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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생활85

뭐하나 쉬운 것이 없다.- 2010년 한국방문 아이들이 그리도 기다리던 날이 현실이 되었다. 아침부터 짐 싸고 청소기 돌리고 방 정리하고..... 그사이 아빠는 간단한 아침을 만들어 아이들을 먹인다. 여권, 비행기표, 그리고 빠진 것 없나 생각하는데 별로 생각이 안 난다. 그리고 비행장에서 아빠에게 손 흔들고 좀 일찍 안으로 들어갔다. 2007년 2월에 방문했으니 3년 4개월 만의 방문인데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아마도 아이들이 훌쩍 커서 가는 것이라 더 그러지 싶다.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도 신기해하고, 비행기 안에서 보는 구름도 신기하고.... 2시간 만에 헬싱키에 도착을 했다. 북유럽 답게 물가가 어찌나 비싼지.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게이트 35로 들어가려고 여권을 내밀었는데 이 아저씨 우리 여권을 한참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끈다. 도대체 들여.. 2010. 6. 16.
하빈이 선생님은 울보. 하빈이 선생님 미스 티나는 울보다. 성적이 D였던 아가가 B가 되면 너무나 기뻐 아이를 안고 칭찬해 주며 운다. 아이들과 책을 읽다가(선교사님에 관한) 또 우신다. 하빈이 선생님은 아이들의 긍정적 변화에 항상 감동하여 우신다. 초등학교 3학년까지 헝가리 공립학교를 다니다가 4학년에 GGIS로 옮긴 작은 녀석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들과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하고 표정으로 서로의 의미를 파악했단다. 단어 하나로 모든것을 표현하던 작은 녀석이 그때 이야기를 선생님께 이야기하니 미스 티나가 작은 녀석과 그때 함께 EAL을 했던 에다, 깔로따를 안고 우셨단다. 그때의 상황이 안쓰러워서, 그리고 2년만에 하고 싶은 말 다 표현할 정도로 영어가 발전한 것이 기특해서 그래서 우셨단다. 그.. 2010. 6. 12.
하은아, 너무 자랑스러워. 화요일, 하이스쿨 종업식이 있었다.(예비반에 있다 나가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큰 녀석 제법 시험 준비도 나름 열심히 하더니 괜찮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는데 7학년에서 Honor Roll을 받았으니 에미인 난 만족. 하은이는 "엄마, 내년에는 Principal을 받도록 노력할게요." 한다. 괜찮아요. 이 정도도 무지 잘한 겁니다. 엄마는 초등학교 때 이런 성적 받아 본 적이 없거든요. 딸들은 진짜 공부 잘한다. 그저 고맙고 또 고맙다. 딸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하은이는 올해의 크리스천 캐릭터 상을 받았다. 남편이 너무나 기뻐했다. "하은아, 아빠는 성적 상보다 이상이 훨씬 좋아. 참 잘했어. 아빠는 하은이가 너무나 자랑스러워." 하은이 기분 무지 좋은가 보다. 어리광을 부린다. .. 2010. 6. 11.
두나 강이 넘친다. 오늘은 내차를 수리 맡기고 남편 차로 출근을 했다. 그러다 보니 퇴근을 남편 사무실로 가서 남편 차로 집으로 와야만 하기에 빌라모시를 타고 모스크바 광장까지 가서 다시 갈아타야 한다. 빌라모시에서 내려 서둘러 걷고 있던 내 발걸음이 멈추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 소리, 특히 내가 좋아하는 아코디언 소리에.... 그냥 남편 사무실로 가는 길이지만 이 아코디온 연주가 한순간 나를 아주 여유롭고 한가로운 관광객으로 만들었다. 한참을 서서 연주를 듣다가 카메라를 꺼내 찍다 보니 좀 미안하다. 평상시보다 좀 더 넉넉히 감사 표현을 하고 돌아서는데 기분이 무지 좋다. 매일매일 너무나 바빴던 날들이었는데.... 너무나 한가롭고 좋다. 행복하다...... 내 느낌이 그랬다. 멋지다. 여름이구나. 학교에 있을 때는 정.. 2010.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