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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하은이가 처음 친구랑 함께 밤새며 놀은 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4. 22.

하은아!

우리 하은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

벌써 친구랑 함께 밤을 지새며 놀고 싶어하니 말이다.

항상 남의 집 아이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처음 하은이가 엄마에게 "엄마, 나도 친구를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같이 놀고 같이 자고 싶어요.

그리고 나도 친구 집에가서 같이 놀고 그러고 싶어요." 할 때 좀

걱정은 되었단다.

엄마도 처음이라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

 

그리고 용기를 내서 잘 못하는 영어로 하은이 친구 엄마들에게

전화로 허락을 받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달려오는

하은이의 표정을 보면서 엄마는 참 잘했다고 생각했단다.

이렇게 엄마도 하나씩 해보면서 알아간단다.

 

무엇을 해줘야 하나, 무엇을 하며 놀려나, 심심하다고 하면 어떡하나,

밤늦은 시간에 집에 가고 싶다고 하지는 않을까, 혹시 아프면 어쩌나 등등등.....

 

그런데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정말 너희들끼리 재미있게 놀면서

어찌나 웃어대던지.......

댄스경연은 정말 멋졌단다.

다음에는 하은이도 같이 하면 더 좋겠더라.

하은이는 춤을 정말 예쁘게 잘추고 춤추는 모습이 너무 예쁘거든.

친구들에게 멋지게 화장을 시켜주고 의상도 코디해주고 놀이에

열중해 있는 하은이 너무나 예쁘더라.

 

우리 다음에는 더 신나게 놀아보자.

마당에 텐트도 치고 망원경으로 별도 보면서.....

 

정말 하은이 4살때 마당에 텐트치고 라면도 끓여먹고 놀았는데.

그리고 여름마다 마당에 모닥불피고 감자 구워먹는걸 친구를

초대해서 우리 같이 해보자.

머쉬멜로도 구워먹으면 좋겠다. 그치?

 

하은,

지금처럼 항상 신나게 놀면서 예의 바르고 친절한 멋진딸로 자라주세요.

사랑한다.

우리집의 단골 놀이는 밀가루 반죽이다.

하은이 태어났을 때는 시금치와 당근으로 색을 만들었는데

힘들어서, 그리고 아이도 아무리 어려도 먹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다음 부터는 식용색소를 사용한다.

우리 공주님들은  피자가게를 오픈했는지 다들 먹음직한 피자들을 만들고 있다.

밖에 나가서 그네,미끄럼을 타며 신나게 놀더니 피곤한지 비디오를 보길래

빨리 쿠키를 굽고 새우와 오징어,닭을 튀겼다.

그런데 오징어는 이상한가 보다 무엇인지 물어보고 속을 꺼내어 보더니 안 먹는다.

그리고 한국과자(양파링)가 제일 맛있단다.

기운이 났는지 갑자기 방으로 들어가서는 비밀스런 웃음소리가 나더니

얼굴들을 분장을 하고 나타났다.

피겨스케이팅 프로선수란다.

그러더니 엄마에게 고데기로 머리손질을 부탁한다.

머리가 맘에 들었는지 얼굴에서 미소가 퍼진다.

이집트 여행에서 산 치마를 걸치고 레깅스를 안에 입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음악이 맘에 안들었는지 핸드폰에 있는 음악을 틀고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애니와 페트라가 함께 추고, 오드리는 혼자서 추었다.

참 예쁘고 발랄하다.

 

영화 한편을 더 보고 새벽1시가 넘어서 잠이 들더니 난 아직도 졸린데

6시가되니 알람도 안 울렸는데 소곤소곤 이야기 소리가 건너 안방까지 들린다.

 

무슨 할말들이 그리 많은지......

아침은 팬케잌으로 준비했다.

사실 이거 아니면 콘프레이크를 먹으려고 했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이 두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음을 위해서 다른 것도 알아 둬야 겠다.

 

하은!

기대하세요.

엄마가 열심히 배워서 멋지게 해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