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해님이 이리도 고마울수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0. 9. 19.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에 이어 계속 비가 오고 있었다.

심란했다.

오늘 남편 회사 손님들이 오시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칠 것 같지 않던 비가 12시 넘어 조금씩 사그러 들기 시작을 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햇님이 쨍!!

이렇게 감사할 수가......

 음식 준비하는 사이 남편이 미리 상을 차렸다.

딸들이 한글학교에 가서 없기 때문에......

만두를 구웠다.

헝가리 분들이 오실 때는 더 신경이 쓰였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긴장하면서 많은 음식을 준비하지는 않는다.

버섯전을 부쳤다.

느타리 버섯으로.

헝가리 사람들은 양송이버섯을 튀겨서 멌는데 그냥 우리네 식으로 전을 부쳤다. 

그리고 밥 대신에 감자 그라탱을 만들었다.

나중에 동물원에 갔다가 늦게 온 하은이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다음에 도시락으로 싸주겠다

약속을 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샐러드.

남편이 과일을 잊었단다.

어제 장을 남편이 혼자 봤는데.......

집에 있는 과일 모두 꺼내서 준비했는데 왠지 노란색이 아쉽다.

노란 키위를 사든가 아니면 파인애플을 살 것을..... 

포도가 달아 올리비에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우리 영찬이 오면 페인트 칠할까 하고 기다리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비가 오니

아직도 칠을 못하고 저 모양이다. 다음 주에 비가 안 오면 예쁘게 칠해야겠다.

그리고 딸들하고 그림도 그리도.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과일이 영~~~~ 아니다.

사과도  그냥 떨어지고.

그나마 호두가 낫다, 

1시에 온다는 손님들이 오후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오셨다.

두 분은 사정이 생겨 함께 하지 못하고 3분만 부부동반으로 오셨다.

한 커플은 예전 패션쇼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내가 헝가리 말을 그리 잘하지 못해서

그저 반갑게 웃기만 하고......

그나마 2살 꼬마 올리비에가 함께해서 많이 웃었다.

"니니, 니니"(아줌마) 하고 어찌나 따라다니며 "미 어즈? 미어즈?"(뭐야?)하고 물어 대는지.

정성껏 남편이 구운 고운 고기를 맛있게 드시고 2살 도련님 올리비에는 호두도 줍고

말없는 하빈이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신나게 놀고......

그 사이 오늘 유쓰 클럽에서 동물원에 간 하은이 모스크바띠르에 가서 태워오고

그리고 다시 구운 고기 덥혀 한 번 더 드시고 여유 있게 노시다가 오후 6시가 넘어들

일어나셨다. 그러자 빗방울이 다시 뚝뚝 떨어진다.

그제사 다시 떨어지는 빗방울도 감사하고.

 에고~~~~~

이 이쁜 화분을 잘 키워야 할 텐데....

하빈이 가 자기가 물을 주면서 자기

꽃으로 키워본다 하니 다행이지만

며칠이나 하려나.....

 하은이, 하빈이에게 주신 꽃다발.

참 이쁘다.

그리고 초콜릿을 사 오셨는데 우리 꼬마 도련님이 오며 가며 어찌나 드셨는지

나중에는 손이 안 닿는 곳에 올려놓았다.

날씨 좋으면 그때는 다시 진짜 한국음식으로만 준비해서 대접하고 싶다.

간장소스에 양념한 닭고기를 정말 맛있게 드셔서 감사하고,

매운 김치를 맛있게 드셔서 감동하고,

송편을 거부감 없이 신기해하며 먹어주어 고맙고.

다음에는 김밥과 잡채를 해볼까?

내가 헝가리 말을 더 잘하면 좋았을 텐데......

수시로 나오는 영어에 미안하고 민망하고.

왜 이리 난 언어에 재능이 없는지.......

크리스마스에 한 번 더 대접할까?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에 한국 음식을 소개합니다.  (0) 2010.10.08
감사합니다.  (0) 2010.10.07
오랜만에 숯불을 피웠다.  (0) 2010.09.13
슈라니 뻐뻐, 유딧 머머  (0) 2010.08.26
비엔나 갈까?  (0) 201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