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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1013

하빈이 학교 어머니 날 행사 목요일에 작은아이 학교에서 어머니날 행사가 있었다. 헝가리에는 여자의 날이 3월에 있고 아버지의 날은 없지만 어머니의 날은 크게 행사를 한다. 헝가리에서 거주증을 만들 때, 운전면허증을 바꿀 때, 의료보험증을 만들 때, 그리고 병원에서 아이를 낳았을 때 친정엄마의 이름을 썼었다. 내 평생에 이렇게 많이 엄마의 이름을 써본 기억이 없다. 본인도 모를 것이다. 당신의 딸이 헝가리에서 모든 공공서류에 당신의 이름을 기록한다는 사실을..... 이렇게 헝가리에서는 엄마의 이름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우리나라에서 아버지의 존함이 얼마나 중요히 여기던가. 아버지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함을 유교적인 문화에서 교육받고 살아온 나는 헝가리땅에서는 아버지의 이름을 한 번도 적은 적이 없다. 언제나 엄마의 .. 2007. 5. 12.
헝가리 땅에 한국 고추 심기 기다리던 전화를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받았다. "하은엄마, 고추모종 갖고 가요!" 매년 4월이면 이 전화를 받고는 한걸음에 달려가서는 염치 불고하고 감사히 받아다가 고추를 심는다. 고추 모종을 낼 줄을 몰라서 어느 정도 자라면 받아다가 작은 밭에 심는다. 호박도 주시고 깻잎도 주시고..... 올해는 고추만 받았다. 혹시 이사할지도 몰라서...... 처음에는 너무 몰라서 열심히 설명을 듣고는 서툴게 심고 매일 물 주고 얼마나 자랐나 자주 쳐다보고, 바람 불면 혹시 죽지는 않는지 가슴 졸였었다. 그런데 이젠 고추는 너무 좋은데 잡초 뽑고 김매는 것은 하기가 싫지만 고추가 너무 귀하고 여름과 겨울에 꼭 필요하기에 남편의 힘을 빌려서 텃밭을 손질한다. 오늘 아침 남편이 출근하기 전에 텃밭을 뒤집어주고 물을 흠뻑.. 2007. 5. 4.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 어제는 우리 집에서 청년회 성경공부 모임을 갖었다. 참 귀한 청년들이다. 하나님의 소명을 기다리거나 벌써 의료 선교사로 소명을 받고 준비하는 청년들이다. 부모 떠나 객지에서 공부하는 것도 대견한데 어찌나 아름답게 주님을 섬기는지..... 이들이 있어서 우리나라는, 그리고 이 세상은 희망이 있다. 모두가 돈을 , 명예를, 권력을 좇는 것은 아니다.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아픔과 힘듦을 기꺼이 선택한 젊은이들도 있기에 우린 하늘을 보며 웃을수 있다. 그리고 언니, 오빠들의 이런 만남이 우리 두 딸들에게 이슬처럼 적셔질 것을 믿는다. 맛과 양으로 승부한다고 했는데 막상 식사가 끝나니 음식을 좀 더 많이 준비할 것을 그랬나 싶다. 평상시에 먹고싶은것이 많았을 텐데..... 다음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준비해야겠다... 2007. 4. 28.
ICSB 스승의 날 식사 대접 큰 아이가 다니는 I.C.S.B학교 스승의 날 주간이다. 아이들은 (저학년만) 선생님들께 감사카드와 그림선물을 준비하고 엄마들은 작은 아주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매년 한국 엄마들이 모두 참여하여 한국 음식을 학교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에게 대접을 해 왔었다. 올해도 비록 한국 엄마가 6명밖에 안되지만 한 사람이 한 가지 음식을 50인분을 준비하여 오전 11시까지 학교로 모여 준비를 하였다. 매년 해온 행사다 보니까 선생님들의 기대와 기쁨도 크다. 올 해는 광고까지 하셨단다. 내일은 한국음식을 먹는 날이라고...... 그리고 들어오면서 부터 표정이 기대와 환한 웃음으로 준비한 우리를 기쁘게 해 주신다. 보통 김밥, 잡채, 불고기, 만두, 샐러드, 김치, 닭고기 그리고 올 해는 탕수육을 준비했다. 올해.. 2007.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