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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헝가리 지난주는 40도 이번 주는 17도.....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3. 6. 28.

지난주는 계속 40도가 넘었었는데

이번 주는 계속 17-19도로 내려가 춥다.

습도가 낮아 기온차가 급격하게 커지는 헝가리다.

피츠에서 올라온 동생 가족과 함께 몇 년 만에 방문한 에스테르곰.

에스테르곰은 오래전 헝가리의 수도였었다.

헝가리의 국토가 지금의 몇 배로 컸을 그때.

동생 가족이 성탑에 올라간 시간 혼자 첼로 연주를 감상.

그런데 오늘따라 아무도 도움을 안주네.... 안타까워라....

1995년 처음 방문했을 때 저 다리는 끊긴 채로 있었다. 

그 다리가 10여 년 전 복구가 되고

양국이 EU 가입 후 다리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되었다.

강 건너는 슬로바키아. 예전에는 헝가리 땅이었지만 지금은..

우리도 다리를 건너 슬로바키아로 건너가기로.

다리 중간에 국경을 표시하는 슬로바키아 국기와

EU기가 함께 있고.

다리 건너 그냥 눈에 띄는 곳으로 찾아 들어간 슬로바키아 식당.

고급이 아닌 그냥 서민적인,

아주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곳.

5명의 점심 값으로 3만 원을 지불했으니 싼 편.

물론 음식이 간단했고 좀 짰고..... 그래도 재밌었다.

다리 건너 슬로바키아에 가서 헝가리어로 주문하고

헝가리 돈 포린트로 지불을 했다.

조카들도 재밌단다.

그런데.... 언제쯤 우리는 다리 건너 북한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을 날이 오렸는지.....
그리고 요한 슈트라우스가 이곳을 방문하고

이곳에서 내려다본 두나 강과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푸른 도나우 작곡을 했다는 고성 비셰그라드.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데도 독일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왔다.

다음날은 음악에 관심이 많은 조카를 위해 리스트 박물관으로.

그런데.... 뭔 일.....?

뉴스를 안 보니 알 수가 있나.....

헝가리 군인들이 저리 다 모였다.

영웅광장에.... 덕분에 길이 막혀 좀 고생.

어찌 이틀 만에 42도에서 17도로 떨어지는지.....

그래도 올해는 에어컨을 설치했다.

매년 덥다 덥다... 하면서도 작은 선풍기 하나로 여름을 지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동생 가족도 방문한다 해서 중고 에어컨 설치.

그리고 엄마가 오실 때 가져오신 매직 스트레이트 파마약으로

솜씨 좋은 집사님께서

우리 아이들 머리를 해주셨다.

하루 종일 고생하셔서.... 고맙고 미안.....

다음에는 내가 해준다 하면 딸들이 좋다 할까?

아무래도 나한테는 머리 안 맡길 것 같다...

요즘 맛 들인 찜질방 계란.

이번 주만 벌써 계란 40개를 했다.

그런데 자주는 못할 듯.....

압력밥솥이 너무 뜨거워 저러다 깨지면 밥도 못하게 되니까....

아쉽지만 어쩌다 한 번만 하기로.

요즘 대소변을 가려 이쁨 받는 태산이가 사고를 매일 치신다.

내가 애지중지 키우는 고추를 다 뽑아 버렸다.

하나 남은 고추를 보호하기 위해 우물 위에 올려놓고

속상해서 태산이 혼내는데...

욘석 모르는 것 같다.

뭘 잘못했는지....

게다가....

아침 식사 중에 조용해서 보니 하은이 베개를 물어뜯어서 속에 있던 

스티로폼이 다 쏟아졌다.

저것을~~~ 너~~ 죽을래~~~!!!

저 녀석 놀래 도망 다니니 가는 곳마다

눈처럼 스티로폼 가루를 뿌리고 다니고... 

태산이 몸 안에 칩을 넣고 주사도 맞히고,

회충약 먹이고, 틱 약을 몸에 발라주고...

그런데 너무 비싸다.....

6만 원 주고 2주 뒤에 다시 오란다.

회충약 한번 더 먹어야 한다고.

이제 산책을 데리고 나가도 된다고 하는데

요 녀석 게을러서 안 나가려 하고.

함께 산책하고 싶었던 하은이 계속 나가자 어르고 달래고...

동생 가족들이 함께 있어 북적북적했었는데

주일을 지내기 위해 피츠로 내려가고,

금요일 아침, 장을 봤다.

작은 녀석, 뜬금없이 한국에서 먹었던 설렁탕을 해달란다.

방학이니까..... 소뼈와 갈비를 사고.

내일...  먹을 수 있게 해 줄게.

오늘은 청년 언니 오빠들 저녁이 먼저야.

실망한 작은 녀석.

옆에서 보던 하은이.

엄마, 당면도 넣어서 해주세요~~~

알았어요. 내일.

그리고 아침부터 집안에 마늘과 인삼 냄새가.

마지막 시험으로 고생하는 청년들 저녁으로 엄마가 가져오신

인삼과 마늘을 넉넉히 넣어 푹~~ 끓여 영양 보충하라고.

김치는 맛있게 익었다.

맛있어야 해~~~ 하며 담았는데 알아 들었는지...

사이다처럼 똑! 쏘는 맛이 아주 시원하고 맛있다.

이번 주도 이렇게 지나가고.

다음 주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본다.

음~~~~ 다음 주에는 영어 공부도 좀 해볼까...?

그래야 할 듯싶다.

별일 없다면...

책도 보고, 뜨개질도 하고,

낮잠도 자고. 별일 없다면.....