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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온갖 구박 속에 탄생한 못난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2. 26.

얼마 전 현진 엄마가 만든 소시지가 들어 있는

빵을 먹어 봤다는 하은이는

너무 맛있었다며 결국 전화로 레시피를 물어봐서는

아침부터 만들기 시작을 한다.

저리 열심히 만들었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알고 보니 우유 90ml를 잘못 계산해서 250ml나 넣었단다.

또 버터도 60g이 아니라 200g이나 넣었단다.

세상에~~~~~~

무슨 팬케이크 반죽도 아니고.

결국 엄마의 구박속에 다 버리고 시무룩해진 하은이.

다시 해!

이번에는 엄마한테 확인받으면서 해. 알았어?

알았다며 다시 반죽했다.

그 옆에서 서울 이모가 보내주신 하회탈을 만들고 있는 작은 녀석.

만들기를 무지 좋아하는 이 녀석.

그런데 최근 꿈이 신약 개발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단다.

그러시던가.

마침 집에 있던 소시지를 삶아서 나무젓가락에 끼워 놓은 하은이.

이번에는 이 소시지가 문제였다.

소시지에 반죽을 씌우는 하은이.

무지 기대가 되는 눈치였다.

잘되면 다음 주에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 선물을 하고 싶단다.

그러셔요~~~~

그 사이 다 만든 하빈이의 탈.

다음 주에는 예비반 아이들과 이 한국 탈을 만들어 봐야겠다.

하빈아, 예비반 꼬마들에게 보여주고

가져온다~~?

알았지?

그리고 기대 속에 오븐에 넣었다.

저 오븐은 아침부터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예열이 되었다.

반죽도 다시 하고..... 전기세 무지 많이 나오겠다......

그런데 중간 점검을 하던 하은이

아~~ 악~~~~

비명을 지른다.

엄마 소시지가 터졌어요~~~~~

뭐시라. 소세지가 터져?

정말 소세지가 터졌다.

무슨 일이지?

어떻게 소시지가 저렇게 부풀어서는 터지지?

할 수 없다.

오늘은 그냥 먹고, 소시지 다시 사서 만들자.

그런데 먹어 보니 맛은 좋다.

다음 주에 누군가를 위해 만든다고 할 때는

소시지도 신경 써서 사면 괜찮을 것 같다.

오전 내내 엄마의 구박속에 하은이가 만든  소시지 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