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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1013

어느새 3년이 넘었구나.... 어제 이르드 옛집을 다녀왔다. 아니 들어 간 것은 아니고 약속이 있어 가다가 궁금해서... 보고 싶어서 그냥 갑자기 길을 돌려서 갔다. 열쇠를 안 가지고 가서 밖에서만.... 고속도로에서 빠져 나오니... 반가운 인터스파. 우리 아들이 저 인터스파 주차장 옆 놀이터에서 자주 놀았었는데. 낡은 오래된 성당도 보이고. 주말이면 아주 작은 장이 서기도 했는데. ㅎㅎㅎㅎ 여전히 마당에 쌓아 놓고 파는 물건들. 우리가 부다페스트로 이사할 때쯤 생긴 식당. 한번 가볼까... 했는데 아주 간단한 헝가리식 점심을 파는 곳. 장사가 잘 되나 보다. 퇴근하면서 자주 들린 야채가게. 가슴이 두근두근.... 여전히 조용한 길. 우리 딸들이랑 참 많이 걸었던 길. 일 년에 한두 번 이용하던 미용실. 미용실 아줌마도 나랑 같이 .. 2024. 1. 17.
2024년 신년 마거 졸탄 음악회 어쩌다 보니 매년 1월 첫날은 마거 졸탄 신년음악회로 시작을 한다. 올 해는 좀 일찍 출발을 했다. 매년 주차장 입구에서 시간이 너무 걸리고 입구에서 또 줄이 너무 길기에 일찍 출발했더니만 1시간 일찍 도착. 덕분에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람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서 공연 전에 사진을 이렇게나 많이 찍는 줄을 몰랐었다. 작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와인 건배가 없었는데 올 해는 와인으로 새해 건배를 하려나 보다. 올 해는 어째 맨 앞 줄이다. 다리가 편해서 좋기는 한데.... 내 옆자리는 저리 젊은데 장군이란다.... 영화배우같이 멋진 부부다. 제일 윗 줄까지 꽉 차는게 매년 봐도 봐도 신기하다. 올 해는 VIP 맨 앞 줄이라서 사진 찍기 그래서 안 찍다가... 나중에 동영상 몇 개 촬영을 했다. 집시로만 .. 2024. 1. 2.
그냥 언제나 처럼 또 하나의 하루인데 초저녁부터 폭죽소리가 요란하다. 이럴 때면 태산이가 무서워서 문을 박박 긁고는 했는데. 올해 가장 슬픈 일은 우리 태산이가 우리 곁을 떠나서 무지개다리를 건넌 일이다. 삶은 이렇게 때가 되면 떠나는 것이 이치다. 어느 누구나 때가 되면 가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살아 온 삶을 온전히 다 드러내 놓고 심판을 받는다. 우린 그것을 망각하고 정신없이 산다. 바쁘게. 그래서 요즘은 하루가 소중하다. 새해니 한 해의 마지막이니 그런 요란함이 오히려 어색하다. 그냥 언제나 처럼 또 하나의 하루이고 이 하루가 소중한 것인데. 그렇게 하루가 쌓이면서 늙어가고 있다. 난 늙어가는 것이 참 좋다. 영화나 드라마 소재처럼 시간을 돌이켜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난 싫다고 정말 절대로.. 2024. 1. 1.
빠르게 지나는 시간 속에서 쉼 항상 연말이면 바쁘다. 학교도 기말시험 전에 과제 체크해야 하고, 학생들 시험 준비도 시켜야 하고, 울 아들도 첼로 콘서트, 대회라고 하기에는 아주 작은 대회 준비도 해야하고, 그냥 정신없다. 그런 중에도 오랜만에 만나 숨통 트이는 대화도 하고. 서로 안부도 물으면서 시간이 또 이리 지났다며 이제 곧 또 한 해가 간다고 아쉬워하고, 다음에는 좀 더 자주 보자고.... 그러자고.... 나이 들면서 좋은 게 조급함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거. 개똥치우며 천천히 가는 아니 기어가는 차 뒤를 따라가도 짜증이 안 난다는 거. 그러다 한쪽으로 비켜서면서 앞서가라 손짓해 주면 어찌나 감사한지. 하루가 기분 좋다.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라니...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을 선물할 수 있을 까.... 많지 않은.. 2023.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