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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고마운 하은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8. 1.

아이들을 집에 두고 아침에 동서와 조카들을 데리고 벌러톤을

구경시켜 주러 떠났다.

여기저기 다니느라 전화벨 소리를 미처 못 들었다.

어쩌다가 전화를 확인해 보니 하은이에게서 전화가 6번이나 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를 하고 엄마가 전화를 못 받아 미안하다고 하니

하은이 말이 동생들에게(혜린이가 놀러 와 있었다.)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주고 싶단다.

하빈이가 밀가루 반죽으로 놀고 싶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드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엄마가 안 받아서 아빠에게 물어보고

만들었단다.

그런데 색을 넣어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본다.

먼저 물을 한 컵 넣고 색소를 탄 후 기름과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오전에 전화를 해서 혜린이는 왔는지..

점심을 먹었는지...

물어보니 하은이가 자기 용돈으로 동생들에게 사탕을 사주고 싶은데

혼자 슈퍼에 다녀와도 되는지 묻는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그것도 훈련이다 싶어 문을 잘 닫고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했었다.

반죽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슈퍼에 잘 다녀왔느냐고 물으니

잘 갔다 왔고 동생들에게는 사탕과 껌을 사주었단다.

안심을 하고 엄마가 아마도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이 지나면

집에 도착할 것 같으니 어느 정도 정리를 하고 있으라고 하고

통화를 끝냈다.

 

6시 20분쯤 집에 도착하여 들어가 보니 밀가루 반죽으로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엄마보다 더 반죽을 잘했다.

하은이 말이

"엄마, 생각보다 힘들어요.

손에 밀가루가 다 묻고 물이 많아서 밀가루를 넣으면 물이 부족하고

물을 넣으면 밀가루가 부족하고 여러 번 조금씩 한 후에 되었어요."

한다.

색도 예쁘고 흰색과 노란색을 언니가 만들어 주어서 하빈이 와

혜린이는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너무 예쁘고 고맙고 사랑스럽고....

사진기부터 찾아서 증거를 남겼다.

 여러 가지 동물들을 만들더니 외계인까지 만든다.

 크기와 색이 마치 치즈 같다.

 하은이는 길게 길게 더 길게.....

엄마를 보자 양쪽 끝을 들고 자랑스럽게 보이자마자

끊어지고 말았다.

서로의 표정이 우스워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영빈이까지 합세하여 조금씩 떼어준 밀가루로 작품을 구상한다.

 

하은이에게

하루를 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 간식도 사다 주고

(사탕과 껌이긴 하지만 동생들이야더 좋았겠지)  밀가루도

반죽해 주어서 재미있게 해 주어서,

설거지도 하고 나름대로 정리도 해주어서 엄마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정말 고맙다고 표현을 했다.

 

이럴 때는 정말 큰딸이 큰 힘이 된다.

그리고 하빈이도 언니를 보며 배우면서 자라겠지.

 

헤린이가 재미있었단다.

그래서 혜린이가 재미있었다고 말해주어 아줌마 마음이 기쁘다고

하니 '히히히~~~' 하고 그 특유의 웃음을 웃는다.

참 씩씩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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