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서커스 보는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3. 6. 19.

5월 초에 서커스를 예약했었다.

시어머님이 하은이 졸업을 보기 위해 헝가리에 오시기로 하셔서

연세가 많으신 어머님과 함께할 것을 찾다가 서커스를 예약했었는데,

2주 전에 어머님이 코로나 감염이 되었다고 연락이 오고,

많이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결국 비행기표를 환불했다.

서커스 예약한 날은 다가오고....

토요일 오전 11시에 우리끼리 서커스를 봤다. 

이번 프로그램은 동유럽 팀들이다.

몽고,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헝가리에 서커스 학교가 생겼다며 홍보를 한다.

학생들이 교육받고 연습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오늘은 팝콘이랑 뻬레츠 빵도 사고 음료수도 사고.

항상 있던 피에로가 없다.

대신 서커스 학교 학생들이 쇼 중간중간 간단한 쇼를 하고

공연팀과 함께 분위기를 띄운다. 

우리 아들 어찌나 신기해하던지.

손도 안 잡고 저렇게 목에 서로 기대서 멈춘 것이 너무 신기하단다. 

몽고팀의 발로 활 쏴서 풍선 터트리기.

가슴이 어찌나 철렁하던지.

아래에 있는 남자 위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하겸이랑 둘이 소리 지르고 웃고.

엄마, 난 진짜 떨어지는 줄 알고 깜짝 놀랬어. 

ㅎㅎㅎㅎ

오늘 생일 파티 팀이 있었는데 어찌나 시끄럽던지.

아이들이 제일 신기해하고 재밌어 한 쇼다.

풍선을 터트리고 위의 촛대가 칼날 위에 서자 

아이들의 환호성이. 

입에 물고 하늘을 나는데 저 쇼를 하던 여자가 떨어져서

재활 치료 중이라고 화면으로 소개를 한다.

오늘은 헝가리 여자분이 했는데 

난 재활치료 성공적으로 마치고 쇼를 하는 줄 알고 나 혼자 감동.

큰 딸이 아니라고. 

그 여자를 위해서 생각하면서 다른 분이 한 거라고.

위험해 보이긴 했다.

입으로 물고 저리 공중을 날아다니고 미끄러져 다리에 걸치고 하니.

헝가리도 기마민족이라서 진짜 말을 잘 탄다.

안장 없이 말 위에 서서.

제일 앞 줄이라서 말 똥 냄새가.....

9월에 새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한다고 하니 

미리 표를 예매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