 들고 가서
몇 뿌리 캐다가 마당에 심고 싶다
공터랑 길가에 엄청 많이 피었는데 ...
우리 집 마당에는 왜 없지?
요즘 우리 태산이 산책하는 공터는 민들레도 많지만
이 별처럼 작고 예쁜 노란 꽃이 공터를 덮었다.
작년 이때도 이 집의 저 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었다.
이제 꽃이 피려고 해서 오늘 사진을 찍어서 남편에게 보여 줬다.
이 꽃 구근을 사서 우리 집 담장에 심고 싶다고.
꽃이 오래 피는 건 아니지만 정말 예쁘다.
아들아~~~ 아들아~~~~
제발 조심 좀 하세요.
이제 2주의 방학이 끝났다.
다음 주부터 울 아들 학교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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