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심심했다.
참 요상한 버릇이다.
TV를 볼 때 손이 쉬면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워 뭔가를 꼭 하면서 TV를 봐야 한다.
전에는 항상 식탁보나 자잘한 레이스뜨기를 하면서 봤었는데 이젠 눈이 침침해지니
그것도 못하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양말 인형을 보고는 다시 손이 심심해지지 않게 되었다.
드라마나 오락프로 하나 볼때 인형 하나씩이 탄생한다. ^ ^
딸들이 크니 발목위로 많이 올라오는 양말은 신지를 않아서 많았는데 잘 됐다.
게다가 색이 화려하면 또 안 신어서 많았는데.
요거 참 쉽고 재밌네.
제일 처음 만든 원숭이. 눈을 어찌해야 하나 몰라 잠시 보류했었다.
처음 만든 토끼는 별로......썩 예쁘지는 않지만.
이렇게 설겆이 모두 끝내고, 청소기도 다 돌려놓고,
딸들이랑 드라마 하나 볼 때 만들면 시간도 아깝단 생각이 안 들고 좋다.
아마도 내가 라디오 세대라서 그럴 게다.
소리만 들으면 되기에.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소리만 듣는 걸로는 안되고 꼭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봐야 하니....
이것도 세대차이라면 세대차이일 게다.
눈이 중요한데.....
친정언니가 마치 엽기 토끼 같다며 엽기 토끼 눈으로 하란다.
그거 좋은 생각이네....
하은이는 그리란다. 인형 눈을 붙이면 표정이 재미없다나?
그래서 고양이 눈을 그렸는데 별로.....
오우~~~~
엽기토끼 눈이 딱!! 이네.
뒷모습이 이쁘다.
빵빵항 궁둥이랑 꼬리가.
이렇게 엽기토끼 삼총사가 내 피아노 위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노란색으로 해볼까?
선물도 해야 하니 이제부터는 선물용으로 만들어야겠다.
주말에는 보는 드라마가 없는데.....
아니다.
저녁에 그것이 알고 싶다 다운로드하여 보면서 만들어야겠다.
손이 심심하던 차에 재밌는 놀이를 찾았다.
앞으로 얼마나 하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호두가 아직도 마당에 많은데 햇호두가 떨어진다.
바람이 불면 탁! 탁! 탁! 소리를 내며 호두가 여기저기 떨어진다.
딸들 오면 주으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