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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멕시코 식당이랑 Liberty Park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2. 5. 13.

딸한테 가끔 부탁을 한다.

부다페스트에서 가볼 만한 식당이 있는지.

그러면 카톡으로 몇 개의 식당 링크를 보내 준다.

그중에 한 곳을 피츠 목사님이랑 같이 만나서 점심식사를 했다.

오전에 이불 보러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사무실을 먼저 갔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울 아들 국어 문제 풀더니만 심심했나 자기 몸에 낙서를....

어째 두 누나들하고 똑같은지.

"아들, 누나들도 손이랑 팔에 그리고 쓰고 했거든. 근데... 두 다리에.. 아들...."

울 아들 재밌단다.

사진 찍어서 딸들에게 보냈다.

어째이리 누나들하고 똑같냐.... 고.

주차가 걱정돼서 주차 자리 보이자마자 주차하고 걸어가는 길.

항상 차로만 지나 간 길을 걸으니 참 좋다.

여기 공원 이름이 "Liberty Park" 구나. 

울 아들 이게 뭐냐고 묻는다.

헝가리에 살던 유태인, 그러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두 잡혀가서 

폴란드에서 죽었어. 아우슈비츠에서...

설명이 아직은 어렵다.

다행히 우리 아들 사진 대충 보더니 바로 분수로 달려가서 

설명이 어려운 에미는 한 숨 돌리고.

 

 

오늘 날씨가 33도다.

울 아들 어찌나 신났는지...

슬리퍼를 준비했다면 저 신나게 놀았을 텐데.

주차한 곳에서 약속한 식당까지가 650m라서 너무 덥고 힘들었는데

분수 보면서 기분 좋아진 우리 아들.

아들~~~ 시간 다 됐어. 빨리 식당으로 가야 해~~~

걸으면서

"아들, 아빠는 일하시는데 우리끼리만 외식하니까 좀 미안하다. 그치?"

"응. 아빠는 왜 안돼?"

"엄마가 물어봤는데 바빠. 아까 아빠가 노트북으로 회의하는 거 하겸이 봤지?

 그래서 우리 아주 조용히 손만 흔들고 나왔지? 그래서 안돼."

"맞다."

큰 딸이 소개한 멕시칸 식당. Iguana Bar and Grill

안에 들어가 보니 괜찮다.

깜박 잊고 예약을 안 했는데 우리가 12시에 가서 자리가 있었다.

12시 30분쯤 되니 자리가 꽉 찼다.

다음에 오게 되면 미리 예약을 해야겠다. 

먼저 나초를 주문했는데 소스가 괜찮았다. 5가지 중 하나는 매콤해서 내 맘에 쏙 들었다.

운전 안 하면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먹으면 딱 좋은 메뉴다.

우리 아들 메뉴다. 닭고기. 

요건 안에 소고기? 잘게 찢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

하은이가 추천해 준 메뉴다

맛있었다.

이거 먹으러 다음에 한 번 더 갈듯 싶다.

 

일 년을 매주 토요일마다 우리 집에서 와서 같이 예배 드려준 고마운 목사님.

함께 이렇게 날이 좋은 날 같이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참 좋은 시간이었다.

울 아들이 좀 힘들어했지만. 

 

길가에 핀 꽃인데 너무 예뻐서 언제 모종삽 들고 가서 

몇 뿌리 캐다가 마당에 심고 싶다

공터랑 길가에 엄청 많이 피었는데 ...

우리 집 마당에는 왜 없지? 

요즘 우리 태산이 산책하는 공터는 민들레도 많지만 

이 별처럼 작고 예쁜 노란 꽃이 공터를 덮었다.

작년 이때도 이 집의 저 꽃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었었다.

이제 꽃이 피려고 해서 오늘 사진을 찍어서 남편에게 보여 줬다.

이 꽃 구근을 사서 우리 집 담장에 심고 싶다고.

꽃이 오래 피는 건 아니지만 정말 예쁘다.

아들아~~~ 아들아~~~~

제발 조심 좀 하세요.

이제 2주의 방학이 끝났다.

다음 주부터 울 아들 학교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