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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ICSB 스승의 날 식사 대접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4. 27.

큰 아이가 다니는 I.C.S.B학교 스승의 날 주간이다.

아이들은 (저학년만)  선생님들께 감사카드와 그림선물을 준비하고 엄마들은

작은 아주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매년 한국 엄마들이 모두 참여하여 한국 음식을 학교 선생님들과

교직원들에게 대접을 해 왔었다.

올해도 비록 한국 엄마가 6명밖에 안되지만 한 사람이 한 가지 음식을

50인분을 준비하여 오전 11시까지 학교로 모여 준비를 하였다.

매년 해온 행사다 보니까  선생님들의 기대와 기쁨도 크다.

올 해는 광고까지 하셨단다.

내일은 한국음식을 먹는 날이라고......

그리고 들어오면서 부터 표정이 기대와 환한 웃음으로 준비한

우리를 기쁘게 해 주신다.

보통 김밥, 잡채, 불고기, 만두, 샐러드, 김치, 닭고기 그리고 올 해는

탕수육을 준비했다.

 

올해는 우리 인원이 적어서 학교 대표 어머니 측에서 음료와 컵, 접시,

일회용품 등을 준비해주셨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시니 우리도 신나고 또 많이 기다리셨다며 농담으로

내일도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괜히 으쓱해진다.

우리 아이들도 오늘 엄마들이 학교에서 음식봉사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한 번씩 올라와서는 얼굴을 비추고는 내려간다.

혹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하은이는 오고 싶은 마음을 참고 있는지

올라오지를 않는다.

많이 걱정했는데 요구르트 케이크가 성공적으로 만들어져서 참 다행이었다.

고기 요리가 시간이 지나자 기름이 엉겨서 보기 안 좋아 오늘은

밑에 초를 켜서 은근히 덥혔더니 계속 따뜻해서 참 좋았다.

모든 준비가 끝났는데 잡채가 좀 늦어서 걱정하고 있는데

벌써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올라오신다.

할 수없이 잡채 빼고 일단 대접을 했다.

밖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려서 베란다로 나가서 내려다보니

아이들이 나와서 놀고 있다.

혹시나 하여 찾아보니 하은이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에미눈에는 자기 자식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리나 보다.

점심은 먹고 노는지.....

초등학교 선생님들 이시다.

약 40-50분 간격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선생님 순으로 올라오셔서

식사를 하셨다.

물론 그 사이사이 섞여서 직원들도 함께.....

 

1시 30분에 정리를 하고 우리 집으로 옮겨와서 남은 김밥과 불고기,

잡채를 함께 점심으로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렇게 만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선교사님들은 항상 바쁘시기 때문에 모두 한자리에 모이기가 어렵다.

처음 만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하여 서로 안면을 익히고 정보도 교환(?)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로 향했다.

 

엄마를 보고 뛰어오는 하은이 얼굴이 밝다.

"엄마, 선생님이 엄마 봤데요.

그리고 너무 맛있었고 고맙대요"

한다.

내 새끼가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니 나도  좋다.

잠이 부족하고 아침부터 눈썹 휘날리며 바삐 움직인 것도

하나도 안 힘들다.

역시 새끼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