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아이들이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강아지가 우리집에 온다.
이름은 태산이.
아빠가 지었다.
어느 봄이 오려는....올것 같은 그런날.
아빠랑 딸들이 인터넷으로 강아지를 찾더니 연락이 되었고,
막 태어난 새끼들을 보러 갔다.
4월 20일.
아직 눈도 못뜨는 강아지들.
8마리를 낳았단다. 이미 찜해 놓은 강아지들을 피해
우리도 한 녀석을 들어 올렸다.
목에 리본이 묶인 새끼들은 이미 주인이 있는 강아지들.
목에 KRISZTINA 라고 쓴 핑크색 리본을 묶은 태산이.
그리고 지난주 5월 24일 금요일 저녁.
전화를 하니 보러 와도 좋다고.
그래서 퇴근하고 아이들이랑 태산이를 만나러 갔다.
벌써 집안이 아닌 밖에서 생활하는 강아지들.
핑크색 리본이 아닌 파란색 리본으로 바꾸었나 보다.
8마리 새끼 젖먹이느라 바짝 마른 에미.
참 순하다. 새끼를 안고 만지는 데도 그저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다.
아빠 개는 그저 사람이 좋아 하은이에게 저리 안기고 달려들고....
저만큼 크면....에휴~~~
걱정이다.
또 어찌 키우나.....
6월 12일에 데려오기로 했다.
아이들 방학하는 날.
그래야 태산이 혼자 집에 남겨두지 않아도 되니까.
요즘 딸들에게 또다시 교육이다.
강아지는 강아지다.
개는 개야.
절대로 사람과 같을 수는 없어.
주사 맞혀주고 밥 잘 먹여주는것 까지다.
절대로 사람과 같이 집안에서 살수 없고,
절대로 사람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는 없다.
지금도 마당에서 지내니까 당연히 마당에서 사는 것이고,
절대로 절대로 개를 개 이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
절대로 과한 돈을 들여서도 안된다.
차라리 그 돈으로 사람을 위해서 써야 한다.
등등등
딸들 우리엄마 또 시작이다...하는지
미리미리 알아서 네~~~ 한다.
그리고 혼자 생각한다. 운전하면서.
개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분명 옛날을 그리워 할 것이다.
마음대로 온동네 헤집고 다니고,
맘에 드는 암컷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마침내 차지해서 새끼를 낳고.
그렇게 자유롭게 연애하며 자유롭게 온동네 뛰어다니던
시절이 무지 그립다고...그러지 않을 까...
지금처럼 사람입장에서 깨끗하게, 말잘듣는 착한 강아지를
원해서 그렇게 길들이는 것이 아닌.
정말 그것이 개를 위하는 것인가?
다들 그렇다고 하지만 난 그냥 개는 개이다.
밖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고양이 보고 짖고,
나가고 싶어 안달을 하다 나갈 수 도 있고,
운좋게 암컷을 만나 사랑도 할수 있고,
그래서 안돌아 올 수도 있고.
이러면 우리 딸들이 또 무지 울고 찾으러 다니겠지.
아니다.
사랑을 해도 되는데 집에 돌아는 와야겠다.
딸들 때문에.
정말 일이 늘었다.
태산이가 오면.
벌써 딸들은 태산이 밥그릇에,
잠잘 담요에....
목걸이는 어떤 걸로 할까....
행복한 고민중인데난 행복이 아닌
날리는 털과 싸놓는 배설물 걱정에 고민이고.
그래도 한가지내 딸들이 무지 행복하다니
나도 행복하기로 아니 행복할 거라고,
매일 재밌을 거라고그리 최면을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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