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를 386세대라고 불렀다.
나이 30대에,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60년대에 태어난 세대.
그리고 지금은 586세대라 부른다.
의미는 같다.
50대에 곧 은퇴할 세대(벌써들 방송 프로그램에서 난리다.
엄청난 숫자가 이미, 그리고 곧 은퇴하고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그리고 8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이 말은 고 김민기님의 노래를 부르며
데모하고 투쟁한 세대),
60년대에 태어난 (전쟁 후 베이비부머 마지막 세대다. 애들이 많아도
넘 많아 한 반에 70명이 넘었고 한 학년에 15반이었다. 난 초등 5,6학년때
오전반, 오후반이 있었다. 교실은 없고 애들은 너무 많아서.) 사람들.
386, 486, 그리고 지금은 586이 된, 곧 686이 될 우리의 젊은 시절에
함께 했던 분이 떠났다.
아니다....
우리가 그 분의 시를 읽고, 노래를 부르고.....
그 시절 우리의 위로였고 동지였다.
그랬다.
한숨을 토하듯 부르던 노래들.
그 노래가 숨을 쉬게 했던 시절이 있었다.
난 앞에 나서서 학생운동을 하거나 자유를 외치며 투쟁하는 투사는
아니었다.
위장취업을 하는 친구를 보면서 걱정하고, 자퇴하고 떠나는 친구들을
보면서 미안해했다.
그럼에도 참으로 많이 부르고 불렀던 노래들.
정신없이 살다보니 잊고 있었다.
어쩌다 아침이슬(전 박대통령 탄핵 촛불시위할 때... 등)이
들려오면 잠시 멈칫하고 가슴 먹먹해져 부르기도 했지만
바로 일상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TV프로그램에서 "학전"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오면서 나의 대학시절이 떠오르고..
연극 한 편 보기 팍팍했던 시절이지만 대학로 길바닥에 앉아서
밤늦게까지 노래 부르던 생각도 나고..
그러더니... 소천하셨단다.
어제 아모스 5장을 읽다가 멈췄다.
가슴이 찌르듯 아팠다.
아모스 5장 21절-24절
나는, 너희가 벌이는 절기 행사들이 싫다.
역겹다.
너희가 성회로 모여도 도무지 기쁘지 않다.
너희가 나에게 번제물이나 곡식제물을 바친다 해도,
내가 그 제물을 받지 않겠다.
너희가 화목제로 바치는 살진 짐승도 거들떠보지 않겠다.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가수 고 김민기(예술인, 연극 연출가, 작곡가등등 참 많지만 우리 때는
가수 김민기였다. )는 너무나 아프고 어두웠던 시절에
공의가, 정의가 고팠고, 마르지 않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흘러 흘러
강물이 되기를 바랐던 사람이었구나.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 까.
정말 있을까?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한다.
정의와 공의가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흘러가게 하려는 사람들이.
https://youtu.be/G7AcxDW0XhU?si=u92ztYd5xX26A7rx
어깨동무하며 데모할 때 마다 참 많이도 불렀던 노래다.....
그러다 늦은 오후 캠퍼스 잔디에 누워서 부르면 이상하게
눈물이 나던 노래.
https://youtu.be/lvIxi5ybTRM?si=14AKxDZgADJ0P08_
https://youtu.be/2PPyUxbbIq8?si=X4BXbda9tP4yYJ3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