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자고 싶지만 바쁜 날이라 일어나야만 하는 토요일.
아침부터 김밥을 싼다.
하은이가 오늘 졸업을 하는 졸업생들에게 선물로 준다 해서....
아침에 일어나니 남편은 벌써 마당을 정리하고 있다.
오랜만에 해님이 나오셨고, 하늘도 맑다.
오늘 졸업하는 졸업생들이 김밥을 선물로 달라했다 해서
김밥을 만들고,
서둘러 10시 있는 ICSB 졸업식장으로 출발.
오늘 유리가 졸업을 하는 날이라서.
이곳 국제학교의 졸업식은 학교마다 다르다.
한국에서의 고등학교 졸업식은 대체로 비슷한데....
난 개인적으로 ICSB의 졸업식이 좋다.
경건하면서도 감동이 있고 말씀 안에서 졸업식을 하기에.
오늘 졸업생의 나라 국기가 먼저 들어가는데
한국의 태극기는 혜린이가 들고 들어 갔다.
오늘은 5 나라의 16명이 졸업을 하나 보다.
우리 유리도 힘찬 발걸음으로 입장을 한다.
6살에 헝가리에 와서 어느새 졸업을 한다.
졸업생이 입장을 할 때는 모든 학부모와 하객들이 일어나서
졸업생을 맞이한다.
함께 기도로 시작을 하고 또 다들 일어서서 하나님을 찬양한다.
말씀이 있고, 특별찬양이 있고,
ICSB에서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다닌 학생은 아론이랑 유리 둘이라고.
유리는 8학년을 건너뛰어 월반했기에 11년 만에 학교를 마친 것이다.
ICSB만의 특별한 순서.
졸업장을 받고는 내려가서 빨간 장미를 엄마에게 드리는 순서.
내 새끼가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찡~~~ 하니 울컥한다.
유리도 엄마, 아빠에게 감사하다며 장미꽃을 드리고.
그리고,
졸업생 한 명 한 명이 나아갈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이제 유리는 미국의 프린스턴 대학에서 멋진 생활을 하겠지.
가장 감사한 것은 믿음 안에서의 걸음걸음이라는 것.
하나님의 귀한 뜻 안에서 멋진 동행이 될 것임에 기대가 된다.
졸업식이 끝나고 카페테리아로 내려가니 간단한
스낵이 준비되어 있고,
ICSB의 칼라인 녹색으로 장식을 했다.
음료수를 주는 여학생들이 어찌나 이쁜지.
하은이는 바로 1시에 있는 우리 학교 졸업식에 가기 위해
아빠가 데리고 먼저 출발을 하고.
우린 이르드에 있는 중국집으로 갔다.
어렸을 적 졸업식날에는 항상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곤 했었는데....
자장면은 없지만....
이제 2년 뒤면 우리 하은이도 저리 졸업을 하겠구나.....
아침에 날이 정말 좋았었는데 오후 4시에 갑자기 천둥번개.
그리고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5시에 손님들이 오시기로 했는데..... 좀 심란해지다가....
아~~~~ 손님 오셔서 식사하다가 비가 오면 안 되니까
미리 쏟아 버려 주시는구나.... 싶어 감사.
쏟아지는 빗소리가 참으로 시원하다.
한여름 가뭄 끝에 오는 빗소리처럼.
정말 20분 엄청 쏟더니 감쪽같이 비가 사라지고.
땅은 젖었지만 그래도 비가 그쳐 얼마나 감사하던지....
젖은 상을 닦고, 숯불을 피우고,
그리고 상반기를 정리하며 함께 하는 저녁식사.
모두들 한 가지씩 준비해 주셔서 쉽게 그리고 맛있는 저녁 식사.
고기냄새 맡고 많이 참았었는지, 아니면 아이들 소리에 궁금해서
좀 일찍 나오신 고슴도치.
보통은 좀 어둑어둑 해지면 나오는데....
그래서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랑 인사도 하고.
보통 이때쯤이면 체리가 익어서 다 같이
체리를 따서 후식으로 먹는데
아직까지 붉은빛도 안도는 체리들.
이제 진짜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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