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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4일 계시고 가셨다. 엄마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6. 21.

엄마랑 온천을 갔다.

헝가리에 19년을 살면서도 한 번도 안 가본 겔레르트 온천으로.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분명 왼쪽에 겔레리트 호텔이 있는데 난 그냥 지나치고

그러다 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에고~~~~ 다시 돌아서 다리를 건너서야 호텔로 들어가고

표를 샀지만 또 우왕좌왕.

그래도 날이 무지 더운데 이리 온천에 있으니 너무 좋다.

엄마랑 함께 있으니 또.

겔레리트 온천 바로 옆에 동굴 성당이 있다.

여기도 헝가리 생활 19년 만에 처음. 

오늘 엄마 덕에 나도 안 가본 곳을 다 다녀 보고 좋다~~~

수사들의 은신처였던 동굴.

조금씩 조금씩 안으로 넓혀들어간 동굴 성당.

밖은 42도인데 동굴안은 18도 정도.

일 년 내내 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란다.

민소매 옷을 입고 간 나에게 스카프를 주면서 어깨를 덮으란다.

그리고 영어 녹음테이프를 주는데 듣고 싶지 않아 그냥 둘러보기만 했다.

그리고, 엄마랑 학교를 잠시 들렀다.

교실을 둘러보고 하은,하빈이가 생활하는 학교를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한낮에는 42도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니 40도다.

연일 40도가 넘는다.

습도가 낮아 버티지만 해가 뜨겁다 못해 아프다.

엄마~~ 저거 내일 타볼까? 저거 타면 부다페스트가 다 보인데.

에고~~ 싫다. 어지럽고 난 싫다~~

어느 날 정말 하루 만에 생긴 오리아쉬케레크. 

엄마랑 수요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가는 날도 있구나....

 

목요일 아침.

내일이면 한국으로 출발하셔야 하시기에 선물을 사러 나갔다.

조카가 좋아하고 블랙커피를 즐기는 엄마를 위해 캡슐을 샀다.

이곳에서는 누가나 원하는 맛의 커피를 맛볼수 있다. 

하은이가 할머니를 위해 커피를 배달하고.

센텐드레에 가서 언니 선물을 샀다.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서 고르라 했는데 잠이 들었는지....

그래서 그냥 내 맘대로....

항상 언니한테는 미안하다. 고맙고.

더 좋은 것을 많이 해주고 싶은데....

4일을 머무시기에 관광은 그냥 이렇게 차 안에서

지나갈 때 보는 것으로.

엄마가 계신 4일 내내 40도가 넘는 날씨이기도 하고,

아니다, 난 그냥 너희들 보고 예배드리려고 왔다....

하시는 엄마.

  어째 자꾸 답답해지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만 난다.

어쩌다 이런 일이...

이렇게 오시면 안 되는 건데... 싶고.

그래도 참으로 감사하고.

 

4일이 하룻밤 꿈처럼 지나가고 엄마가 갔다.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이 참 힘들다.

또 오시려나... 싶고.

어찌 혼자서 터키에서 10시간을 기다리시나 싶고....

아휴~~~ 정말 다음에는 이렇게 오시면 안 되지 싶어

다짐 또 다짐하고.
월요일 찬양: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있고

말씀: 여호수아 14장 12~14절

화요일 찬양: 나의 갈길 다 가도록

말씀: 시편 27편 4절
수요일 찬양:364.453...

말씀: 출애굽기 25장 1,2절 8.9절

목요일

찬양: 나의 갈길 다 가도록

말씀: 사무엘상 1장 1,2절

 

엄마가 가신 내일부터는 나랑 딸들이랑

언제나처럼 기도해야지.

아니다.

방학이니 오전에 예배를 드려야지.

 

금요일 새벽,

엄마가 일어나는 기척에 눈을 뜨는데

내 입에서 계속되는 말.

무슨 뜻이지.....?

성령 하나님의 응답이신가 보다.

그럼 이제 나랑 딸들은 매일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기다려야지.

하나님이 일하심을 믿고 기다리면서.

성령님이 해주신 말씀을  혹시나

잊을 까 봐 수첩에 적는다.

힘들 때, 낙심될 때, 혹시나 기다리고 기다리다 한숨이

나올 때 다시 봐야 하니까.

난 그만큼 약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