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차를 수리 맡기고 남편 차로 출근을 했다.
그러다 보니 퇴근을 남편 사무실로 가서 남편 차로 집으로 와야만 하기에
빌라모시를 타고 모스크바 광장까지 가서 다시 갈아타야 한다.
빌라모시에서 내려 서둘러 걷고 있던 내 발걸음이 멈추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 소리, 특히 내가 좋아하는 아코디언 소리에....
그냥 남편 사무실로 가는 길이지만 이 아코디온 연주가 한순간
나를 아주 여유롭고 한가로운 관광객으로 만들었다.
한참을 서서 연주를 듣다가 카메라를 꺼내 찍다 보니 좀 미안하다.
평상시보다 좀 더 넉넉히 감사 표현을 하고 돌아서는데 기분이 무지 좋다.
매일매일 너무나 바빴던 날들이었는데....
너무나 한가롭고 좋다. 행복하다...... 내 느낌이 그랬다.
멋지다.
여름이구나. 학교에 있을 때는 정말 잘 몰랐었다.
아침에 카디건을 입고 나오곤 했으니까...
주변을 돌아보니 다들 저리 여름복장이다.
지난주부터 두나 강이 아슬아슬했다. 2006년에도 두나강 수위가 높아
위험하다 했었는데 올해는 3주 연속 내린 비로 저리 넘실거린다.
헝가리 아랫 지역은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겨 수재민이 많다 했는데.
오늘 빌라 모시를 타고 가며 보니 정말 위험하다.
저 물에 잠긴 강변도로로 차들이, 자전거들이 다녀야 하는데 저리 물에 잠기니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다. 또 배 식당들의 피해도 크고,
관광객들도 배를 못 타니 아쉽고....
헝가리에 살면서 이렇게 두나 강 수위가 높아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에도 빙산이 녹아서 두나 강이 넘친다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비가 그쳤지만 체코와 독일에서 내려오는 강물이 줄어들지 않아
두나 강은 아직도 저리 위험해 보인다. 저러다 정말 비라도 한차례 더 오면 어쩌나.....
괜스레 노파심에 걱정도 되고.....
간간히 아이들이 강변도로를 덮어 버린 강물로 들어가 노는 모습이 보인다.
젊은이들은 계단 위에서 사진들을 찍기도 한다.
내가 여유로우니 내 눈에 비친 모든 것이 정지 화면처럼 보인다.
정말 아이들이 방학을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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