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

엄마가 오셨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6. 19.

엄마가 오셨다.

갑자기 결정하고 주일 예배 후 밤 12시 비행기로

한국에서 출발을 하셔서

월요일 아침 10시에 부다페스트에 도착을 하셨다.

갑자기 오시는 길이라 남편은 이상한가 보다.

갑자기 어머님이 왜 오시지?

그래도 난 넘 좋다~~~~

근데.....

엄만 주일을 여기서 보내실 수가 없으셔서

금요일 아침 일찍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신다.돌아 가신다.

그러니까.... 딱 4일을 머무시는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엄마는

하은이를 낳았을 때도 못 오셨고,

하빈이 낳을 때는 교회에 이야기를 하시고

한주를 끼고 10을 오셨었다.

보통 4-5일 머무셨었다.

 

독일 집회 오시는 길에 잠시 들렀다가 가시곤 하셨었다.

이번에는 힘들다는.... 잠시 쉬면 어떨까..... 하는 

내 한숨에 두 번도 생각 안 하시고

주일 예배드리고 달려온 울 엄마.

그래서 너무 좋고 미안하다.

무릎도 안 좋으신데.... 오시기 전에 약을 드셔서

괜찮다.. 괜찮다 하시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위 수술 후 양이 줄어든 엄마는 조금씩만 드셔서.....

그렇게 첫날이 지났다.

엄마가 와서 참 좋다.

저녁에 가정예배도 드리고.

11시에 주무신 엄마는 평상시 습관대로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는 

성경을 읽으시고.

아침부터 태산이, 손님 폴리 아침 식사로 정신이 하나도 없고.

개 싫어하는 엄마한테 폴리는 혼나서 풀이 죽고,

아무 생각이 없는 태산이는 맞고도 좋단다....

아침에 기도해 주시고 출발한 피츠.

엄마의 쌍둥이 오빠의 막내아들인 선호가

피츠에서 의대생들과 함께 사역을 하기에 보고 싶으셔서....

너무 좋으시단다.

나도 좋다.

엄마가 좋다 하시니.

그리고 엄마랑 단 둘이 왕복 4시간을 옛날이야기하며

오가니 참 좋다.

오늘은 녹음을 했다.

나중에 나중에 잊을까.... 싶어서.

남편 친구이기도 한 이웃지기가 더운 날씨에도 초대해 주시어 갔다.

37도 더위에 힘들었을 텐데....

고맙고 많이 못 드시는 엄마가 짠하고...

그래도 건강하셔서 감사하고.

오늘은 우리 4 공주님들이 축복기도를 받았다.

헝가리에 살면서 제일 안타까운 것이 아이들을 향한 축복기도였다.

한국에 있으면 자주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축복기도를 해주실 텐데....

물론 멀리서 매일 기도해 주셔서

우리가 지금 이 모습임에 감사하지만.

엄마의 기도가 모두 우리 4 딸들을 통해

이루어질 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일 같이 불볕더위에 여기저기 물을 뿌리고 다니는 차.

이번 엄마의 방문이 나에게는 저 물 뿌리는 차 같으다.

좋은 일로 오셨어야 했는데......

엄마랑 오늘은 온천을 다녀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