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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랜만에 숯불을 피웠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9. 13.

예배드리고 서둘러 나와 장을 보았다.

오늘 손님을 초대했는데 미처 장을 못 보았기 때문이다.

아침에 묵을 쑤어 놓았으니 다행인데, 맘이 급하다.

 그래도 딸들이 커서 이젠 얼마나 많이 도와주는지 정말 큰 힘이 된다.

하은이는  청소기 돌려주고, 하빈이는 쓰레기 열심히 들고나가 버려 주고,

마늘도 다 까주고, 그리고 상차림까지 다 해주니 정말 편하다.

 언니랑 동생이랑 참 보기 좋다.

딸이 둘이라  클수록 서로 의지가 되니 감사, 또 감사다.

 급하게 양념 만들고 그사이 남편은 고기 손질하고,

이젠 정말 고기 손질 고수가 다 됐다.

 아침에 늦잠 자고 교회 가기 전에 급하게 쑤어둔 묵이 제법 잘 되었다.

 오징어 다져 오징어 전을 부치려 했는데 하은이가 파전이 먹고 싶단다.

그런데 장을 보면서 파가 많이 있다 생각하고 안 산 것이 실수였다.

와서 보니 파가 한단밖에 없다. 국도 끓이고 양념장도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파전에 파가 좀 부족했다.

 생각지 안 했던 감자전을 해달라 해서 만든 감자전.

하은이는 감자전을 좋아한다. 이리 쉬운 것을 왜 자주 못해주는지.........

일주일에 한 번은 해주어야지..... 생각은 하지만  아마 또 바쁘게 사느라 잊을 것 같다.

파전과 감자전을 보면서 입이 헤벌레~~~~  벌어진 하은이.

 닭가슴살 삶아서 올리브소스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간장을 조금만 넣을 것을 간장양이 좀 많았나 싶다.

 닭다리 윗부분만 항상 양념에 재웠다가 숯불에 굽는다.

이것저것 해보았지만 이 부위가 제일 맛있었다.

오늘도 닭다리 윗부분만 구웠다. 남으면 내일 도시락으로 싸주어야겠다.

돼지갈비를 불고기 양념장에 고춧가루만 조금 넣어서 구웠다.

그리고

연어 머리를 구운 것은 사진을 못 찍었다.

겨울이면 신랑은 연어 머리를 사다가 반쪼개어 소금 뿌려서 냉동고에 넣어 둔다.

고기보다 생선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 그리 해두면

가끔  꺼내서는  오븐에 구워 먹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다.

오븐에서 나는 냄새가 오래가 바로 쿠키나 케이크를 구워야 한다는 귀찮음이 있지만

연어 머리는 한 번씩 비린내 그리워하는 나에게는 고등어자반이나 갈치조림을 대신해 주는

그리움의 요리이다.

 

오늘은 목사님 가족과 장로님 가족, 그리고 이 목사님 내외분 이렇게 식사를 함께 했다.

여름 지나고 피운 숯불이라서 왠지 너무나 오랜만인 것 같았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바람도 잠잠해져서 밖에서 식사를 하니 긴장이 풀리며

마음의 빗장도 어느새 열리고.......

참 기분 좋은 식사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본 서진이.

많이 반갑고 이쁘고.......

그리고 예전의 나를 보듯 가슴이 한편 아리고.

하나님이 다 아시고 계시며 계획이 있으시니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몫일 것이다.

 

다음 주 토요일은 남편 회사 직원 모두를 집으로 초대했단다.

일주일 전에 알려주시니 감사.

토요일 1시라 하니 미리 준비하면 되겠지..........

그나저나 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