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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뮤지컬-미녀와 야수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1. 2. 14.

작년 크리스마스 때 뮤지컬 표를 선물로 받았었다.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남편은 좀 피곤해서 집에서 쉬고 싶어 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딸들과 마누라를 위해서 함께 집을 나섰다.

좀 일찍 집을 나섰다.

우리가 가는 오페레따 극장 옆에 새로 생긴

사탕가게가 있다고 해서 구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년에 미스 노에미가 컴퓨터로 보여주었던 사탕가게였다.

한국에는 이런 가게가 많이 있겠지만 헝가리에는 처음 생긴 가게였다.

들어선 딸들,

너무 이쁜 여러 가지 소품들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그러다 우린 한국 과자를 발견했는데........ 그만.......

과자 뒤에 천 원이라는 가격표가 있는데 이 가게에서는

1600포린트(9,000원정도)를 받고 있었다.

세상에나......

몰랐다면 반가운 마음에 사탕이 아니라 한국 과자를 샀을 텐데,

천 원짜리 과자를 9천 원주고는 살 수가 없었다.

2층으로 올라가서는 난 커피를 아이들과 남편은 모양이

이쁜 초콜릿과 크림 과자를 주문했다.

사실 모양은 너무 이쁜데 너무 달아 반은 남겼다.

궁금해서 들렀던 가게이고 와봤으니 더 방문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일본 것을 들여와서 그런지 가게 전체가 일본 풍이었다.

예전에 작은 백화점 하지만 헝가리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었던

백화점이 문을 닫았었다.

꽤 오랫동안 문을 닫고 있더니 투자자가 나타났나

공사를 하고 다시 문을 열었었다.

드디어 오늘 딸들과 함께 가보았는데 놀랍게도 서점이었다.

놀랍다. 헝가리는 책값이 꽤 비싼 편이다.

그런데 이 좋은 위치의 이 큰 건물이 책방이 되다니.......

그저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작은 녀석은 아빠 허락하에 책을 하나 구입하고 신이 났다.

헝가리 역사를 사진을 모아 엮은 책도 있었다.

다음에 오면 사서 소장하고 싶다. 아이들과 사진을 보며 많이

웃기도 하고 역사 앞에 좀 숙연해지기도 했다.

다음에 방학하면 딸들과 함께 이곳에 와서 하루를 보내야겠다.

중간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 위에 방석을 준비해 놓았다.

와서 그곳에 앉아 책을 보라고......

다음에 와서 딸들과 함께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아래 사진의 식당에서 식사도 해야겠다.

맨 위층으로 올라가니 멋진 고풍식의 라이브 피아노

연주가 있는 식당이었다.

다음에 와서는 딸들과 책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여기에서

샌드위지나 스파게티를  먹어야겠다. 

손님들께 방해가 될까 봐서 천장만 사진 찍고 극장으로 향했다.

이 거리는 극장거리라 불릴만한다.

오늘 이곳에서 미녀와 야수 뮤지컬을 본다.

그리고 맞은 편의 극장에서는 재작년에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보았었다.

이 거리에는 많은 극장과 소극장들이 있어 7시가

되어가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모여들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 바로 옆 블록이 오페라 하우스가 있다.

어떤 배우인지 알 수가 없네.....

안에 들어가니 너무나 멋진 고풍스러운 극장이었다.

뮤지컬이 시작하려는데 반복해서 안내 방송이 나온다.

절대로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금해 달라는.....

디즈니사 와 계약을 그리 했단다.

그러니 양해해 주시고 절대로 절대로 사진이나 비디오를

촬영하면 안 된다고.....

그래서 나도 극장 사진만 찍고 카메라를 가방에 넣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시작하고

양 옆에 있는 TV에서는 지휘자가 지휘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것은 어두운 곳에서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배우들이 보기 위한 TV다.

그저 그것도 신기한 나.

딸들 귀에 대고 속삭인다.

저기 TV에 지휘자 보이지?

어쩜 그리 노래들도 잘하고 의상도 멋지고 무대도 잘 꾸몄는지.......

환상적인 무대였다.

사진 몇 장만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헝가리 말로 하면서 전광판에 영어 자막을 넣어주어 난 영어로 읽고

딸들과 남편은 그냥 헝가리말로 즐기고.

고등학교 때 연극에 미쳐있었던, 그리고

대학가서도 소극장마다 찾아다녔던 나로서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영화가 아닌 뮤지컬을 볼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딸들,

너무 멋지지?

엄마는 무지 좋다~~~~~

신난다~~~~~

우리 다음에 또 오자, 응?

엄마만 신나서 중얼중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