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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1014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인간이기에...... 어제저녁에는 그동안 함께 식사해야지 하면서도 시간상 미루고 미루었던 두 가정을 초대하여 함께 했다. 예쁜 꽃을 들고 오셔서 화병에 꽂으니 식탁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남편이 숯불로 고기를 굽고 하은이가 식탁을 닦고 셋팅하고 난 간단히 샐러드와 묵을 무치고 오늘은 감자 그라탱을 했다. 서로 만나 교제하는 것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음식에는 크게 마음을 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언제나 메뉴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항상 비슷하다. 요구르트 케이크도 요구르트의 종류와 위의 과일만 바꾸고, 과일도 제철과일로 준비하니 별로 힘들지가 않는다. 그전날 고기 손질하고 양념에 재워두기만 하면 당일날 서두를 필요도 없이 사실상 1시간30분전에만 준비하면 된다. 워낙 편안한 분들이라서 손님이라기보다는 자주.. 2007. 7. 10.
꼬마 요리사 하은 3년 전부터 방학이면 하은이에게 한 가지씩 요리를 가르쳐왔다. 처음 가르친 요리는 계란 프라이였다. 하은이 8살 때, 가스불을 여러 번 실패 끝에 성공하고, 계란을 제대로 잘 깨지 못해서 껍질째, 또는 깨면서 바닥에 그대로 계란이 떨어져서 거의 한판을 실습용으로 없앴다. 그렇게 가르쳐 놓으니 2년 전 수술하고 누워있을 때에는 하은이가 계란 프라이를 해서 동생을 먹였다. 나중에는 하빈이는 계란은 그만 먹고 싶다고 할 정도로 하루를 계란 프라이만 해서 그래도 언니라고 동생을 안 굶겼으니 대견하다. 그다음에 가르친 요리는 핫케이크 만들기였다. 반죽하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시 종이 타월로 닦은 후 한 국자 얹고 구멍 뻥뻥 뚫리면 뒤집는다. 이번에는 뒤집기에서 연속 실패하더니 나중에는 선수가 되었다. 어.. 2007. 7. 5.
드디어 방학이다. 어제 드디어 한글학교 1학기 종업식을 하면서 방학을 했다. 아이들도 신나고 선생님들도 신나고 엄마들도 신난다. 현지학교와 국제학교는 6월 초에 이미 했는데 한글학교만 3주간 수업일수 맞추느라 더 수업을 했기 때문에 늦어졌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강당 안이 덥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아마도 1년에 4번 우리 아이들은 국민의례를 할 것이다. 애국가도 한인체육대회를 한다면 5번을 부른다. 그러니 익숙하지 않아서 1절만 씩씩하게(?) 부른다. 혹시 애국가가 1절만 있다고 굳게 믿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 번쯤은 악보를 주고 1-4절까지 한번 불러봐야겠다. 그래봤자 1년에 3.6.9.2월에 한 번씩 4번뿐인데..... 예비반 꼬마들은 교실에서 연습을 했는데도 손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할.. 2007. 7. 2.
깍쟁이 하빈이 36도나 하는 어제 작은 아이 학교의 방학식이 있었다. 4년 전 큰 아이 떼는 그저 성적표 받으러 오라는 줄 알고 아이들 수영장에 넣어두고 혼자서 덜렁덜렁 갔더니 웬걸 전교생과 학부모들이 꽃을 들고 운동장에 다 서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정신없이 아이들 수영장에서 꺼내어 젖은 머리하고 학교로 다시 가니 방학식은 다 끝나고 교실에서 선생님과 인사하는 것이 아닌가. 큰 아이에게 미안하고 선생님께 죄송하고, 정말 좌충우돌 학부모되기였다. 그럼 4년이 지난 지금은 잘하느냐? 천만의 말씀이다. 어제도 4시라고 굳게 믿고 3시 40분에 학교에 갔는데 왠지 썰렁하다.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 너무나 익숙한 이 불안감은 내가 실수했을 때 항상 미리 예감하는 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5시란다. 더위에 1시간 .. 2007.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